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11화 [복수]
어두운 방.
그 단어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앞에는 어떤 사람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
"왜요? 싫으신가요?"
"왜 하필 이렇게 어둡게 하는 거죠?"
"취향이죠.
정말 그런데 전재산을 주셔도 되는 겁니까?"
"상관 없어요.
누구한테 줬는지 모르게 주게 해놨으니까 걱정마세요."
"그래요?
누구를 죽이고 싶습니까?"
"우리 학교의 사람들 다."
나의 입에서는 왠지 무서운 말이 나왔다.
".....그렇군요.
그럼 혹시 '그것'도 포함되는 겁니까?"
"네, 전부 다 죽여주세요.
예외없이."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다 죽이고 싶습니까?
그 학교엔 경찰도 많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사형수인 '최정훈'도?"
"네, 예외 없이라고 했잖습니까."
"......흐음..... 그럼 한 번에 죽이는 방법밖에 없겠군요.
.....하나 밝혀야겠군요."
내 앞의 사람은 불을 켰다.
그리고 싱글벙글 웃으며 나를 쳐다봤다.
"다, 당신은....."
"어둠 속이라 얼굴을 잘 못 보셨죠? 자, 전 이런 사람이라 아까 당신의 요구는 좀 곤란합니다."
".....뭐 그럼 당신만 슬쩍 빼면 되죠."
"...좋아요.
그런데 상대는 거의 다 학생들 아닙니까?"
"학생이라고? 그런 개같은 새끼들이 말입니까?
그 새끼들이 한 짓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딴 학교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없어져야 합니다.
전 지금까지 사형에 대해 반대해왔는데 이제야 알겠습니다.
사형은 바로 그 새끼들을 위해 존재하는 겁니다.
그 쓰레기들을 청소하기 위해......."
나는 얘기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흘린 눈물을 보며 놀랐다.
내 앞의 사람은 내게 손수건을 건네주며 위로했다.
사형 12화 [자살]
쿵!
소리.
큰 소리.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
'뭔가'를 확인하기 위해 뒤돌아보려는 나를 무언의 힘이 방해한다.
왠지 돌아보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호기심 때문일까, 난 무심코 조금씩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뭔가'를 확인했을 때 난 한 마디밖에 하지 않았다.
"꺄아아아악!! 사람이 죽었다!!"
휴가.
일부 휴가에 관해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사장이라 불리는 그 것들은 모순된 덩어리를 안고 산다.
지들은 휴가 안 가나?
사장이란 모순된 덩어리를 안고 사는 부류들도 휴가를 간다.
그러면 우리야 왜 못 가겠는가?
그래서 우리 연구원들은 단체로 휴가를 가기로 했다.
(최정훈씨, 죄송해요;; 하지만 사형수를 데리고 갈 순 없잖아요)
'온천'으로!!!!!!!!!!!!!!!!!!!!!!!!!!!!!!
"후아~. 역시 온천이란 신비로운 거라니까."
난 내 눈 앞에 있는 여자 연구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연구원 중에 여자는 나하고 이 여자 둘 뿐이었다.
"그 동안 실험 때문에 쌓였던 피로가 쫙 빠져나가는 것 같다."
".....근데 전에 자살한 세토란 여자, 정말 안 됐어요."
"으으~ 말도 마라. 내가 그 여자가 떨어진 직후를 바로 본 첫 번째 목격자잖냐.....
얼마나 무섭던지....."
"대체 왜 자살했을까요?
공부도 잘 하고 얼굴도 예쁘던데."
"그래서 자살한 게 아닐까?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강박 관념에 쉽게 사로잡힌다고 하더라고.
방콕족(방에 콕 박혀 사는 종족) 중 대부분이 엘리트였대잖아.
엘리트는 0 아니면 100이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조금만 실수해도 바로 포기해버린다더라고.
완벽제일주의라는거지."
"....후우~. 하여튼 안 됐어요.
젊은 나이에 자살이라니....."
"난 자살 하는 사람들보면 솔직히 이해가 안 돼.
자살하는 건 사람 뿐이라고.
자살하는 동물이 어디있어?"
"꺄아아악!!"
