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커가 top5 포인트가드라는 평가는 저도 반대하는게, 일단 커리어 어시스트 최고 수치가 6.1개인 선수가 top5 포인트가드라는 주장은 좀처럼 수긍이 가질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현 리그 최고 포인트가드 top5는 폴-데런-내쉬-키드-천시입니다. 각각 커리어 하이 어시스트 수치가 11.8, 10.5, 11.6, 10.8, 8.6이군요.
포인트가드라는 포지션은 대단히 특이하면서도 까다로운 포지션입니다. 다른 포지션에서는 혼자서만 잘 해도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물론 팀 전력과 연결시키는 고리가 있다면 더 좋지요) 하지만 포인트가드는 "나머지 4명을 모두 올려주는 능력이 있어야만" 높이 평가받는 포지션입니다.
역대 포인트가드 순위에 거론되는 매직 존슨, 오스카 로벗슨, 밥 쿠지, 존 스탁턴, 제이슨 키드, 스티브 내쉬등을 보세요. 평균 어시스트 10개 못 넘은 선수 있습니까. 이 선수들 이름을 보자마자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Pass first' 와 'Unselfishness'입니다. 그 정도로 포인트가드 포지션에서 높이 평가받으려면, 적어도 top5에는 들어가려면, '경기 조율력' 과 '이타성' 은 필수입니다.
토니 파커가 그 반열에--아니, 그 '스타일' 에라도-- 들어간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토니 파커는 슬래셔죠. '닥돌' 로 알려진 마구잡이 돌파로 혼자서 치고들어가 수비수들을 헤집고 골 넣고 바스켓카운트 얻어내고 하는게 파커의 주업이고 파커가 제일 무서운 부분입니다. 내쉬, 키드 등이 보여주는 '리딩' 의 본업을 맡아 돌파보다는 팀원의 오픈찬스 찾아내는 플레이를 하는 토니 파커는 무서울 것이라는 생각이 좀처럼 들지 않습니다.
'일대일 공격력' 으로 존 스탁턴이 좋을까요, 전성기 스티브 프랜시스가 좋을까요? 전 프랜시스에 두 손 두 발 다 듭니다. 제가 보는 파커는 프랜시스같은 선수입니다. 하지만 누가 더 나은 "포인트가드" 이냐, 당연히 스탁턴입니다. 그리고 두 선수의 '포인트가드' 로서의 가치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수상과 개인 실적을 볼까요?
크리스 폴은 3년동안 루키 퍼스트팀, 올해의 신인상, 09년 All-NBA first team, all-defensive second team, 어시스트왕, 스틸왕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만인이 공감하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최고의 가드죠.
데런 윌리엄스는 2년동안 루키 퍼스트팀, all-nba second team에 선정되었습니다. 각 해마다 어시스트 2위, 3위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서부 최고의 포인트가드 자리를 놓고 경합하고 있습니다.
내쉬와 키드는 커리어가 워낙에 화려하고 많은 분들이 이미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스티브 내쉬는 10년동안 05, 06년에 백투백 mvp를 수상하였고, 10년동안 all-nba first team 3회, second team 1회, third team 3회에 선정되었습니다. 어시스트왕 3회도 기록했습니다.
제이슨 키드는 14년동안 올해의 신인상, all-NBA first team 5회, second team 2회, all defensive first team 4회, second team 5회에 선정되었습니다. 스틸왕 2회, 어시스트왕 3회도 기록했습니다.
천시 빌럽스는 10년동안 all-nba second team 1회, third team 3회, all defensive second team 2회에 선정되었습니다. assist-turnover ratio1위도 기록하며 최고의 효율성을 가진 포인트가드임을 증명했고, 피스톤즈 우승을 이끌어낸 핵심 조율사였으며 지금은 엉망이던 덴버를 레이커스 다음가는 서부 최고팀으로 단기간에 급부상시켜놓았죠.
