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은 이미 명절, 추석맞이 ‘포인트 음식 레시피’
엊그제 그친 비가 가을을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가 벌써 추석입니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풍성한 절기라는 옛말이 무색하게 장 보러 나갈 엄두가 안 날 만큼 무서운 물가를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내는 판에 박힌 명절 상차림보다는 딱 기분 내기 좋은 포인트 메뉴에 힘을 줘보면 어떨까요?
탕으로 차례상에나 올리던 토란은 감자처럼 요리에 두루 활용하기 좋은 식재료입니다. 감자류에 비해 칼륨과 단백질이 풍부하기도 하고요. 이번 추석에는 탕 말고 스튜에 활용해보세요.
칼칼한 국물로 입맛을 돋울 찜닭부터 강정으로 변신한 갈비까지, 명절을 보다 즐겁게 해줄 만한 회심의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가을 견과류를 더해 계절의 운치까지 느낄 수 있는 멋드러진 약식입니다.
녹차약식
재료 = 찹쌀 1과 1/2컵, 밤 8개, 대추 3개, 잣 3과 1/2큰술, 녹차소스(녹차가루 3큰술, 설탕 1/3컵, 참기름 1큰술, 소금 1작은술, 물 1컵)
1 찹쌀은 물에 2시간 이상 불린다.
2 밤은 껍질을 벗겨 잘게 썰고 대추 2개는 돌려깎은 뒤 곱게 채썬다. 대추 1개는 돌려깎아 돌돌 만 다음 얇게 슬라이스해 꽃 모양을 만든다.
3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고루 섞어 녹차소스를 만든 뒤 냄비에 부은 다음 ①의 찹쌀과 ②의 밤을 함께 넣는다.
4 ③을 센 불로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중간 불로 줄인 뒤 15분간 더 익힌 다음 약한 불로 5분간 뜸들인다.
5 ④에 ②의 채썬 대추와 잣 3큰술을 넣고 잘 섞는다.
6 ⑤의 약식을 밤톨만 한 크기로 둥글게 빚은 뒤 ②의 대추 꽃을 하나씩 올린 다음 잣 2알을 올려 장식한다.
탕으로 많이 먹지만 조림을 하거나 감자처럼 삶아 먹어도 맛있어요.
토란 쇠고기스튜
재료 = 토란 12개, 쇠고기(등심) 320g, 당근 2/3개, 브로콜리 120g, 토마토홀 1컵, 토마토페이스트 4큰술, 버터 2큰술, 우스터소스 1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월계수 잎 2장, 비프스톡 3개, 물 3컵, 밀가루·굵은소금 적당량,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1 쇠고기는 한 입 크기로 썰어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 뒤 밀가루를 묻힌다.
2 토란은 껍질을 벗겨 굵은소금으로 문지른 뒤 물에 헹구고, 당근과 브로콜리는 손질한 뒤 한 입 크기로 썬다.
3 달군 냄비에 버터를 넣어 녹인 다음 ①의 쇠고기와 다진 마늘을 넣고 볶다가 토마토홀과 토마토페이스트, 우스터소스를 넣어 볶는다.
4 냄비에 물을 붓고 비프스톡을 넣어 끓인다.
5 ③의 냄비에 ④의 육수를 붓고 ②의 채소를 넣어 끓이다 월계수 잎을 넣고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그래도 갓 부친 전이 생각난다면, 탄산수를 넣어 바삭하게 부친 김치전으로 해결해봅시다.
김치전
재료 = 김치 250g, 오징어 1마리, 쪽파 4줄기, 탄산수 3/4컵, 부침가루 1컵, 식용유 적당량
1 김치와 쪽파는 송송 썰고 오징어는 한 입 크기로 썬다.
2 볼에 ①의 김치와 쪽파, 오징어를 넣고 부침가루 1/2컵을 넣어 버무린 뒤 나머지 부침가루와 탄산수를 부어 반죽한다.
3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②의 반죽을 한 국자씩 떠 넣어 앞뒤로 노릇하게 부친다.
매번 명절이면 먹던 갈비찜이 조금 식상하다면, 강정을 시도해보세요.
