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망한 하루의 복기
아무 것도 안하고 하루가 갔다
물만 먹어도 체할 것 같이 소화가 안되었는데
오늘 아침에 체중계에 올라가보니 역시나 2키로정도 빠졌다
아침에 일어날 기운이 없다고 생각하고 어제도 오늘도
다시 이불을 푹 눌러덮고 잤는데
오늘 아침에는 '아 그냥 내가 의욕이 없는 거구나'란 생각.
기력도 체력도 없는 게 아니라 뭔가에 대한 욕구 자체가 없는 거였다.
7시까지는 가야지! 정해놨던 스카 입실 시간을 늦추려고 했더니 여유있는 아침이 아니라
하루종일 늘어진 아침이 되버린 거였다.
스카를 다시 옮겨야 하는데, 오전에만 스카 오후엔 집에서!
이 생각은 아주아주 잘못된 생각이라는 결론도 냈다.
1달간 집을 비운 사이 어느새 집에서는 집중이 0이었다.
무엇보다도 사람 시선 의식해 공부할 동료들도 없고
내 스스로 영상물에 통제가 안되다보니 3일을 고스란히 날려먹은듯.
어젯밤 남편한테 공부가 안된다.
집에서 해보려고 했던 건 잘못 된 생각이었던 거 같다.
아침에 국어, 영어 하던 거 그만두려고 했는데,
그렇다고 한국사 사회를 몰입해서 안하게 되더라.
하트시그널 시즌 2 열심히 봤다, 하루종일 봤다.
그랬더니 남편이 그럴 거면 지금이라도 때려치랬다.
작년에도 시험 끝나고 똑같은 말을 했다고.
국어랑 영어는 안 할거야.
나 한국사랑 사회만 할거야. 라고 내가 그랬단다.
결국 놀아도 불안하고 밤에 잠을 깊게 자지 못했고.
어제는 종일 영상을 봤더니 두통이 몰려와; 9시부터 드러누웠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고민이 있었다. 공부 외적인 고민이었고 해결책은 없다.
과거의 내 선택을 후회하는 것보다, 지금부터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잘 하자란 생각을 하기로 했다.
일단 내일은 5:50분에 일어나서 다시 눕지 않을 거다.
그리고 스카에 가서 4시간 한국사만 공부를 할 거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요리해서 집밥을 챙겨먹고,
다시 가방에 짐을 바꿔서 사회랑 다른 과목을 싸들고 4시간 공부를 할 거다.
저녁 땐 집에와서 복습만 할거다, 영어도 가볍게 2회만 풀어야겠다.
이대로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일은 아침 첫단추부터 다시 잘 끼워봐야겠다.
자, 이제 퇴실까지 집중하자. 한국사 강의를 듣는 건 공부가 아니다. 문제를 마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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