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0일.
10일 째 밀롱가 출빠라는 위업(?)을 달성하고 그래도 남는 아쉬움을 술한잔으로 달래려다 한잔이 한병, 두병이 되어 새벽 5시까지 달리고.. ㅜ
서울에 볼 일이 있어 일찍 일어나 주섬주섬 짐을 챙겨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일찍 일어난 게 보람이 있었는지 드디어 제 손에 새로운 노트북!!이 들어왔고 그 감동의 여운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엘땅고에서 하는 멋지고 아름다운 커플 Mara y Luciano의 뮤지컬리티 강습을 들었습니다.
비록 발은 만신창이라 10분만 서있어도 발바닥이 얼얼한 상태에 피곤에 쩔긴 했지만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강습을 듣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커플이 진행하는 강습은 심오하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심플하고 포인트가 있는 강습이라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요. 중간중간에 탱고 가사와 그 음악이 만들어졌을 때 배경 등 단순히 음악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탱고’라는 것이 가진 다양한 것들에 대해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어요.
미처 정리를 하지 못한 탓에.. (같이 사진도 찍으려고 셀카봉도 들고 갔는데 부끄러워서 결국 같이 사진 찍자고도 못했네요 ㅜ)
기억나는 것 몇가지만 풀어보자면,
- 프레이즈 (마디)의 개념: 큰 박자로 8박자 단위로 음악의 분위기 혹은 패턴이 바뀌는 데 이것을 프레이즈 (마디)라고 한다. 댄서에게 프레이즈와 음악가의 프레이즈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악단에 따라 프레이즈가 정확하게 8박자로 끊어지지 않는 음악도 있지만, 프레이즈가 정확하게 끊어지는 노래가 있다면 프레이즈마다 가지고 있는 분위기나 구성등이 달라지므로 미리 노래를 알고 있어서 다음에 어떤 분위기가 이어지는지 예측할 수 있다면 음악을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다.
- 일일이 프레이즈를 머릿속으로 세서 음악을 분석하기보단 음악을 많이 들어서
(개인적인 사족이지만 좋은 노래를 몇번이고 반복해서 듣는 게 좋을 것 같음.)그 노래가 밀롱가에서 흘러나올 때 머릿속에서 지금 나오고 있는 노래의 프레이즈를 예측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 각 프레이즈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위기나 악기가 있는데 (리드미컬, 멜로디컬 등)주된 부분이 어떤 것인지 듣고 그에 맞춰 추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땅게라와 땅게로가 같이 음악을 듣기도 쉬울 것 같다.
- 음악을 표현할 때 발로 음악의 세기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상체를 이용해 땅게라에게 음악을 전달해야 한다. 리드미컬할 때는 딱딱 끊는다거나 멜로디컬한 것을 표현할 때는 부드럽게 걷는다는 등…
- 그리고 다양하고 화려한 피구라를 이용하여 음악을 표현하기 보단 기본에 충실한 동작으로 음악을 표현하는 것이 좀 더 춤에 음악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한 예로 정박으로 걷기, 뜨라스삐에 (박자 쪼개기), 두박이나 네박에 한걸음 걷기 등, 걷기 동작으로도 충분히 음악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 탱고 음악은 vocal과 악기가 서로 소통하는 부분이 있다. 보컬이 바이올린과 반도네온이 어쩌고 저쩌고 읊는다면 그다음 악기파트에서는 바이올린과 반도네온연주가 나온다던가, 노래가사가 슬픈 부분이 나온다면 그에 맞는 분위기의 연주가 다음에 나온다던가..등 그래서 그 음악의 가사나 배경등을 알고 있으면 음악을 표현하는데 수월할 수 있다.
이번 뮤지컬리티 강습도 그렇고 지난번 청주 밀롱가에 놀러갔을 때 자세 교정을 한 후 (단순히 고개만 들었을 뿐인데) 춤이 달라지는 것을 느껴 정말 기본이 중요하구나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그리고 기본중의 기본을 다질 수 있는 쁘렉티카의 소중함, 평소에 음악을 듣는 것의 중요성 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었네요.
좋은 강습을 들을 기회를 마련해주신 피쉬누나와 좋은 강습을 해준 Mara y Luciano 커플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말을 올리면서 이번 후기 마치겠습니다.
그럼 주말 잘 보내세요 :-)
첫댓글 예전에 초급 발표회때 프레이즈 별로 피구라를 넣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멋진 후기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태권빠님~ 이번에도 프레이즈 별로 피구라 보여주시나요?? +___+
@광아 여전히 엉망이지만 신기한거 몇 개 넣었어요...ㅋㅋㅋㅋ
꼭 오세요..ㅎㅎ
구웃! ㅎ
8마디 보다는 16마디 !!! 그리고 서로 소통한다는 +밀어주는 음과 당기는 음+ 제가 느끼는 바로는 바이올린은 슬픈가사 피아노는 사랑이 담기는 가사 반도네온은 강한 감정의 가사 ^^ 저는 이렇게 이해하는데 아닌가?? ㅋ 박자쪼개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잘 하기 힘든데 박자쪼개는 악기중에 갑은 "드럼" 엇박이 정말 좋아한다 라고 생각하면 "치쵸" 가 증명한것처럼 드럼배우는 것도 좋은것같은데 탱고는 몸으로 표현해야하니 잘 추기 위해서는 정말 어려운 춤이기도 합니다 ㅠ ㅠ ㅋ 언젠가 되겠지 ㅋ 광아의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베스트 후기임^^
먼소린지 난 도통..모르겠네...
일단 오프에서 자세하게 설명해주는거로..^^
미리 감사 할께..광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