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부동산 중개 앱이 호응을 얻고 있다. 오피스텔ㆍ원룸 등 소규모 전ㆍ월세를 구할 때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다. 앱을 다운로드 받아 원하는 지역과 매물을 검색한 뒤 매물을 올린 집주인이나 중개업소와 연락해 거래하는 방식이다.
직접 부동산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조건의 집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다. 매물을 올리는 공인중개사로부터 광고비를 받아 수익을 내기 때문에 일반 이용자는 별도의 중개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20~30대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 앱은 지난 2012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직방`을 선두로 ‘다방’ ‘방콜’과 같은 업체가 줄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다운로드 서비스에 올라온 관련 앱만 250여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방’의 경우 출시 3년 만에 가입자가 700만명을 넘어섰다. `다방`과 `방콜`은 올 4월 기준 각각 다운로드 누적수가 310만건, 80만건에 달한다.
계약 전 직접 방문, 주변시세 비교는 필수
부동산 중개 앱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허위매물로 피해를 입은 사례가 적지 않다. 앱에 올라온 사진이 실제 매물과 상태가 다르거나 아예 다른 사진인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미 거래가 완료된 매물이 올라와 있는 경우도 많다. 계약 때 집 주인이 부동산 중개 앱에 올라온 월세ㆍ관리비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를 줄이려면 계약 전에 직접 방문해 매물 상태를 확인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한 관계자는 “발품을 팔지 않고 편하게 원하는 집을 고를 수 있다는 점이 중개 앱의 장점이지만 계약 전에 실제 매물을 보고 확인절차를 거치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허위매물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를 위해 각 업체별로 나름의 보상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다. ‘직방’은 이용자가 허위매물로 헛걸음을 한 경우 3만원의 현금보상을 해주고 있다. ‘다방’은 허위매물 신고자에게 4000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주고 있다. 하지만 매물 건수가 워낙 많아 허위매물을 가려내기는 쉽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계약 전에 주변시세 비교는 필수다. 같은 지역의 다른 매물 시세를 확인하고 보증금이나 월세 수준이 지나치게 싸거나 비싸다면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거래 중개업소도 믿을만한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포털 사이트에 매물을 올리는 광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싼 중개 앱을 영업 창구로 활용하는 영세한 중개업소가 많아서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S공인 관계자는 “간혹 중개업소에서 잘 안 나가는 매물을 중개 앱에 싸게 올려 놓고 손님을 끄는 경우가 있다”며 “앱에 올라와 있는 시세에 현혹되지 말고 주변 시세를 파악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