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는 참 친근감이 든다.
엉뚱하게도 베트남의 축구영웅이 되더니 한국의 영웅까지 꿰차게 되었다.
차범근,박지성,손흥민 등은 남다른 실력이 있기에 이들의 인기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려진다. 반면 옆집 아저씨같은 박감독이기에 좀 의외스럽지만 기분은 좋다.
2002축구월드컵 때 감격의 첫 득점포를 터뜨린 황선홍 선수가 뛰어가 안기자
참 복도 많은 코치거니하고 부러워 했을 뿐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베트남과 한국의 영웅으로 나타난 것이다.
1억인구의 베트남은 축구승전퍼레이드에서 태극기까지 흔들고,
한국은 베트남 축구팀의 경기를 한국팀처럼 응원하는 상황이 되었다.
양국의 친선 및 경제교류에도 기여한 첫째 아이콘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월남참전이 무색하게도 베트남은 공산화된 1975년 4월30일 이후
20년동안 백만명을 처형했다. 성직자,자본가, 장교,경찰간부,6급이상 공무원,
보조교사는 물론 공산통일의 1등공신 베트콩 지도자들도 몽땅.
베트남의 초특급 지도자인 호치민은 1969년 사망,통일된 조국의 모습은 보지못했다.
만약 그가 통일후의 지도자가 되었다면 숙청됐던 백만명도 통일 베트남의 하늘을
볼수 있었을까?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한반도의 해방이 둘로 갈라섰기에 그나마
다행이지 베트남처럼 공산화로 통일되었다면 노트북앞의 내가 존재할수 있었을까?
이 모든 일은 역사속의 한 페이지에 묻히고 이젠 양국간 교류열기가
그 어느나라보다 뜨거워지고 있다.
아무튼 이같은 흐름에 그의 역할은 컸다.박감독의 연봉 2억이 12억으로 뛰었지만
그의 명성과 기여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것이다.
꿈,도전,그리고 성취.누구나 갈구하지만 쉽사리 잃곤 한다.
그는 달랐다. 예순이던 2017년 9월 낯선 나라로 떠나 축구인생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러자 그의 매직은 독수리처럼 날아올라 거장 히딩크의 닮은 꼴로 올라섰다.
오히려 중국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이겨 히딩크를 패장으로 무장해제시켜
중국땅에서 떠나게 하였다. 그는 "평생 앞만 보고 달리다 베트남에 건너가 뒤늦게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지금 63세인데 언제까지 일할수 있을까? 70?
내 감독수명이 7년밖에 없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어요.뭘 해야 할까,뭘 해야
의미가 있을까,왜 남한테 상처주는 소리를 하지,뭐하려 싫은 소리를 하지?
아웅다웅할 필요도 없는데..." 뭐 그가 말했다하니 무슨 별다른 의미가 있는듯 하지만
이런 생각 안해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미 2002년 월드컵때에 겪었기 때문에,
명예라는 건 어느날 갑자기 연기처럼 사라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이지만
아직은 고공행진중이다.. 그라운드의 여우 이영표는 은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축구를 시작한뒤 거쳤던 감독이 160~170명쯤 되는데,많은 감독을 겪다보니까
사흘정도 같이 지내면 이 감독레벨이 뭐다라는게 느껴진다.
감독한테 중요한 건 전술도 아니고,축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아니다.
가장,중요한 것은 리더쉽,바로 어떻게 하면 선수의 마음을 얻는가,
그게 가장 중요하다 면서 그의 경험 한토막을 소개했다. 박지성과 함께 뛰었던 시절
거스 히딩크 감독에겐 케즈만(세르비아)이라는 선수가 있었다.
실력은 좋았지만 경기중 상대선수를 때려 3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다들 감독의 중징계를 예상했지만 그는 오히려 2주간 휴가를 줬다.
모두 놀랐지만 더 놀라운 일이 이어졌다.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영혼을 담아
훈련에 임했고 그는 2시즌동안 네덜랜드리그 득점왕이 되어 히딩크에게 보답했다.
박감독의 성공비결은 잘 모르지만 베트남 축구선수들의 마음을 얻고있는 것도
그 중의 하나일 것이다. 다친 선수의 발목을 마사지하는 모습,
감독에게 배정된 항공기비즈니스석을 다친 선수에게 내주는 등
그의 행동거지는 우리를 따듯하게 한다. 박감독의 신조 "도전은 계속된다,
멋있게 이기는 것보다 잘 져야한다" 는 우리에게도 해당되지않을까?
예쁜 꽃은 많지만 예쁘게 지는 꽃은 어떤 꽃일까?
( 출처: 신문,인터넷등 )
첫댓글 잘못된 경제 정책과 기업 옥죄기로 국가 경제를 병들게 하고 자사고 폐지등 사악한 교육정책으로 억지화 하고 또한 동맹국에는 적대감을 일삼는가 하면 위협적인 큰나라에는 굴욕 외교를 서슴치 않는 정국이야 말로 박항서 감독 처럼 진심어린 마음이 없기 때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