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김치
일식삼찬은 검소한 식단의 대명사다.
밥 한 그릇에 국과 찬 세가지로 구성된 식단을 말한다.
그 출발점은 발우공양이기도 한데
식탐을 버리고 맑은 정신생활을 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요즘 취하는 찬으로선
마썰음, 달래무침, 무김치, 배추김치, 사과김치, 더덕무침, 시금치나물,
이렇게 일곱가지다.
그 중에서 매 끼니 때마다 세 가지를 골라 식탁에 올려놓고 먹는데,
식재료를 가꾸어 낸 이들,
식재료를 가지고 찬을 만든 이들,
밥과 함께 찬을 차려놓고 식사를 권하는 이들,
다 먹은 뒤에 설거지를 하는 이들,
이렇게 많은 이들 덕분에 즐거운 식생활을 하는 줄을 알아야 한다.
그 중에서도 엊저녁엔 무김치, 배추김치, 사과김치,
이렇게 세 가지를 꺼내놓고 저녁을 먹었는데,
그걸 정성스럽게 담아 보내 온 청송의 황아무개 아낙이 고마워 전화를 해봤다.
어쩌면 그렇게 솜씨가 좋아 날이 갈수록 맛이 들어가느냐고.
그래서 고맙다고 말이다.
옛말에 익자 삼우요 손자 삼우라 했다.
좋은 벗을 두면 행복하고 그렇지 않은 벗을 두면 손해라는 것이다.
살면서 좋은 벗 하나만 만나도 사는 보람이 있다는 건데
세월이 지날수록 맛과 멋이 들어가는 벗,
그런 벗 하나만 있어도 외롭고 쓸쓸하지는 않으리니
밥상머리에서도 스스럼 없이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할게다.(2019. 1. 21.)
위에 올린 건 벌써 3년 넉달 전의 이야기다.
그러니 무김치도 배추김치도 사과김치도 떨어진 지 오래요
맛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ㅎ
헌데 엊그제 그 청송의 황 모라는 아낙이 인사동에 나타났다.
양띠방 정모에 참여할 목적이었다.
그리곤 그 이틑날엔 카페 운영자 모임에도 참여했던 모양인데
참 대단한 열성이다.
그네의 동정이 대단했던 거지만
그네를 반가워하는 양띠방 회원들의 환호도 대단했다.
아마 언제쯤엔간 그네의 과수원에서 1박 2일 이벤트가 열릴 지도 모른다.
구룡산 님은 이미 봉화에서 1박 2일 이벤트를 하기 위해
목하 기러기를 사육하고 있는 중이란다.
인생 뭐 있겠는가.
그렇게 어울려 보는거다.
그런데 이런 것에 취해서 만족하면 안 될 일이다.
후배를 발굴해야 한다.
계미생인 나는 을미생인 여러 후배님들이 있어서 흐뭇하지만
을미생 후배님들은 후사가 없질 않은가.
그러하매 후배인 정미생들이 호감을 가질 글놀이를 하고
오프라인 모임에서 정미생을 만나면 꼭 붙들 일이다.
그래야 재미가 있을 것이다.
내일 모레면 칠순인데 후사가 없어서야 쓰겠는가.
정미생 영입에 신경 쓸 일이다.
옆 테이블에 정미생인 듯한 사람들이 차담을 하고 있는데
꼬부기 지여니 황새는 그 경계를 넘겨다 보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속닥거리더라.
첫댓글 황새님 백김치 맛도 일품이었어요...
양방에 젊은피가 수혈이 되어야 하는데 아쉽긴합니다
그러게요.
손맛이 어쩌면 그리 맛있던지.^^
애구 부끄러바라 ㅎ
가을에 놀러와서
배추랑 무우랑
뽑아가구 ㅎ
어머나,세상에나
선배님
깜놀했습니더 ㅎ
언제 이렇게
증거를 남기셨는지요 ㅎ
그바람에
인사동 대추차가
일품임을 알게되었답니다
선배님 말씀대로
우리들만,쏙닥이였나봐요 ㅎ
지금 저혼자
웃음을요
선배님 재치에
역시 우리 선배님이셨습니더 ^♡^
대추차 마시러
또갈려구요 ㅎ
이제 모임가면
정미생 후배가있음
보석처럼 여기고 찰떡을요 ㅎ~~^^
그래야지요.
간간 나타나긴 하는데
살갑게 대하줘야 정이 들지요.
@석촌 옙 선배님
눈을 크게뜨고 ㅎㅎ
그리할께요 ^^
선배님 감사합니다 ..
우리들끼리만 속닥속닥 ㅋ ...
황새 친구님 김치손맛이 인증됨을 ....ㅎㅎㅎ
손맛이라면 지여니 손맛도 일품일껄?
친구 방거바
우리끼리만 ㅋ
선배님 예리함은
못말리셔 ㅎㅎ
친구 우리담 또만나자요
속닥속닥 ,~♡~
제가 무능하여 후배님들을 ~
암튼 노력하겠습니다
황새 사과김치가 궁굼하긴 하네요
올가을에 먹어보러 가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