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승대,마학비림,정지용 문학관 답사
2020년 6월 14일,경남 거창에 있는 서출동류의 청정계곡으로 이름난 명승지 수승대를 답사하는 여행의 길에 올랐다.
이날 여행은 청암 이 명환 선생의 초청과 주선으로 이루어졌는데,초청된 분들은 모두가 평소 청암 선생과 가까운 인연을 맺고 지내온 인사들로써, 천안 지역에 거주하며 다양한 활동들을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였지만,멀리서 서울과 진천에서 참여한 분이 있기도 하였다.
수승대(搜勝臺)는 1540년 조선시대 요수(樂水) 신권(愼權)선생이 서당을 세워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으로,구연서원을 비롯하여 간수루,요수정이 있는가 하면,선생이 기거하셨던 함양재와 이곳의 명물인 거북바위가 있어 거창의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
이곳 수승대 함양재는 청암선생이 오랫동안 별장처럼 관리하며 지내온 인연이 있어, 필자에게 오래전부터 꼭 한번 다녀오자고 하셨지만, 서로 타이밍이 맞질않아 미뤄왔던 곳이기도 하다.
여행은 오전 7시 20분 청암 선생 자택에 집결하여,잠시 박 상돈 천안시장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후,출발시간은 10분전 8시가 되었고,...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금산 인삼랜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무주 구천동 덕유산 자락에 있는 낙식(樂食) 소머리 곰탕집에서 10시경 아침겸 점심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마친후, 빼제라는 구 도로 수령(秀嶺)고개를 넘어, 목적지 수승대에 도착한 시각은 11시를 조금 지나는 시간이었다.
빼어난 경관인 수승대의 아름다운 경치를 여유롭게 즐기며, 곳곳을 두루 살펴본후 함양재에 이르러선, 족발 막걸리 파티가 이어지기도 하였고,주련(柱聯)이라는 기둥에 손수 써붙인 글귀들을 놓고 잠시 특강이 진행되기도 했다.
수승대 관광을 마치고, 천태산 영국사를 돌아볼까 하다가, 인근 북상면에 자리한 마학비림(磨學碑林)을 거쳐 옥천에 있는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을 답사하게 되었다.
인사를 하고 있는 청암 선생
무주 리조트 인근에 있는 낙식 소머리 곰탕
건배 제의 하는 곰탕집 사장
빼재 정상 인근에 있는 약수터에서
수령 고개를 넘으며....
빼재정 앞에서...
수승대 정문
평상시 차가 다니는 도로가, 간밤에 온 비로 들어갈수가 없었고.....
아름다운 경관들이 너무도 황홀하다
관수루 앞에서....
구연 서원
5백년 된 노거수
거북바위의 멋진 풍경
세익스피어 동상
도보로 건너는 다리
거북바위의 머리부분
원각사 대웅전
신권 선생이 머무른 함양재
막걸리 족발 파티
청암선생이 사용하는 침실
5백년이 지난 통마루 바닥
백제 고분에서 출토되었다는 목침
청암선생께서 이 목침을 베고 주무신다고.....
특강중인 청암선생
마학비림에 도착하여....
마학이란 조선 중종때의 진사 석천 임득번이 그의 아들 3형제를 가르치고, 뒷날 그 문인들이 학문을 배웠던 산수리 마학동에서 따온 이름이란다.
마학비림은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에, 은률 임씨 의령공파 헹단 임 영선 선생께서 은률 림문의 임 득번 4부자 선조를 위한 추모시를 공모하여(거창 문화원 주관)그 시비를 건립해 놓은 곳이다.
학산재/행단 임영선 선생의 자택
행단 선생과 함께하는 시간
수많은 공로 표창패가 집안 가득하였다.
숭모당/선영들을 모신곳
비림 견학을 마친후,행단 칠순 기념집과 마학비림이란 책자를 한보따리씩 선물로 안겨주셨다.
북상면사무소
마학비림 바로 입구에 있었고....
면민의 상/마치 한반도 지형을 닮았고....
정지용 문학관에 도착하여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 시인의 대표작 향수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향수/정지용
넓은 벌 동쪽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움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게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줍던곳
그곳이 차마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별
알수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어보며.....
정지용 시인의 생가
생가를 돌아보고 나서,주변 식당인 대박 맛집에 들려 어죽 국밥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귀가길에 올랐다
오늘 여행은 첫쩨는 날씨가 너무 좋아 다행이었고,아름다운 경관을 두루 돌아볼수 있어 참으로 행복했다고 입을 모았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런 여행을 자주했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1년에 네번씩은 꼭 모시고 싶다는 스폰서를 자처하는 분이 있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