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28주간 월요일)
오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얼마 전에 책상 서랍을 정리하다가 언젠가 써 놓았던 편지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캄캄하고 어려울 때는 요나를 생각하라. 너 사제가 이해할 수 없는 불행한 상황에 빠졌다 할지라도 하느님은 여전히 너를 사랑하고 계심을 믿어라.
보라, 예수님께서 너를 사랑하시지 않는가? 너에게 이루어진 모든 일이 하느님이 연관되어 있음을, 그리고 너 사제 안에 은총과 자애가 흐르는 하느님의 햇살이 비추고 있음을 느끼는 은총 가득한 날에 충만함으로 고맙게 생각하라.”
이제 저희의 삶이 어두울수록, 괴로울수록 폭풍이 심하게 불수록 저희를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아무리 오래되고, 깊은 상처라고 할지라도 깨끗하게 낫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저희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희망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이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는 바다에 빠졌고 큰 물고기에게 삼킴을 당한 사람이고, 사흘 낮과 밤을 그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으면서 하느님께 합니다.
“제가 곤궁 속에서 주님을 불렀더니 주님께서 저에게 응답을 주셨습니다. 저승의 뱃속에서 제가 부르짖었더니 당신께서 저의 소리를 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삶에 폭풍이 불수록 ‘요나를 생각하라’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요나는 폭풍을 만나 바닷속에서 큰 물고기 속에서 자신을 찾아오신 하느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나의 이야기에서 정말 놀라운 것은 “이제 사십일이 지나면 니네베가 무너진다.”라는 요나의 말을 듣고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나의 표징은 “죄인이 변하여 의인이 되고, 자기만 알던 사람이 변하여 남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는 사람이 되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즉, 요나의 표징은 마음의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예수님께서는 이 요나의 표징을 통해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저희의 죄가 모두 해결되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도저히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십자가의 은혜로 할 수 있게 되었음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7년 동안 쓴 난중일기 이순신 장군은 12척밖에 안 되는 함대로 133척 거느린 일본과 맞서야 했을 때 쓴 시가 있습니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적의 동정을 살피는 누각)에 혼자 앉아, 긴 칼을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던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여기서 “깊은 시름”이란 마음의 깊은 근심, 걱정입니다.
즉, 마음에 걸려서 떨어지지 않는 근심과 걱정입니다.
“비록 달이 밝고 바다는 고요하지만, 그것은 무서운 폭풍을 간직한 고요함입니다. 당파 싸움에 눈이 어두워 아무런 준비도 없는데 왜적이 대거 침략했으나, 언제 무서운 싸움이 터질지 모르는 그때, 이순신 장군께서 오직 나랏일을 근심하고 염려하는 한 가지 마음으로 보여준 표징은 깊은 시름의 고통 끝에 얻어진 큰 승리이었습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고뇌에 싸여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졌다(루카 복음 22장 44절).”라는 말씀으로 묵상합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십자가의 표징은 버려지는 아픔과 통곡의 기도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히브리서 5장 7절).”
예수님의 기도는 죽었다가 살아난 표징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또다시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복음 22장 42절).”
그러므로 고운님들이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받은 은총으로 내 작은 고통이 예수님의 큰 고통으로 치유되고 회복이 되었음을 믿고 감사하시기를 바랍니다.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십자가의 예수님을 더 깊게 넓게 높이 바라보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와 희망을 꿈꾸는 이유가 십자가의 예수님 안에서 모든 것이 이미 이루어졌음에 믿고, 고운님들은 감사하는 기도로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예수님은 저희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희망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