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
경북 대구 출생.
경북대학교 사범대 영어과 졸업.
2003년 계간 『시안』으로 등단.
시집 『운문호 붕어찜 』 『복사뼈를 만지다』,
연합 기행시집 『티베트의 초승달』 『밍글라바 미얀마』 『나자르 본주』 등 출간.
2011년 서울문화재단 작가창작 활동 지원금 수혜.
201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창작 지원금 수혜.
현 시인협회 중앙위원. 〈온시溫詩〉 동인.
책소개
박수현 시인의 시집 『샌드 페인팅』이 시작시인선 0321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03년 계간 『시안』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시집 『운문호 붕어찜』 『복사뼈를 만지다』, 연합 기행시집 『티베트의 초승달』 『밍글라바 미얀마』 『나자르 본주』 등을 출간하였다.
박수현의 시는 대상을 세밀하게 묘사하여 정교하게 재구성해 내는 한편 시간과 공간을 기묘하게 연결시켜 환상적인 신비감을 자아낸다.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일상의 국면에 독특한 색조를 착색하여 신비로운 화폭으로 재창조하는 능력은 육체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인의 도저한 정신의 항진에서 발원한다. 시인이 전개하는 시적 상상력은 인간에 대한 보편적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대상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삶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울림이 크다.
해설을 쓴 이숭원 문학평론가의 말을 빌리면, 박수현의 시는 “대상을 정밀하게 묘사하고 새로운 시공 속에 아름답게 재구성하면서 그 행간에 자신의 감정을 미묘하게 착색하”는데 능하며, “뛰어난 감성적 구도 저변에 삶의 근원적 의미와 연결된 허무와 비애의 음영이 내재해 있”어 높은 미학적 완성도를 보여 준다. 또한 “모든 존재는 허무와 비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존재론적 인식은 시적 탐색의 기반을 이루며, 화려한 수사와 심미적 심상은 “비애의 색조를 윤색하는 신비로운 도구”가 되어 읽는 이로 하여금 시적 상상력과 사유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에 기여한다.
박수현의 이번 시집은 표4를 쓴 오탁번 시인의 말처럼 “환상적인 리얼리즘의 묘한 신비감을 자아내”는데, 이는 박수현 시인이 감성과 상상력을 방편으로 생의 비의秘義를 탐색하는 순례자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시간의 한계를 초월한 감성의 윤기와 언어의 화성을 보여 주는 이번 시집은 존재의 기원을 찾아나서는 데 있어, 지구의 기원을 찾는 지질학적 탐사처럼 매우 치밀하고 엄정하다는 점에서 큰 믿음이 간다
작가의 말
엉뚱한 질문과
어긋난 대답이 물레를 돌린다
서로에게 출발이며 배후인 그것들이
노래가 되어 울음이 되어
잠시 앞서 걸어가다 사라진다
그 어른거림을 채록하는 일이 불가능해
여전히 슬프고 아름답다
어디까지 걸어가야 할까
2020년 2월
박수현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틸란드시아 이오난사 푸에고 13
봄 요일曜日, 차빛귀룽나무 15
사과 16
매미 18
당신 20
초승달, 봄 21
지간신경종 22
포도원 24
스킨답서스가 자라는 어항 26
아오리 27
우리 동네 28
컵라면 30
목수국木水菊의 여름 32
그린란드 34
연두통신 36
양말을 위한 변주곡 38
제2부
샌드 페인팅 43
어느 고전적 슬픔 46
환幻 48
검은 숲 49
골목을 읽다 50
겨울새 52
점등點燈 54
구릿빛 적막寂寞 55
부레옥잠 56
현玄과 현顯 사이 57
얼음 판화 58
가을의 음계 59
루나Luna 서점 60
엑스트라들의 천국 62
레몬위크엔드 64
제3부
자귀나무 69
손톱 70
베니의 일기 71
로즈 밸리 72
퍼펙트 센스Perpect Sense 74
어린 봄을 업다 76
오디 78
어떤 여행 80
관계 1 82
관계 2 84
관계 3 85
레인 부츠 86
두통에 대한 사소한 견해 88
어제 90
그 화첩畵帖 92
제4부
감은 눈 95
붉은 옷을 입은 빨강 96
떠다니는 입술들 98
카네이션, 릴리, 릴리, 로즈 99
99개의 창문이 있는 집 100
속옷에 대하여 102
점경點景들 104
삼월 그리고 오렌지 106
십일월의 유칼립투스 의자 108
복도 109
가령 110
별 112
비인칭非人稱인 봄 114
신발 116
해 설
이숭원 감성의 윤기, 허무의 화성법 117
첫댓글 박수현 시인님 세 번째 시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