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버튼의 리메이크 이후 사그라져 가던 유인원 이야기가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의 손 아래 다시 한번 꽃을 피웠다. 지구를 지배하던 유인원의 탄생비화를 담은 프리퀄이다. <혹성탈출:진화의 시작>은 말하자면 ‘혹성탈출’ 시리즈의 시놉시스 한 줄을 영화로 재구성 한 것이다. 60년대의 조약한 특수분장 기술로도 큰 히트를 쳤던 <혹성탈출>을 21세기 CG를 바탕으로 프리퀄을 제작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프리퀄이 맹위를 떨치는 요즘이기 때문이다.
인간과 유인원의 종속관계를 뒤엎는 충격적인 역사는 21세기를 사는 과학자 윌(제임스 프랭코)의 임상실험에서부터 시작된다. 윌은 아버지의 알츠하이머의 치료와 관련하여 치료약 개발에 열중인 과학자이다. 어느 날 치료약이 효능을 보이자 투자 설명회를 여는데 하필 그 회의장 한가운데로 포악해진 침팬지 한 마리가 침입해 난동을 부린다. 그 침팬지는 그 자리에서 사살을 당하지만 임상실험 중이던 다른 모든 침팬지가 안락사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사살당한 침팬지의 우리에서 어린 침팬지가 하나 발견되는데 바로 ‘시저’다.
윌이 자기 집에 가져다 키우게 된 ‘시저’는 어미의 피를 물려받아 놀라온 지적능력을 보여준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시저는 인간에 견줄만한 지능 수준에 이르게 되는데 어느 날 이웃과 폭행사건에 휘말려 유인원 수용시설로 보내지는 결과를 맞는다. 그곳에서 다른 유인원들과 처음 마주하게 되는 시저는 인간과 유인원의 종속관계를 깨닫게 되고 남들과 다른 뛰어난 두뇌로 유인원들을 이끌고 수용소 탈출을 감행한다.
탈출과 함께 감탄을 자아내는 블록버스터가 펼쳐진다. 비처럼 쏟아지는 가로수의 이파리 너머로 보이는 침팬지들의 행군과 금문교 한가운데서 벌이는 경찰과의 스펙터클한 전투장면이 압권이다. 이외에도 놀라움을 금치 못해 관객들이 이구동성으로 탄성을 지르는 장면이 두 장면 더 있다. 성미 급한 관객들은 영화가 끝나자마자 자리를 뜨는데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에필로그도 준비되어 있다. 인간과 유인원의 상하관계가 마무리되고 균형이 유인원에게로 기울게 되는 결정적인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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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생모히칸 원문보기 글쓴이: 인생모히칸-
첫댓글 재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