화가이자 설치
미술가로 유명한 임옥상 씨의 작품을
공짜로 얻을 수 있다?
물론 '조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20대(1991년 6월3일 이전, 1982년 1월1일 이후 출생자)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또 2일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해야 한다. 그리고, 선착순이다.
임 씨의 작품만이 아니다. 투표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연극표,
음반,
도서 등 푸짐한
경품을 내놓겠다는 '
이벤트'가 줄을 잇고 있다. 무료로
종합검진을 해 주겠다는 의사도, 빵을 보내주겠다는
빵집 주인도 나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배우 권해효, '바둑황제' 이세돌, 가수 이승환, 소설가 박범신, 시인 안도현…이같은 '
릴레이 이벤트'는 1일 저녁 임옥상 씨가 자신의 트위터(
@oksanglim)를 통해 "내일 6.2 선거에 투표하신 20대 여러분 중 선착순 1000분께 제 판화를 드리겠습니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임 씨는 "투표소 앞에서 찍은 본인의 사진을 트위터를 통해 저에게 보내주시면 자동으로 신청됩니다"라며 "20대 여러분의 많은 선거 참여 부탁드립니다"라고 밝혔다.
트위터를 통해 임 씨가 제안한 '깜짝 이벤트'가 알려지자 문화
예술계를 중심으로 동참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임 씨에 따르면 배우 권해효 씨는 "오는 7월 예정된
공연 <
러브레터>에 10쌍의
커플을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
바둑황제' 이세돌 씨는 선착순 100명의 신청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 주겠다는 뜻을 밝혀 왔고, 음반제작사 드림팩토리(@DFactorian)는 50명에게
가수 이승환 씨의 10집앨범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인기작가 박범신 씨는 자신의 친필 사인이 담긴 신작 장편소설 <은교> 10권을, 배우 안석환 씨는 연극 <웃음의
대학>의
입장권 100장을, 화가인 주재환 씨와 민정기 씨는 판화, 김정헌 씨는
드로잉 10점을 각각 내놓기로 했다.
시인 안도현 씨는 신작 시집 <연어 이야기> 30권, 역시 시인인 김용택 씨는 서명이 담긴 <그 여자네 집> 10권을, 전북대 이종민 교수는 자신의 저서 <
음악편지-화양연가> 20권을, 국민대 이창현 교수(@wedia82)는 <Tokyo Monogatary>
엽서집 100부를
기부했다.
화가 양은주 씨(@yangeunjoo)는 "임옥상
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내일 6.2 선거에 투표하신 20대 여러분 중 선착순 100분에게
초상화를 그려 드리겠다"고 했고, 가수 이지상 씨(@jisang8201)도 음반을 기부하기로 했다.
번역가 이다희 씨(@Idaia80)는 "저보다 어린(1980년 4월21일 이후 출생) 1분께 제 역서 <사막의 꽃>을 보내드리겠다"고 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보좌했던 봉하마을 김경수 비서관(@opensky86)은 "열광적인 반응이네요. 봉하에서는 뭘 내놓을까요, 100% 봉하쌀로 만든
누룽지 10박스는 어떨까요"라면서 동참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pressian.com%2Fimages%2F2010%2F06%2F01%2F20100601212448.JPG) |
▲ 임옥상 화백이 20대 유권자를 대상으로 1일 제안한 '투표 이벤트'가 화제로 떠올랐다. ⓒ임옥상 |
종합검진·스케일링 내건 병원장들…"직접 만든 빵 보내드린다"는 시민도임옥상 씨가 트위터를 통해 처음 이같은 제안을 한 지 불과 몇 시간이 지났을 뿐이지만, 시민들의 동참행렬은 줄을 잇고 있다.
디자이너 이승연 씨(@amazingseung)는 "선착순 10명에게 재미있는
개인명함을 무료로
디자인해 드리겠다"고 했고, 조옥경 씨(@anescho)는 "세계 최초 3D
댄스영화 <
스트리트댄스> 시사회에 50명을 초대하겠다"고 밝혀 왔다.
서울 면목동에 위치한 '녹색병원' 양길승 원장은 선착순 10명에게 '무료 종합검진'을,
경기도
안양의 '
비산치과' 전민용 원장은 역시 10명에게 '무료
스케일링'을 해 주기로 했다.
경기도 군포에서 빵집을
경영하는 고재영 씨(@kojaeyoungpao)는 "저도 제가 만든 빵을 보내드리겠다, 한 분에게 맛잇는 빵을 골고루 섞어 택배로 보내드리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 <
운명이다> 5권을 기부한 경우(@sjhknca)나 "아내의 음반 10장을 보내겠다(@ekatks)"는 시민도 있었다.
이벤트에 참여하고자 하는 20대라면, 오는 2일 투표소 앞에서 '
인증 사진'을 찍은 뒤 원하는 상품('임옥상 판화', '이세돌 사진', '이승환 앨범' 등)을 명시해 임옥상 씨의 트위터(@oksanglim)에 보내면 자동으로 응모된다.
당첨은 선착순이며,
중복신청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물품 등을 기부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임 씨의 트위터를 통해 기부의사를 밝히면 된다.
/송호균 기자
첫댓글 투표를 즐기는 문화로 만드는 좋은 기획이군요..20대분들 투표장으로 얼른 가세요.빵이 되고 책이 되고 음악이 되고 티켓이 되고 그림이 되는 투표네요~~~
이 글 보시는 분들은 다른 카페에 퍼서 날라 주세요~~~
저 투표한 20대입니다 ㅎㅎ 아침 일찍 하고 왔습니다...
아~~ 응모하세요~~행운을! 저의 아들도 인증샷 올리고 응모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