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아띠 음악캠프(2011년 2월 21일~22일)를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바로 일취월장(日就月將)입니다.
이렇게 나아간다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먼 훗날(?)
백발 호호할머니, 호호할아버지가 되어서도 뭐 그런대로 괜찮은 앙상블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09년...
아띠에게는 터닝 포인트가 되는 해였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자고,
그냥 이대로 헤어져서는 안되겠다는 모두의 염원으로 뭉쳐
처음 시작한 것이 '1박2일 음악캠프'였고, '아띠 음악회'였습니다.
그동안 몇몇 군데 연주를 하러 다녔지만, 그러기에 우리의 실력이 턱없이 모자랐기 때문에
그것을 너무나 명백하게 알고 있었기에...
각자 열심히 하자고 굳게굳게 결심도 했지요.
2009년 여름(2009.7.28-29)음악캠프를 시작으로
두 번째(2010년 1월), 세 번째(2010년 8월), 그리고 네 번째(2011년 2월)을 거치면서
우리는 이제 혼자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음악을 들으면서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참 오랜 시간 걸렸습니다.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최규순표 밥상....

저는 묵사발이란 것을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고소한 메밀전은 입에 착착 감겼고요.
노란 조밥은 봄날, 몽올몽올 올라온 개나리를 떠오르게 했답니다.
늘, 우리를 이렇게 행복한 밥상에 앉게 해 주시는 부피에산방 두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면서...
이틀동안 우리가 음악을 만들 베이스 캠프로 올라갔습니다.

춘천시 동산면에 자리한 춘천숲휴양림...
이곳에 좋은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면서 독립하우스로 되어 있어 연주하기에 아주 딱 맞다는 것이죠.
산 속에 있어 공기 맑고, 물 좋은 건 말할 필요도 없겠구요.
출근 때문에 늦게 따라 출발하시는 송재찬 샘을 제외하고
우리는 곧 연습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은 이렇듯 표정이 굳고, 긴장감이 감돌지요.
처음 맞춰 보는 곡 "Over the Rainbow'와
역시 처음 맞춰 보는 곡, 난이도 상급인 "캐논"
바로 이 두 곡 때문이었습니다.

박자가 안 맞고....

음정이 안 맞고....

활이 안 맞고....

처음엔 죄다 안 맞는 것 투성이입니다.
하지만, 아시죠?
이렇게 오랜 시간, 힘들게, 공들여 연습하면
언젠가 맞춰질 거라는 것...그런 희망이 있기에, 기쁨이 있기에
고생고생하며 어깨 아프다, 팔 저리다 하면서 악기를 드는 것이죠.
다시 저녁시간...
준비해온 재료로 뚝딱뚝딱...
저녁밥상을 차렸습니다.

찬은 별로 없지만...
함께 웃으며 먹는 저녁밥이기에 먹고 또 먹고...모두들 과식을 했답니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
깔깔, 껄껄....
웃음꽃이 피어나는 아띠 캠프장....




그리고 또 연습 연습....
하다보니 12시가 다 되었습니다.
더 하고는 싶었지만, 눈도 어른어른거리고, 팔다리도 쑤시고....
평균 나이 50대에게는 참으로 무리한 일정이지요.
그래도 우리는 해냈습니다!
짧은 1박2일 동안, 총 8시간 여의 연습 끝에....
그전에 몇 번 했지만 늘 뭔가 찌그덕댔던 '과수원길'을 멋지게 해 냈고,
그전에 몇 번 했지만 느려서 화음 맞추기가 참으로 어려웠던 "런던데리 에어"를 무난히 해 냈고,
그전에 많이 했지만 상당히 어려워 곡의 느낌을 살리지 못했던 "슈타미츠 심포니 알레그로"도 훌륭히 해 냈고,
처음 맞춰보는 "Over the Rainbow"도 만족스럽게 해 냈고,
처음 맞춰보는 실력자들도 어렵다는 "캐논"도 그런대로 해 냈고....
한 땀 한 땀 힘들게 화음을 만들어낸 화합을 만들어낸
아띠의 저 봄볕 같은 환한 표정을 보면서
꿈은 이루어진다! 는 말을 생각해 봅니다!