토니 파커는 7년동안 그 어느 수상 기록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보유한 수상이 07년 파이널 mvp인데, 전 이 수상이 도리어 파커의 과대평가를 낳고 있다는 muzzle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파이널 mvp는 파이널에 진출한 두 팀 중에서 제일 나은 활약을 한 선수에게 주는 상입니다. 정규시즌 mvp는 nba모든 선수를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준 선수에게 주는 상이니, 이 두 mvp 수상의 크기는 절대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즉, 역대 정규시즌 mvp 수상자들은 모두가 레전드들이지만, 파이널 mvp 수상자들 중에서는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많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만일 파이널에 애틀란타 혹스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즈가 진출한다면 파이널 mvp는 두 팀 중 한 팀에서 나오겠지요. 그 수상자가 그 포지션에서 리그에서 다섯 손에 꼽힐 선수일 것이냐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즉, 파커는 '어시스트' 라는 수치로 상당부분 드러나는 포인트가드의 본업인 '리딩' 이라는 측면에서도, 활약과 위력을 증명해주는 All-NBA first team이나 All defensive team에서도 결코 top5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파커의 위력이 그리도 뛰어나고, 몇 전문가들에게도 top5로 평가받을 정도로 공인받은 실력이라면 적어도 써드팀 한번 정도는 선정되었어야지 이치가 맞지 않나 싶습니다. 데런, 폴, 내쉬가 속한 재즈나 호넷츠나 선즈를 매번 격파한 스퍼스의 주전 포인트가드인데도 데런, 폴, 내쉬는 수상을 받고 있지만 파커는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커가 '리딩 포인트가드가 아니지만 득점력과 화력으로 일류 리딩 포인트가드들과 어꺠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라는 주장도 마찬가지로 수긍이 가질 않습니다. 그런 케이스로 top5에 거론되려면 길벗 아레나스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파커만큼의 어시스트 (6.1) 를 올리는 전형적인 '스티브 프랜시스 스타일' 포인트가드지만 득점은 무려 29.3득점에 육박하던 부상 전 아레나스 말입니다. 그리고 아레나스는 이랬기 때문에 탑 5 포인트가드에 거론되었던 것이고, 수상면에서도 써드팀이 두 번, 세컨팀이 한 번입니다. 그래서 썩 석연치는 않아도, 아레나스라면 어느 정도 수긍은 갑니다. 게다가 한 팀의 더 맨이기도 하구요.
그만큼 all-nba team과 수상도 위력을 증명해주는 척도가 될 수 있습니다. 일례로 파커와 같은 팀 스퍼스에서 가드 포지션으로 나오는 마누 지노빌리를 볼까요? 마누도 슈팅가드 top5에 거론되는 의견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게 설득력이 있는 것이, 마누는 식스맨상, all NBA third team 수상 경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 의견으로도 코비, 웨이드 다음으로는 최고의 슈팅가드는 마누라고 생각합니다)
파커가 all-NBA team에 선정되지 못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누가 all-NBA team에 선정되는 데 이유가 있듯이요.
즉, 수치로 보나, 수상으로 보나, 현재 리그의 평가로 보나, 파커는 top5에 들만한 선수가 아닙니다.
돌파에 극도로 능하고, 서커스샷도 잘 성공시키고, 던컨과 2대 2 게임도 상당히 잘 하고, 이제 점프샷도 많이 향상되었는데도요.
전 도리어 만년 우승후보였으며 Dynasty의 반열에 접어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2000년대 최고의 팀 스퍼스에서 초기부터 뛰면서 세 번이나 우승을 이뤘다는 점이 파커의 과대평가를 낳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짜여진 스퍼스 시스템에서 한 축을 맡아 뛰는 것과, 그 시스템을 자기가 만들어내어 다지는 것과는 다르죠. 02, 03년의 뉴저지 네츠, 05, 06년의 피닉스 선즈, 지금의 우승후보 중 하나인 뉴올리언즈 호넷츠는 모두 키드, 내쉬, 폴이 만들어낸 작품들입니다. 파커가 이 반열인가요?
파커가 무서운 선수이며 좋은 능력을 지녔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저도 셀틱스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스퍼스와 경기할 때 제일 무서운게 파커입니다. 하지만 그런 파커를 보면서 제가 리그 다섯 손에 꼽히는 포인트가드를 보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무서운 것은 파커의 '닥돌' 이지, 크리스 폴이나 제이슨 키드가 무서운 이유와는 다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현리그 탑5를가리면서 역대를 들먹인다는것도 그렇고...스탁턴과 프랜시스의 비교도 그렇고...스탁턴과 프랜시스중 누가 더 좋은 포가냐...그건 비교대상이 아니죠...스탁턴이 더 좋은포가라고 인정받는건 꾸준함이 가장 크구요...음....업적말이죠...프랜시스가 부상 없이 그 기간동안 꾸준한 플레이를 펼쳤으면 스탁턴보다 아래라고 확실히 얘기할수 없었을것 같네요..
그리고 위의 5명의수상실적을 올리셧는데...그중 아무도 던컨과 같은 리그지배자와 같은 팀이었던 적은 없습니다. 던컨과 같은 팀이면서 파이널 엠비피까지 받은것에 대해선 아무 언급도 없이 단지 올엔비에이팀이 없으니 탑5가 안된다...이건 좀 억지스럽네요...리그최고의 포가를 논하라면 문제가 될수도 있지만 탑5라는...주관이 개입될수밖에 없는 얘기를 하면서 단정적으로 얘기하는건 좀 억지스럽네요
에휴...내일 이글보면 후회할지도 모르겠지만...취한김에...^^;;위에 말씀하셨던 키드, 내쉬, 폴은 그시즌 탑포가였던 선수들이구요...지금 키드나 내쉬보다 파커가 확실히 떨어진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음...첫번째 댓글은 조금..마니? 감정적이었던 것 같은데...지우기도 그렇고 수정하기도 힘들고 해서 그냥 써 놓을게요...그냥 술취한 샌안팬의 의견이니까 넘 기분나빠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글재주가별로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