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왕국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남왕국 유다의 미래도 매우 암담했습니다. 이들의 죄악으로 인하여 결국 북왕국 이스라엘은 앗수르제국에 의해, 남왕국 유다는 바벨론제국에 의해 멸망하게 된다는 하나님의 예고가 선포되었습니다. 물론 남왕국 유다는 앗수르의 침공에는 무너지지 않았지만, 그 후에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게 됩니다. 이러한 암담한 예고 속에서 오늘의 본문은 매우 희망적인 메시지가 선포됩니다.
1절과 2절에서는 전에 어둠 속에서 고통받던 백성에게 빛이 비쳐서 영화롭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1절에 나오는 스불론(Zebulun) 땅과 납달리(Naphtali) 땅은 갈릴리 부근의 이스라엘 영토인데, 매우 소외된 지역이었고, 주변 강국들에 의해 침략과 수탈(收奪)이 많이 일어났던 지역입니다. 이 소외되고 멸시받던 지역이 나중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목받게 됩니다. 온 인류에게 비칠 하나님의 영광의 빛으로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모든 압제자들의 압제를 꺾으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하실 것을 예고하는 말씀을 이사야를 통해서 전해 주신 것입니다(3절~5절). 4절에 나온 “미디안의 날”은 사사기 6장과 7장에서 사사 기드온에 의해 미디안(Midian) 족속을 물리쳤던 것을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강력한 미디안이었지만 기드온을 통해 미디안 족속을 쳐서 물리쳤듯이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고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시킬 것을 약속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러면서 메시아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하는 말씀으로 이어집니다(6절, 7절). 6절과 7절에 나오는 한 아기는 궁극적으로 메시아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그러나 일차적으로는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많습니다. 유대인 학자 중에는 이 한 아기는 앗수르의 침공을 물리친 히스기야 왕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보는 학자들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한 아기를 묘사하는 내용들을 볼 때 한 인간을 묘사하는 표현이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들이 많습니다. 더구나 전능하신 하나님, 영존하시는 아버지, 영원히 정의와 공의로 그것을 보존한다는 등의 표현은 인간에게 붙이기에는 어울리지 않은 묘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6절과 7절의 말씀은 메시아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예언으로 봐야 합니다.
그래서 다윗의 왕좌와 그의 나라에 군림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굳게 세워가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이 땅에 참된 평화가 임하고, 정의와 공의가 영원히 이뤄지게 하실 것임을 예고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예언이 이뤄질 것은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루실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7절). 7절에 나오는 “여호와의 열심”이란 말에서 “열심”이란 단어는 히브리어로 “키느아트”(קִנְאַ֛ת)인데, 이 단어의 원형은 “키나”(קִנְאָה)로 시기, 질투, 열정 등으로 번역되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이 단어가 성경의 다른 구절에서는 종종 “질투”라는 단어로 번역됩니다. 그렇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열정적 사랑을 의미하는 단어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향한 변함없으시고, 끊임이 없으신 사랑을 의미하는 단어로, 여호와의 열심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구원하실 이 일을 반드시 이루실 것입니다.
어둡고 참담함 속에서도 하나님은 희망을 잃지 않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하나님의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실현되었습니다. 이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면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열심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를 영화롭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평강과 정의와 공의를 누리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예배를 통해서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하며, 주님을 영화롭게 하길 기도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