力拔山兮氣蓋世역 발 산 혜 기 개 세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세상을 덮으나
時不利兮骓不逝시 불 리 혜 추 불 서
시운이 불리하니 추(騅)조차도 나아가지 못하는구나.
騅不逝兮可奈何추 불 서 혜 가 나 하
추마저 나아가지 않으니 난 어찌한단 말이오.
虞兮虞兮奈若何우 혜 우 혜 내 약 하
우희(虞姬)여, 우희여! 그대를 어찌하면 좋은가
항우, <해하가(垓下歌)>
삶이 힘들땐 초한지를 읽는다. 항우(項羽, 기원전 232년~기원전 202년)의 연인, 우미인(虞美人,?~기원전 202년?)이 “장부(丈夫)에게 짐이 될 수 없다.”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노래를 부르고 자결하여 항우를 격려했다는 설화를 읽고 남편에게 유방(기원전 247~기원전 195)과 항우 중에 누가 좋냐고 물었다. 남자라면 당연히 이름으로 보다 공적으로 보나 "유방"이라고 주저함 없이 말했다.
전쟁에 임박해 항우가 자주 쓰던 문장은 “어떠냐?(하여·何如)”였다. 자신의 기량을 과시하고 싶었던 것이다. 반면 유방은 “어떻게 하지?(여하·如何)”였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의 의견을 묻고자 했다.
여자라면 환장을 하는 유방은 여후(여치)를 정식 왕비로 책봉했다. 중국 역사상 최악의 악녀이다. 항우는 우미인을 좋아는 했지만 정식 왕비로 책봉하지는 않았다. 그는 언제든 그녀를 버릴 생각이 었다. 싸움에 진 항우의 탈출을 돕기 위해 우미인이 자결했다. 우미인의 무덤에 개양귀비가 피어났다는 전설에 의해 개양비의 또 다른 이름이 '우미인초'이다.
漢兵已略地한 병 이 략 지
한나라 군대가 이미 천하를 다 빼앗으매
四面楚歌聲사 면 초 가 성
사방에서 들려오는 것은 초나라의 노랫소리뿐
大王義氣盡대 왕의 기 진
대왕의 의로운 기운이 다하셨다면
賤妾何聊生천 첩 하 료 생
천첩이 살아서 무엇 하리오.
우희(虞姬), <화항왕가(和项王歌)>
기원전 설화와 우주의 멸망과 세계 3차 대전을 말하는데 남편은 말없이 소주잔만 비운다. 마음은 적멸보궁의 계단을 오른다. 구름을 꾸욱짜 법당을 닦고 도로 아미타불-阿彌陀佛, vain effort)을 외운다.
20만 년 전 호모사피엔스의 출현 후, 240만 달을 난 고뇌 하며 진화를 거듭해 왔는데 왜 고통은 조금도 가벼워지지 않는지? 몇 번의 전생이 나를 가르쳤는지? 참선해야겠다. 득도는 언제쯤 가능할 것인지? 지갑 속 콘돔을 딸기맛 비타민이라고 달라고 징징거리던 초등학생이 어느새 성인이 되었다. 예수가 재림할 때 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마모되고 해진 걸레 같은 폐가 묻는다. 언제까지 숨 쉬어야 하는지? 추억의 돌도끼를 잡으며 손에 익은 것을 찾아낼 수 있는지? 돈욕심 없는 은행나무에게 발자크를 모르는 발자크 장미에게 매일 머리 돌려 깎기를 당하는 연필에게 살 부러진 우산에게 바닥을 구르는 침묵의 검정마마스크에게 속을 비운 맥심 커피봉지에게 묻고 또 묻는다. 너희들의 삶도 어쩔 수 없이 태어나서 그냥 감내하는 것인지를!
추억이 선인장처럼 돋아나 날마다 가시 박힌 머리통을 떨어뜨린다. 내일은 또 다른 내가 마른 흙에 묻힐 것이다. 위에 독이 가득 들었는데도 난 위독하지 않다. 이젠 미쳤다는 소리도 증명서를 첨부해야 하는 세상에서 내가 미쳤다는 사실만 속이고 잘 연기하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신이 준 각본을 속이고 메서드 연기만 잘하면 된다. 속이 궁금해서 겹겹이 옷을 벗겨보는 붉은 장미, 짓이겨지고 머리가 잘려도 독하게 신음 한번 내지 않는다. 난 왜 그렇게 징징거렸을까? 이생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그냥 견디는 것이다. 견자가 되는 길!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데, 가죽나무는 무엇을 남길까? 여린 잎을 골라 부침개를 만든다
보좌관 잔뜩 거느리고 우산조차 자기 손으로 못 드는 고귀하신 분 들을 위해 나는 오늘도 세금을 바친다. 삶에서의 명예퇴직은 없는 것인가? 함수도 수열도 모르는데 삶은 왜 나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것인지!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공부가 되는 세상, 진정한 학문이란 삶에 대한 이해이다!
첫댓글 난 삶이 힘들면 온이의 글을 읽는다.
새로운 힘이 솟아나기 때문이다. 삶에서의 명예퇴직은 없다. 그래서 삶이 힘든 것이다.
온이야 힘내자.
아버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거친 세월 온몸으로 다 받아 내겠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