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고 긴장의 끈을 놓게 하는 것들 중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그중에 가장 간편한 것은 아무 생각 없이 즐겨하는 티비 프로그램을 들여다 보는 일일 터.
개인적으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즐겨하는 지라 일요일에는 반드시" K 팝스타"를 즐겨보는데
어제는 차실을 찾는 발길이 그 시간에 있어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정승환" 군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래서 늘 요일마다 좋아하는 프로그램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찾아드는 발길들은
쥔장이 요일별로 기다리는 시간대를 알지 못하므로 시간 여부와 상관없이 그들이 필요한 시간에 찾아들기는 한다.
예를 들면 쥔장이 정해 놓은 요일별 시간표는 이렇다.
월요일 / 냉장고를 부탁해와 비정상 회담. 화요일 /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수요일 / 수요미식회, 목요일 / 문제남.
금요일 / 꽃보다 할배와 댄싱 9, 토요일 / 불후의 명곡과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일요일 / K POP STAR.
이런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것은 쥔장의 개인적인 성향이기도 하고 또 상담을 하여야 할 사람들의 연령이 다양하므로
그에 걸맞는 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뭐 이렇게 기본적인 구도를 맞춰놓고 시간이 맞으면 꼭 지켜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대개는 밤 열한시경 프로그램이다.
어쨋거나 그렇게 정했어도 시청하지 못할 여건이 되면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웬만하면 본방사수를 고집하는 것은
본방이 주는 묘한 긴장감과 그로 인한 소소한 즐거움이 재방보다는 두배, 세배 스릴 넘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프로그램 사수작전은 늘 경쟁구도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성향의 사람이 결승전에 오르느냐가 관건이고
대중적인 잣대와 심사위원들과의 평과 즨장의 소견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를 가늠하는, 소신이나 주관에 대한 변별력과
다수의 희망사항은 무엇인지 관전하면서 느끼는, 서로 다름을 알아가는 재미로움을 추구하는 쏠쏠함이 있기에 더욱 좋아하기는 한다.
그런 이유로 다양한 프로그램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늘 즐겨보는 편이어서 봄날에 시작되는 몇 몇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가 누구보다 크긴 했다.
그중에서도 늘 춤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춤만으로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표출해 낼 수 있는 "댄싱 9" 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이번 댄싱 9의 세번째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과 애정도 또한 만만치 않았다.
허나 뚜껑이 열린 판도라의 상자는 조금 실망이다.
댄싱 9의 세번째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1,2 편을 우려먹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이미 최고를 향해 달려왔던 사람들과 정점에 이르러 더 이상 보여 줄 것이 없는 MVP까지 총동원 시켜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인지.
물론 전에 다 보여주지 못한, 채우지 못한 부분도 있어 심기일전으로 재등장 시켜 다시 보여 줄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그들의 문제이지 시청자들은 아무리 그때 그 시간에 눈길을 사로잡고 시선을 강탈 당하였던 사람들일지라도
이미 출연했던 사람들의 더 나아진 기량을 또 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것은 이미 알 수 잇는 일이고 더욱이나 그들이 풀어낼 다른 무대에서도 확인가능하므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새로운 사람들의 또 다른 면면을 기대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건만 어째서 울궈 먹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하여
신선하지 않은 것을 새로운 것인 것 처럼 포장하고 표방하며 등장시키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요
이런 웃지 못할 상황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기획한다는 것은 프로그램 피디들의 직무 태만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프로그램이 폐지되지 않는 이상 다음편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많은 사람들이 춤에 대한, 무용에 대한 열망을 얼마나 늘려왔을지 생각한다면
또는 전국에 드러나지 않은 숱하게 많은 다양한 춤꾼들이 결전의 날들만을 기다리며 오매불망 열정을 불태우며 열혈로 시간을 보내며
그들만의 리그를 위하여 참고 기다리며 올올이 실력을 쌓아가면서 프로그램에 합류할 날을 기다렸을지 생각해본다면 정말 이건 아니다.
춤과는 전혀 관계 없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배신감 마저 든다 뭐 그런 말이다.
개인적으로 춤꾼도 아니지만 프로그램을 열렬히 시청한 사람으로서 보아도 기대치에 어긋난 행동이 비양심적이다는 말이다.
잔뜩 기대하게 해놓고 슬쩍 1,2 편의 출연자들에게 묻어가는 것은 너무 태만하고 안일한 방식,
안전한 프로그램을 고수하고자 함이 아니던가 말이다.
