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2051
부모은중경148
동봉
[불설대보부모은중경]
佛說大報父母恩重經
제3부 흘러 번짐
제1장 팔부 서원
저희들이 오는세상 미래제가 다하도록
이내몸이 부서져서 미세먼지 티끌되어
백천겁의 오랜세월 지낸다고 하더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는일 없사오리
第3部 流通分
제1章 八部誓願
我等盡未來際
寧碎此身猶如微塵
經百千劫誓不違於如來聖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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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들어와 처음 접한 말이
때매김으로 표현되는 시제時際다
때매김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지나過 간去 즈음際이고
다른 하나는 아니未 온來 즈음際이다
그런데 이미 지나간過去 때매김과
아직 아니온未來 때매김만으로
놀랄 게 있을까 싶지만 없다
단지 지나감과 아니옴이라 하는
시간 상황의 설명일 뿐이니까 말이다
한데 불교는 과거를 얘기할 때
한술 더 떠 '무시이래無始以來라 하고
아울러 미래를 얘기할 때 쓰는 말이
이른바 '진미래제盡未來際'다
무시이래에 담긴 뜻이 뭘까
비롯함이 없는 무한無限 예古다
그냥 넘겨도 될 '무한 옛날'에
생각의 턱이 걸려 몇 날을 고민했다
무시이래를 아직 풀지 못했으니
몇 날이라고도 할 수 없다
진미래제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솔직히 얘기하면 '아직껏'이다
비롯함이 없다는 때매김이 있을까
생각을 거스르고 또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 어느 자락에 닿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지나간 시간에 비롯이 있다
비롯이 있는 지나간 시간으로부터
느낌現 체계在의 시간이 있다
느낌 체계는 붙들어 맬 수가 없다
순간순간 흐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주 쓰는 현재現在는
과거와 미래처럼 한자 문화이지만
사실 이 때매김 곧 시제야말로
인도의 때매김이 없었다면
단지 단어만을 나열했을 것이다
중국의 문화가 발달한 것은
인도의 때매김을 바탕으로 한다
금강경 '일체동관분一體同觀分'에서
부처님께서는 설파說破하신다
'삼세심 불가득三世心不可得'이라고
보통 비롯함이 없다고 하지만
오늘날 천체물리학에서는
138억 년이라는 빅뱅을 얘기한다
이 138억 년의 1/3의 역사가
다름 아닌 태양계의 역사다
지구는 태양계와 나이가 같기에
지구 나이가 태양계 나이고
태양계 나이가 우리 지구 나이다
움직이는 태양계 시스템 안에
지구는 들어있기 때문이다
시작이 있다면 끝이 있고
시작이 없다면 역시 끝은 없다
시간상으로 비롯함이 없는 까닭에
역시 시간상으로 아니 온 때매김
곧 미래제가 다할 날이 있다
이는 내가 물리학에 관심을 쏟으며
깊이 연구한 논리 결과일 뿐이다
따라서 무시이래를 비롯하여
진미래제를 제대로 소화한
그런 상태까지는 아직 아니다
은중경에서는 팔부중이 원을 세운다
我等盡未來際
寧碎此身猶如微塵
經百千劫誓不違於如來聖敎
저희들이 오는세상 미래제가 다하도록
이내몸이 부서져서 미세먼지 티끌되어
백천겁의 오랜세월 지나간다 하더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는일 없사오리
은중경 '진미래제盡未來際'의
'즈음 제際' 자에 관해서는
이즈음, 저즈음을 비롯하여
요즈음, 그즈음, 따위로 푸는데
다른 말로 '제'로 풀기도 한다
곧 이제, 저제, 어제와
그제, 엊그제로 풀고
간제, 올제 따위로도 푸는데
이는 '때'라는 뜻을 지닌 한자
'제際'의 우리말化라 할 수 있다
즈음際에서도 그렇지만
역시 때를 뜻하는 시時에서도
시간과 공간이 내음이 함께 풍긴다
제사祭를 지내기 위해서는
희생月을 들又어 신示에게 올린다
이것이 곧 '제사 제祭' 자의 발단이지만
제단이 땅과 같은 높이일 수는 없다
좌부방阝모습을 옆에 붙인 게
제단의 높이이기도 하지만
공간의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진미래제에 담긴 뜻은
시간상으로 미래의 즈음과 더불어
공간상으로 아니 온 세상을 표현한다
시간日과 공간寺을 한데 묶어
때 시時' 자로 표현한 것과 같이
즈음 제際를 가 제際로 새김과 같다
가는 중심이 아니고 가장자리다
그냥 얼렁뚱땅 넘길 수 있는데
'아니 온 즈음이 다하도록'이라 하니
이를 어떻게 풀까 고민했다
적어도 원誓을 발發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마음먹은 지 사흘作心三日'이 아니고
아직 오지 않았으나 장차 펼쳐질
모든 시간 모든 공간을 두고
시공간이 다하는 날까지
몸이 부서지고 망가져
미세 먼지처럼 되더라도
부처님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다는 맹세가 중요하다
태양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한마디로 표현하면 미세먼지다
지구의 구성요소가 뭘까
이 또한 미세먼지들이다
하늘의 달과 별은 무엇일까
역시 먼지의 일합상一合相이다
사람을 비롯한 뭇 생명 요소는
으레 미세먼지를 벗어나지 않는다
꽃 한 송이 아름다운 연꽃도
밝은 빛 알갱이光子도 미세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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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먼지 알갱이/사진 꾸밈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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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6/2020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