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藝都 진도』, 민속문화예술 진도를 조명하다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한국어로 최초로 한국문학을 읽고 조명한 문학의 ‘칼릴 지브란’ 문학비평가 김현은 어디서 밝혔다. 문학이란 무용하기에 인간에게 매혹적이라고 했던가.
지금은 빈 마당이나 뒤안에 버려진 우리 어머니들의 손 떼가 햇살과 함께 묻은 ‘숨 쉬는 옹기’의 조건은 예술의 자격 품평회와 같다. 수화 김환기의 항아리에 담긴 그 하늘. 시인 김수영은 ‘누가 하늘을 보았는가’ 노고지리의 노래를 경계하였다.
진도는 예술의 정수와 진수(眞髓) 이자 보배로움 바로 그것이다. 매헌 박영관은 진도라는 천년 도예 명품에 자폐증을 앓는 도취적 삶을 기꺼이 선택한 문예인이다.
대를 이어 전승해온 기술자들에 의해 물레에서 모양이 완성되어 나온 옹기는 반드시 그늘에 두어 건조해야 한다. 그것이 원칙이다. 감나무 아래 그늘에서 말리면 48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햇볕에서는 대여섯 시간 만에 말릴 수 있었다. 다만 옹기가 햇볕을 고루 받도록 방향을 바꿔주거나, 너무 강한 햇볕을 받아 금이 가는 일이 없도록 볏짚이나 가마니로 덮어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저께부터 솔나무 화목을 때서 재는 충분히 맹글어 놨고, 장작에 불을 붙여서 사그라질 때까지 오래 때면 재만 남을 것 아니겠어?
진도사람들의 삶은 그 자체가 예술이다. 진도 전역이 무대요 공연장이나 다름없다. 그런 곳에서 태어나 갯바람 솔바람 흙바람이 은은한 예술적 감성의 팔할을 키운 매헌 박영관선생.
“우리 군의 장점과 특징에 대한 일목요연한 정리와 상세한 설명, 이제 민속예술특구를 넘어 21세기 한국의 르네상스 발흥을 이끄는「민속문화예술의 수도」가 되어야 한다는 지론은 매우 감격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김희수 군수)
김희수 군수는 진도문인협회 회원이다. 사생츼의란 무엇인가. 앞으로 예향 예도 진도를 이끌어어 갈 군수로서 자기 성찰을 게을리하지 않고 전통을 온전하니 전승하며 더 새롭게 우일신하여 선순환 문화부흥으로 무릉의 도원을 꿈꾼다.
예술은 창조하는 기쁨, 감정에 집중하고 표현, 다양한 해석, 탐구와 성찰로 과정에 충실, 관계맺기를 통해 친구를 사귀고 다른 분야와 융합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보다 더 유익한 활동이 있을까요? 창의력을 키우고, 감성을 표현하고, 탐구와 성찰을 하고, 다양한 해석을 통해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집중하게 합니다. 또한, 관계맺기를 통해 동료를 사귀고, 다른 장르와 융합하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즐거운예감'은 예술의 가치를 되새기고, 이를 창의력과 융합, 연대의식을 키우는 과정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원형의 예술’, 새로운 담론의 시작
梅軒(매헌) 朴英寬(박영관) 문학박사이자 시인이 우리들의 영원한 이상향, ‘오래된 미래’ 진도를 역사 문화 시서화창을 망라한 역저 「예도 진도」를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이제 진도는 단지 ‘노는 곳’에서 우리 민족의 문화원류를 찾는 소중한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목포교육대학. 조선대학교(문학박사)서울대학교 교육행정연수원 수료하고 교장(우수영초등학교장 정년 퇴임) 황조근정훈장. 저서로는『내 사랑 진도 매화 꽃보라 사이로 』 『玉峯 白光勳의 交遊詩』가 있다.「내 사랑 진도」 작사자로 전) 한국문인협회 진도지부장 현) 진도군 한글교육 강사에 현) 진도문화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나의 트로트 시대’ 작가 김형수는 우리가 이 땅에서 이 삶의 생의 한 가운데 또는 가장 곤궁한 변방의 예술가로 되기 위해서는 제반의 실천적 확립과 노력에 앞서 가치관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3개의 가치관인 문학관, 창작관, 작가관 중 이 책은 창작관에 해당된다. 창작 실제의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부딪치는 문제들 온몸에 주체할 수 없이 무르익는 과정, 마지막에 첫 소리내기, 표현의 순차성 등의 과정에 대해서는 매헌이 거론하지 않는다. 오직 창작 실제의 시작이자 마무리로, 예술에 대해 여러 사람이 함께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중요성과 진도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짚어 되새기게 한다.
매헌 박영관 시인이 밝히는 진도는 2022년 8월 1일 현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3종[강강술래(2009), 아리랑(2011), 농악(2014)], 유형문화재 27종(국가 12, 도 15), 무형문화재 12종(국가 5, 도 7) 보유자 15명(국가 6, 도 9)이다. 향토문화유산은 36종(유형 23, 무형 13)이다. 더구나 진도를 주제로 연구한 학자들을 보면 2022년 10월 14일 현재 석사학위 262명, 박사학위 논문 발표자가 39명이나 된다.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올 해 진도는 수묵 비엔날레를 연다. 가장 창의적이며 가장 원형에 가까이 있는 진도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 차원의 노력과 지원이 절실하다. 이제 진도는 「민속문화예술특구」를 벗어나 「예도(藝都 : 민속문화예술의 수도) 진도(珍島)」라고 칭해야 한다.
진도의 나무와 작은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에도 정감이 넘친다. 이런 진도의 산과 들은 바다와 조화롭게 어울려 정과 흥이 되어 멋을 돋운다.
매헌 작가는 이 책이 나오기까지 진도문화원과 한국한시협회진도지회, 한국예총진도지회, 한국문인협회진도지부 회원은 든든한 멘토였다.면서 “그 어렵던 시절 배고픔을 이겨내고 누덕누덕 기워 입고 오로지 필자만을 바라보며 고달프게 사셨던, 외할머니와 어머니 영전에 ‘감사합니다’라며 큰절로 이 책을 바친다.”고 헌정의 마음을 담았다.
개미산 기슭 모옥(茅屋) 매헌 박영관 시인이자 서도가인 저자에 진도사람으로서 이 책이 더 뜨거운 담론의 발원이 되길 바란다.(남인 박종호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