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종(無始無終)
무시무종(無始無終), 이건 어려운 말인데 ‘시작도 없고 끝이 없다’는 말이에요.
스스로 있는 자존자, 우주에 충만한 하나의 큰 생명, 모양도 없고 모습도 없고
따라서 생각도 없고 행위 하지도 않고 판단하지도 못하는 이 실상
이것은 비 인격이면서 하나의 생명, 시작함과 끝남도 없이 언제나 우주에 두루해 있습니다. 대단히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다시 강조합니다. 이것은 비 인격입니다.
우주이법이요, 자연법칙이요, 인과법이요, 인연의 도리올시다.
우주만물을 창조한 그런 인격적 절대자는 없습니다.
창조한 절대자가 있다면 처음과 마지막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계속 진행 중입니다. ing입니다.
그러므로 힌두교의 창조론도 거짓입니다.
영원 이전부터 미래제가 다하도록 우주는 성주괴공(成住壞空)을 합니다.
다른 우주도 그렇습니다.
윤회를 벗어나지 못한 인간을 포함한 유정들은 언젠가 공(空, 스스로 있는 자존자),
원래의 실상자리로 돌아갑니다.
그러다가 다시 자연법칙에 따라서 영원히 성주괴공을 따라 윤회를 시작합니다.
소위 기세간(器世間), 무정의 세계, 천지(天地) 일월성신(日月星辰) 같은 것,
이것은 자연법칙에 따라 생성 진화 소멸합니다.
인간을 포함한 유정은 자유의지가 있어서 인연의 도리와 인과의 법칙에 따라서
지옥까지 스스로 만들어 거기에 들고, 수행을 해서 윤회를 벗어난 자도 있고,
불․보살이 된 성자도 있습니다.
지금 현재 이대로가 과거요 미래요 영원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이게 아주 깊은 이야기입니다.
그 어디에도 없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미처 말 못한 우주의 깊은 수수께끼입니다.
하나님이라고 하는 창조자가 있어서 어떤 이에게는 복을 주고,
어떤 이에게는 비참한 운명으로 살도록 벌을 주고, 이런 남편을 주고 저런 아들딸을 주고,...이것이 아닙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창조론은 처음과 끝이 있게 됩니다.
그러면 처음 이전, 과거전생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조론은 허구(虛構)입니다.
착한 이가 가난하게 살기도 하고, 악한 사람이 잘사는 현실,
창조론 가지고는 이것을 설명 못합니다.
배냇병신(선천적인 기형)을 설명 못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라면서 그럴 수 있습니까?
소위 영혼체를 보는 수준이면 하나님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실히 압니다.
영혼체, 스님이 영혼체를 윤회의 주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형이상적인 실체로서 중생들은 못 봅니다.
영혼체가 윤회생사의 본체(本體)요, 기체(基體)입니다.
이 영혼체를 볼 정도이면 하나님이 있는지 없는지의 그 유무를 확실히 압니다.
우주만물이 어떻게 해서 생기고,
인간을 포함한 유정과 남녀는 어떻게 해서 생겨났고 하는 것을 봅니다.
이 우주 만법은 자연법칙,
다시 말씀드려서 우주법칙에 따라서 생성되고 소멸되는 것을 반복한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인간을 포함한 유정들은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에
인연의 도리와 인과의 법칙에 따라서 죄를 지으면 지옥까지 가고,
착하게 살면서 성인(聖人)의 법을 따라 살면 극락을 감은 물론, 붓다까지 됩니다.
출처:2010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