갑자기 내 앞에 있던 여자 연구원이 비명을 질렀다.
난 영문을 모르고 어리둥절해 있을 때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다.
".....지금 뭐하시고 계시죠, 나정연 씨?"
"...하... 하하.... 아, 아니 저.... 여기가 남탕인 줄 알고...."
"앞에 푯말이 써 있었을텐데요? 그리고 여긴 입구가 아니잖아요?
이건 누가봐도 남탕에서 여탕으로 넘어온 걸로밖에 안 보이는데요?"
"아.... 아니, 이건 블랙 파이시 백 투루스 현상이라고.... 착시 현상의 일종으로 온천에서 자주 일어나는 착시 현상....."
"거짓치지마!! 난 그딴 거 들어보지도 못 했다고!!"
"우아아악!! 제발 살려주세요!!"
이수지는 가볍게 상콤하게 무시해주고는 얼굴을 가차없이 가격했다.
"무슨 일이야? 왜 거기 여탕에서 소리가 나?
그리고 나정연 씨는 어디갔지?"
남탕 쪽에서 소리가 나자 이수지가 재빠르게 무마했다.
"(나정연의 입을 막으면서)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하."
"읍- 읍-."
"입 닥쳐, 이 변태 자식아. 넌 오늘 몸소 물고기가 되는 귀중한 체험을 하는 행운아가 된거야."
"저... 저기, 이수지 씨.... 나정연 씨도 반성한 것 같으니까...."
"그래? 너가 그러면 놔주지 뭐."
이수지가 살짝 나정연을 놔주자 나정연은 그 틈을 노려 여탕 밖으로 후닥닥 도망치면서 중얼거렸다.
"쳇 뭐야, 뽕이었잖아. 실물은 별로 안 크네."
"너 지금 뭐라 그랬어!! 잡히면 가만 안 놔둬!!"
뒤좇아오는 이수지를 나정연은 재빨리 따돌리고는 남탕으로 도망쳤다.
"으으으~ 이 자식....."
"이, 이수지 씨, 참아요.....
....그리고 뽕은 맞는데...."
"너 지금 뭐라 그랬어!?"
"아, 아니 아무 말도....."
이수지는 연구원을 향해 한껏 화를 내고는 여탕 밖으로 나갔다.
"쳇, 그냥 잠이나 빨리 자야겠다."
이수지는 방으로 들어가 곧 잠을 잤다.
꿈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내 약혼자인 임성한이 내 반지를 끼워주려는데 내가 갑자기 우리 학교 학생들한테 끌려가 머리에 총을 맞고(진짜로 총을 던져서 머리를 맞췄다) 죽는 꿈이었다.
난 깨어났을 때 별 이상한 꿈이 다 있다고 생각하며 기지개를 켰다.
사형 13화 [폭탄]
이제부터 한 동안은 추리 소설 비슷하게 나갈 생각입니다;;
그래서 당부드리는 건데 추측은 혼자서 해주십시오;;
댓글 같은데 추측 달다가 네타되는 경우도 있을 테니까;;
소설 보는 도중에 오류가 많이 보일텐데 그건 복선입니다
사건 해결에 관한 복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최정훈 옆 감방에 누명써서 잡혀가 병으로 죽었다는 사람 이야기, 잘 이해 못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중 여러 개 질문한 걸 설명해드리겠습니다(제 소설은 여러 카페에 올리니까 이 카페에 질문 없는데 왜 있다고하지라는 말은 하지 마시길;;)
먼저 실험이 왜 취소되냐면......
정부가 부정하게 그 사람을 감방에 넣었다가 죽었잖아요?
그러니까 정부가 사실이 안 밝혀지게 은폐하려고 하죠
한지연이 최정훈한테 말할까 말까 하는 부분은
죽은 사람의 유족들이 학생들한테 최정훈한테 말해달라고 부탁하는 데 학교에서는 그걸 막기 위해 퇴학시킨다고 으름장을 놓는거지요
아, 그리 11화 [복수]에서 '나'가 누구냐고 하시는 분이 있는데....
알려드리면 안 돼죠 -_-^
그게 반전인데.....
범인이 누군지 알고 추리 소설을 보면 재밌겠어요?