첫댓글 ㅎㅎ, 먹고,켜고, 맞추고, 먹고,켜고, 맞추고, 힘든 여정끝에 환한 미소와 포즈가 '아띠 포스'입니다.
하이고, 급히 쓰다보니.,...이 말 저 말 우왕좌왕입니다!
선생님 고생하셨어요. 덕분에 저희들은 잘 먹고 즐겁게~~부족한 다 큰 제자들을 늘 웃음으로 가르쳐 주시는 ㅇ ㅗ 빈희 샘께도 감사드려요. 최규순 선생님, 부피에 선생님 늘 신세만 집니다. 든든한 후원자 산지기님께도 감사를~~
선생님 때문에 늘 즐겁습니다. 그리고 아띠 자료실에 사진 올려놓았습니다. 아띠에 관한 것들, 제가 쓴 것들을 찾아 보니 엄청 많더군요. 나중에 '아띠 스토리'로 작성해 올려야겠어요.
이번 캠프는 제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낫지 않는 팔 기다리지 말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해야겠어요.
송재찬 선생님, 안선모 선생님, 이옥용 선생님, 김진 선생님, 그리고 우리의 멋진 싸부 오빈희 선생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그리고 안 선생님 이 글 제 카페로 모셔갑니다.
예....그러세요. 집에 돌아와 급히 사진 확인하고, 다다다닥...쓰고...어깨 경락 받으러 가고...그러다 보니 좀 성의 없게 썼어요. 다음엔 좀더 성의 있게 써야지요...
히히히히~~ 먹고, 켜고, 맞추고,. 먹고, 켜고, 맞추고.....그렇게 했지요....일취월장했지요, 정말..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화이팅..
김진 샘! 팔 아픈데도 끝까지 연습에 참여한 그 열정, 끈기....하지만 그래도 건강이 최고 아니겠어요? 얼른 낫기를 기원해요!
지금쯤 모두 주무실까요? 춘천이 더 포근했던 것 같아요. 사진과 글 자알~ 읽었어요. 연습도 잘 되고 분위기도 열이 펄펄~ 나서 차암 재미있었습니다. 웃느라 산소가 머릿속에 쏵싹 들어가서 그런지 하나도 피곤하지 않네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글과 사진 마음에 드셨는지요? 글이란 게 사적인 감정으로 쓰는 것이기에,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힘든 것 같아요.
샘들의 열정에 늘 놀라울 따름입니다. 사진 속의 화사한 웃음 속에 모처럼 다가왔던 봄날같던 날씨가 느껴지네요.. 아띠의 실력도 슬슬 물이 차올라 눈부신 봄날을 맞으리라 믿습니다. 아띠 장인들의 손길로 한 땀, 한 땀, 손수 채워가는 이 캠프는 분명 명품입니다.
늘 고맙습니다. 선생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자꾸만 음악이 좋아져서 걱정입니다.(거기에 너무 빠질까봐서리)
오늘 정말 잘하셨어요! 아마 우리가 오늘 레슨을 받았다면, 레슨샘들이 그런 말을 했을 것 같아요. 저도 오늘 그 말을 들었어요. 몸 보호 차원에서 가지 말까, 하다 힘들면 그냥 돌아와야지, 했는데(뚜껑도 안 열고 연습도 안 해 갔어요) 그런 말을 들었어요. 제가 하면서도 놀랐어요. 소리가 튼실한 콩나물 줄기처럼(시루에 물을 주다 어느 날 토실튼실해진 콩,줄기를 보고 느끼는 것처럼) 쌩쌩해져서요. 레슨샘 가라사대, 여러 시간 하면 좋아진다. 싸부님, 감사하고요, 캠프 제안하신 바.샘 감사하고요, 장소 추천해주신 빨.샘 감사하고요, 즐겁게 연습할 수 있게 분위기 팍팍 잡아 주신 햇.샘, 한.샘 감사합니다!
축하드려요, 저도 오늘, 레슨 갔는데...물론 뚜껑도 안 열고, 연습도 안 하고 갔지요. 잘 했다는 소리는 못 들었지만, 지적 당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었지요.
ㅋㅋㅋ 햇샘!
사람들의 아이디가 궁금할 때가 많아요. 어떤 의미로, 어떤 생각으로 '헷빛춤'이라고 아이디를 정하셨나요?
어떤 소설가가 우리 사진을 보고 전화해서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언제 공연할 거냐고 물었어요. ㅋㅋㅋ 그리고는 송재찬 샘 넘 멋있다고, 그런 멤버가 두 명은 더 있었으면 좋겠대요.. 송재찬 샘 한턱 내세요~~~ 히히히..
송재찬 샘은 정말 인기 많아 좋으시겠어요! 하여튼 누구라도 인기 있으면 좋은 거지요. 나두 인기 좀 있었으면 좋겠네!
그분 여성? 세종.회관 전에 우리, 카네기홀부터 가기로 하지 않았던가요?(왕 ㅋㅋ). 멋있지 않아도 좋으니 훈남 1명만이라도 더 들어왔음 좋겠음(그럼 간식이 하나 더 늘고 또 ...).
간식이라니오? 무슨 말인지 못알아듣는 나...
없는 훈남 찾지 말고 있는 훈남 잘 챙기자... 근데 저는 길가던 어떤 남자, 그 훈남에게 다가와 머리 좀 감으라 한 그 말이 자꾸 생각나 웃겨 죽겠음. 안 그래도 지금 목욕가는 길이라던 그 훈남도 보통 내공이 아니십니다.
정말 만화 같은 얘기지요? 웃겨 죽겠어요.
구하라, 얻을지이니.라고 있잖아요. 저는 이틀 동안 하도 웃는 바람에 가끔씩 안면근육이 제멋대로 움직이네요. 입에선 하하- 소리가 나고. 책상에 앉아 일하기도 싫고요. 간식: 훈남이 맛난 것 아침에 주셨잖아요. 그게 하나 더 생기지 않을까, 하는 바람! 아 참, 그리고 훈남 하나 있어 그 팀이 부-웅- 올라가는 건 아니죠? 그 주위의 ( )한 훈녀(+ ...)들이 있기에...
고구마 말씀하시는 건가요? 어님, 다른 것을 주셨나? 저는 못 받았는데....아무리 둘러봐도 노래하는 훈남은 있어도 악기 하는 훈남은 보질 못했으니...
마고구+에플. 악기 하는 훈남을 작가로 만든다?
좋은 생각입니다! 우선 가장 급한 것은 우리의 샘을 작가로 데뷔 시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