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하면
일단은 살고 있는 도시를 떠나야 할 것 같은 뉘앙스가 있다.
그렇지만
도심으로 떠나는 하룻밤 휴가도 그런대로 낭만이 있어 좋다.
지난 겨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의 하룻밤이 가족 모두를 만족시켰기에
1년에 한번씩은 이런 럭셔리 여행을 해보자고했는데
딸애가 여름, 겨울 두번 해보자는 제안으로 송도 오크우드호텔로 예약했다며
설레임을 준다
딸들이 스케줄 잡아놨으니 우린 덜렁덜렁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편안함
송도의 랜드마크인 니트타워에 도착 차를 세우고
36층 호텔로비로 이동
지하주차장은 그야말고 길찾기를 잘 해야 편리하다
쉐라톤호텔, 롯데마트, 오크우드호텔이 함께 사용하는 넓디넓은 주차장이다
룸배정을 받았는데 57층 오션뷰
와 57층에서의 하룻밤, 바다에 둥둥 떠 있는 기분일까?


아찔하기도 하면서
묘한 안도감이 드는 57층 룸.
오션뷰라서 바다가 보이고
하늘이 창 가득 들어와 있다

주최자이자 이번 가족여행 리더인 큰 딸은
찬찬히 둘러보더니 방에 필요한 것을 체크하고
"저기요, 필요한것이 있어요" 하며 전화로 요청한다.
회사 커리우먼포스!

이럴 땐 완전 말괄량이 소녀
나이가 몇이니?
하긴 50이 넘은 엄마도 어떨 땐 철부지처럼 행동하는데 뭘~~~

자,
송도 국제도시를 찬찬히 둘러보기 전에
일단 티타임으로 이번 럭셔리 여행의 시작을 선언해볼까?
지난 일주일 있었던 이야기로 어쩌구저쩌구 부라부라....

계획된 도시라서 그런지
평범한 건물이 없다
주거용 아파트도, 사무실 건물도 모두 독특해서
눈길을 많이 끈다


센트럴파크를 중심으로한
도심형 공원이 잘 조성되어있어
주거지역이 더 돋보인다.
삼둥이네 집도 보이고....

공원 안에 있는 한옥마을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중
이곳 거주자들 보다
우리처럼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도 꽤 있어 보인다


인천대교를 건너
을왕해수욕장을 가 보기로 한다
휴가철이 지나
철지난 쓸쓸한 바다를 느껴보고 싶었던 기대감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주차난으로 와르르
그래도 딸들은 바다에 발 담가주는 걸로
이 여름을 떠나보내는 의식을 ....

룸으로 돌아오니 창밖은 노을빛이 칠해져있다
레지던스 호텔이라서
주방과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니
저녁은 식당이 아닌, 우리가 차려볼까?
롯데마트에서 이것저것 먹거리 준비

짤딸이 만든 샐러드 맛이 기가 막혔음
저녁 식사후 야경 보러 산책이나 해볼까?

숙소가 있는 니트타워가 역시 이곳 송도의 랜드마크다

인공 호수 위에 불빛이 가득하다

사람들은 밤문화를 즐기고
떠나보내는 여름을 아쉬워하고 있는 듯하다
산책한 시간이 1시간을 넘었다
공원을 다 둘러보지도 않았는데
꽤 넓은 공원을 가진 곳에서 사는
삼둥이들 부럽다


2부는 짠딸이 좋아하는 흑맥주 코젤과 함께


엄마 커피맛 좋아?
한모금만....
집이 아닌 호텔에서의 하룻밤은
며칠을 지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잠에서 깨어보니
창 밖은 온통 안개로 덮여
안개속에 갇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호텔 조식도 여유있게 즐기고
도란도란하다가
룸에 올라와
차 한잔씩 만들어 마시고 도심으로의 여행을 마치기로 한다
시작이 그러했던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