그리고 10화를 잘 보세요.
그러면 나정연이 누군지 알 겁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보시고 댓글 달아주세요^^
휴가가 끝났다.
무거운 걸음을 옮기며 학교에 도착했다.
연구실에 도착하자 최정훈과 최정훈의 같은 반 학생이 한 명 보였다.
"어? 그 상처는 뭐야?"
최정훈이 나정연의 상처를 보며 묻자 나정연이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차에 부딪혀서....."
나정연의 대답에 이수지는 휴가 갔을 때의 일을 떠올리며 웃었다.
욕탕 사건 다음 날 나정연을 불러내 야구 방망이로 두들겨팼던 게 생각났다.
"키킥."
"앗! 웃지마! 어? 아오키 테루네?"
"뭐, 자기 잘 못이니까."
"그렇죠."
종소리.
"아, 벌써 쳤네. 갈께."
"안녕히 계세요."
두 명이 황급하게 사라지고 연구원들은 의자에 걸터앉았다.
일주일 뒤.
"으아아~ 늦었다!!"
부랴 부랴 뛰어들어가 학교로 들어가자 경찰이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네."
학교로 뛰어들어간 나에게 미무라가 인사했다.
우리 학교 전교회장이었다.
"응, 그래."
연구실의 문을 열자 나정연이 말했다.
"늦었네."
"응, 미안."
의자에 앉아서 싸가지고 온 햄버거를 먹었다.
[안녕, 여러분.]
"?"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스피커를 바라봤다.
[나는 이 학교에 폭탄을 설치했다.]
"!!!!!!!!!!!"
[여러분들이 내 지시에 잘 따라만 준다면 무사히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
첫번째 명령은 이 학교에서 빠져나가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것이다.
한 명이라도 빠져나가면 학교를 폭파시켜 나머지를 모두 죽이겠다.
아 참, 진짜 폭탄이 있는지 궁금하겠군.
'증거'를 보여주지.]
콰앙!!!
갑자기 학교 뒤편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이제 알았겠지?
그럼 먼저 나가지 말라던 명령을 수행하라.
그럼......
서바이벌 게임 개시다.]
사형 14화 [도망자]
나는 방송을 들으면서 얼빵하게 들었다.
"뭐, 뭐야? 이거 정말이야?"
내가 그렇게 말하고 있을 때 나정연이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으아아아아악!!"
나정연은 그대로 문을 박차고 달아났다.
"!!!! 잡아!! 저 녀석 때문에 우리가 죽을 순 없어!!"
내가 그렇게 소리치자 연구원들 모두가 달려나갔다.
달려가면서 각 반마다 나정연이 도망친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모두 다 달려나갔다.
콰앙!!
나정연이 복도 한 쪽 문을 닫아버렸다.
"젠장!! 돌아서 갈까?"
"안 돼!! 시간이 부족하다고!!"
레이코란 애가 나서서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좋아, 쫓아가자!!"
내가 그렇게 소리친 직후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왔다.
"아아아아악!!"
"!!!!"
그 소리에 놀라 모두들 달려가자 '그걸' 보고 모두들 떨기 시작했다.
눈 앞에은 한 사람이 쓰러져 죽어있었다.
나는 부들부들 떨며 죽은 사람의 이름을 외쳤다.
"나정연!!!!"
사형 15화 [실종]
나는 피투성이로 쓰러져있는 나정연의 손목을 짚어보았다.
"......죽었어."
"왜, 왜 죽은 거지?"
타앙!!!!
"!!!!"
갑작스런 총소리에 모두들 놀랐다.
"뭐, 뭐지? 왠 총소리?"
"가보자!!"
"위... 위험하지 않을까?"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뭐가 위험해!"
모두들 우르르 총소리가 난 곳에 달려갔다.
"어? 왠 라디오?"
"아까 그 총소리는 이 라디오로 조작한거군. 진짜 총소리가 아니었어!"
"그.... 근데 왜 이런 장난을?"
사람들이 한 동안 이상해할 때, 뒤편에 있던 사람들이 소리쳤다.
"크.... 큰일 났어!"
"뭔데?"
"시... 시체가.....
사라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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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11~ 15화
카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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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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