갈비강정
재료 = 소갈비 1kg, 녹말가루 1컵, 통깨 2작은술, 식용유 적당량,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강정 양념(대파 1/2대, 마늘 3톨, 간장·물 5큰술씩, 설탕·청주 2큰술씩, 조청·참기름 1큰술씩, 후춧가루 약간)
1 쇠갈비는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겉의 기름과 물기를 제거한 뒤 소금과 후춧가루로 밑간한다.
2 ①에 녹말가루를 고루 묻히고 160℃의 식용유에 바삭하게 두 번 튀긴다.
3 대파는 송송 썰고 마늘은 저민 뒤 볼에 나머지 분량의 재료와 넣고 섞어 강정 양념을 만든다.
4 달군 팬에 ③의 강정 양념을 넣고 자글자글 끓인 뒤 ②의 튀긴 갈비를 넣고 간이 배도록 버무린 다음 통깨를 뿌린다.
설탕 대신 양파를 듬뿍 넣어 달콤한 맛을 내고, 참기름으로 고소한 향을 더해보세요.
닭찜
재료 = 닭 1마리, 양파 2개, 대파 2대, 새송이버섯 2개, 당근 60g, 무 100g, 양념(간장 1큰술, 참기름 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 1/5작은술, 후춧가루 1/6작은술, 물 1컵)
1 닭은 껍질과 기름기를 제거하고 한입 크기로 토막 낸 뒤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2 양파는 1/2개를 강판에 갈고 나머지는 굵게 채썬다.
3 대파는 1~2cm 길이로 썰고, 새송이버섯은 동그랗게 저민다.
4 무와 당근은 도톰하게 저민 뒤 동그란 틀로 찍어 모양을 낸다.
5 볼에 분량의 양념 재료와 ②의 양파 간 것을 한데 섞어 찜 양념장을 만든다.
6 끓는 물에 닭고기를 5분 정도 끓인 뒤 건져 냄비에 담고 채썬 양파, 새송이버섯, 무, 당근을 넣어 양념이 고루 배도록 찐다.
7 ⑥의 재료가 다 익으면 대파를 넣고 고루 섞은 뒤 불에서 내린다.
요즘 세대들의 ‘할매니얼’ 취향을 공략해볼까요?
생강 약과
재료 = 밀가루 1컵, 꿀·참기름 1과 1/2큰술씩, 소주 1큰술, 생강즙 1작은술, 계핏가루 1/4작은술, 소금·잣·대추 약간씩, 식용유 적당량, 조청(꿀·물엿 1/2컵씩, 유자 1작은술, 설탕 2큰술, 통계피 약간)
1 볼에 꿀, 소주, 생강즙, 소금, 계핏가루를 넣고 잘 섞는다.
2 밀가루는 체에 두 번 정도 내려 볼에 담고 참기름을 넣은 뒤 손으로 섞는다.
3 ②에 ①을 붓고 반죽한 뒤 밀대로 민다. 이때 서너 번 겹쳐가면서 밀대로 밀어 6, 7개의 겹이 생기게 한 다음 네모지게 썰어 윗면에 공기구멍을 낸다.
4 150℃로 예열한 식용유에 ③의 반죽을 넣고 노릇하게 튀긴다.
5 냄비에 분량의 조청 재료를 넣고 끓인 다음 체에 밭쳐 조청을 만들어 차갑게 식힌다.
6 대추는 돌려 깎기해 돌돌 만 다음 송송 썬다.
7 ⑤의 조청을 ④의 약과에 버무려 잣, 대추를 얹는다.
배숙 오미자차
재료 = 생강 50g, 물 10컵, 오미자청 1/2컵, 배 1개, 통후추 1작은술, 설탕 1/4컵, 잣 1큰술
1 생강은 껍질을 벗겨 얇게 저민 뒤 냄비에 물과 함께 넣고 끓여 고운체에 걸러 생강물을 받아낸다.
2 배는 껍질을 벗겨 1.5cm 두께로 썬 뒤 칼로 모양을 내 가운데에 통후추를 박는다.
3 ①의 달인 생강물에 설탕과 ②의 배를 넣어 끓인다.
4 ③의 배가 충분히 익으면 그대로 식혀 오미자청을 섞어 화채 그릇에 담고 잣을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