실망이다, 정말 기대치를 내려놓고 밤 열한시에 졸린 눈을 비벼가며 프로그램을 지켜봐야 한다면
굳이 개인적으로 시간을 황금이 생각하는 쥔장의 마인드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 황금 시간을 헌납해가며 프로그램을 시청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물론 반전의 묘미도 있긴 하겠다만 벌써 그들의 추임새가 어떨지는 시작 첫날 프로그램으로 평가는 나왔음이니
그냥 그저 그런 프로그램으로 추락하는 꼴은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혹시나 하고 기대하며 본다고 하여도 역시나 일 것은 뻔하므로 "댄싱 9" 에 대한 기대감은 접.었.다
그리고 "꽃보다 할배"에 대한 실망감도 크다.
우리는 벌써 몇 편의 프로그램을 통해 할배들의 면면은 그동안 열광하면서 이미 다 보았다.
그만큼 새로울 것도 없고 그들의 노선이나 행동반경 그리고 알게 모르게 심어진 그들의 방송용 이미지는 다 알고도 남는다.
아니었어도 확고하게 정해져 버린 이미지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단단해져버렸으므로 여전히 직진 순재는 직진이요
해박, 해맑음, 게으른 투정꾼 등등 이미지 변화도 없이 뻔한 캐릭터에 고정된 이미지는 보지 않아도 알 일 이요
"걸어서 세계 속으로" 라는 프로그램이나 각종 여행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익히 보고 듣고 알만한 그리스 여정까지.
새로운 면면이라고는 별로 없는 꽃보다 할배가 식상하다 뭐 그런 말이다.
유럽, 크로아티아, 대만, 스페인, 페루, 라오스 등등은 가깝거나 멀거나 쉽게 가지 못했던 장소들을
새롭게 알려주고 보여준다는 또그곳까지 직접 가보지 못한 시청자의 대리만족 의미도 컸었다.
하지만 그리스는 어쩐지 벌써 다 알고 있는듯한 착각까지 일으키며 화면들 들여다 봐야 하니 그것이 또 참
그렇다고 흘러가는 모양새가 어쩐지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인지,
앞으로도 기대할 것이 별로 없어 보이는 개인적 정서문제인지 그것은 알수 없지만
암튼 내세울 것 없는 꽃보다 할배는 지난 번과는 장소만 다른 여행기일 뿐 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바이는 그런대로 생소했어도 조금은 좋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어쨋거나 제발 부탁인데 좀더 신선한 인물을 찾아내 주시기 바란다.
아무리 좋은 것도 세번이면 질린다고 했거늘 나이 든 할배들을 위한 배려-이런 기회 아니면 이 나이에 언제 또 이렇게 멀리 까지 여행을 해보겠나고 그들 스스로 말했듯이-라고 하여도
시청자들을 위한 배려는 아닌 듯 하니 다음 기회가 또 있다고 한다면 누구도 상상 못할 그런 인물들로 포진된 꽃보다 시리즈를 만나고 싶다.
굳이 꼭 연예인중에서도 탈렌트 배우여만 하는지 가수도 있고 연극인도 있고 개그맨도 있고
눈에 뜨이지 않지만 뒤에서 고군분투하는 다양한 직업군단이 있는데 알다가도 모를 일 이라는 말이다.
아니어도 각 분야에서 다양한 재미를 주는 군상들도 많을텐데 말이지....그래서 좀 불쾌했다는 말이고
짐꾼들의 서로 다른 성향을 바라보는 재미는 쏠쏠 했지만 그것이 주요 포맷이 아닌고로 그저 그렇다는 말이다.
이서진이나 최지우는 삼시세끼 정선편에서 묘한 케미로 남겨졌으면 더욱 좋았을 뻔 했으나
이번 기회에 궁합이 맞는 캐릭터가 된다면 금상첨화 일 터...정도?
암튼 기대했던 봄날, 두편의 기대치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 소회는 짜증이었다는 것.
그래도 혹시나 싶어 들여다 보기는 하, 겠, 지?
내린 비로 만개하는 봄꽃 진달래가 길 나설 핑계를 부여하면서 봄의 여심을 부른다는.
첫댓글 짜증을 부르는 내용에 우려하다가 맨밑 물먹은 진달래 사진이 기분을 완전 업 시키네요. ㅋㅋ
에효~! 뭐 하나 잘되면 그 아이디어가 사골이나 되는지 어찌나 우려먹기에 매달리는지 영~~! 지루해서리...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래도 나름 신경 쓴 부분들은 있었겠습니다만 그렇다고 묵과하기엔 좀 애매모호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