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9ㅡ 관우와 조조의 작별
"운장이 편지 한통만 남기고 기어이 떠났습니다."
"관공이 떠났다고?
아! 관우. 관우, 나를 두고 어디로 관우?"
관우가 떠났다는 말에 부하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합니다.
"승상, 운장을 살려보낸다면 후환이 될겁니다.
저에게 철기병 3천만 주시면 제가 관우를 추격하여 그의 목을 베어 오겠습니다."
평소 관우를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던 채양이라는 장수였죠.
그런 채양을 바라보며 장료가 마음속으로 개탄합니다.
"칼 솜씨는 운장의 발끝에도 못미치는 사람이 너무
설치는구나."
그러나 조조는 그런 채양을 바라보며...
"아니다. 그는 의리를 중히 여기는 의인이다.
너희도 관공을 본받아야 한다.
작별인사를 하지 않은 내가 잘못이다.
장료는 미리 가서 관공에게 알려라.
내가 작별인사를 하러 간다고."
장료가 급히 말을 몰아 관우를 추격합니다.
"운장 잠깐 거기서게.
승상께서 자네와 작별인사를 하고 싶어하네."
"혹시 승상께서 나를 죽이려고 쫓아오는건 아닌가?"
"운장 믿어주게 승상은 그런분이 아니네."
100여명의 군사를 이끌고 뒤따라 오는 조조를 발견하고 운장은 파릉교라는 다리입구에 말을 타고 막아섰습니다.
1:100의 싸움이라면 폭이 좁은 다리 입구가 유리하기 때문이죠.
"승상....7번을 찾아갔으나 뵙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약속대로 제 형 유비의 소식을 알았으니 떠나려 합니다."
"관공, 기어이 떠나겠소?
헤어지고 싶지는 않지만....
내 처음 약조했으니 그대를 보내주겠소.
여기에서 하북 기주성까지는 천리길이오.
내가 옷을 한벌 선물할테니 입고가시오."
조조는 금포(금실로 수놓은 망또)한벌을 내밀었습니다.
"무장으로서 말에서 내리지 못함을 양해해주십시오.
여기 제 청룡도에 옷을 얹어주시죠"
관우는 적토마에서 내리지 않고 청룡언월도를 내밀어 칼끝으로 옷을 받아 들었죠.
그 모습을 보고 허저가 칼을 빼려합니다.
"저런 건방진 놈"
조조의 근위대장인 허저는 괴력의 사나이로 싸움에는 능하나 머리가 약간 부족하여 <호치>라고 불리는 장수입니다.
호치란 <바보 호랑이>라는 뜻이죠.
"허저, 칼을 집어 넣어라.
그리고 관공을 막지말라."
인재를 아끼는 조조는 진심으로 섭섭한 마음을 담아 관우와 작별하였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후일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대패하여 100만 대군을 잃고 호로곡을 지나 화룡도로 도망할 때 미리매복하고 있던 관운장에게 잡히게 됩니다.
이때 조조는 관우 앞에 무릅을 꿇고 목슴을 구걸하게 됩니다.
"관공 과거 파릉교에서의 이별을 잊지않았겠지요?
살려주시오."
인정 많은 관우는 조조를 베지 못하고 살려보내는데...
이 때문에 <비는 장수 목 못벤다> 라는 속담이 생겨 나게 되었습니다.
각설하고....
관우가 금포를 걸치고 떠나가자 모사 정욱이 묻습니다.
"승상....관우를 정말 살려주실 작정입니까?"
"정욱....관우는 이 하늘아래 오직 유비에게만 복종하는 사람이네.
내가 그를 잡아두지 못해.
그러나 내 마음은 두 마음일세.
의리를 중히여기는 관우를 죽이고 싶지 않는게 진실한 나의 첫째 마음이야.
그러나 그가 유비를 찾아 떠나는데는 나도 질투심이 생기는군.
그래서 관우에게 일부러 통행증을 발급해 주지 않았네.
관우가 아무리 무술솜씨가 뛰어나도....
나의 맹장들이 지키고 있는 다섯관문을 통과하지는 못할것이네.
난 나의 부하들 앞에서는....
의리를 지키는 관우를 용서하는 아량을 베풀었지.
허지만 결국 그는 5관문을 돌파하지 못할 것이니....
살아서 유비에게 돌아가지는 못하네
이것이 나의 두 번째 마음일세."
"승상의 깊은 뜻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바람이 차가운데 그만 가시죠"
이런 조조의 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
두분 형수님을 모신 관우는 첫 관문인 동령관에 도착하게 됩니다.
동령관은 공수라는 맹장이 지키고 있는 성입니다.
단기필마 관우의 운명은 어찌될까요?
내일 계속합니다.
첫댓글 오늘도 삼국지 잘 읽고갑니다. 관우는 어떻게 되려나ㅎㅎㅎ 폭염 건강 조심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대장님 글 고맙습니다.
좋은주말 되세요.^^
역시 조조...
대단한 지략가입니다.ㅎ
드디어 운장의 5관문을 뚫고 가야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