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F91...아니,적어도 주인공 시북 아노가 나오는 게임에서 시북이 심심하면 외쳐대는 저 '난토오-!'(なんとぉ-!). 아마 저 대사가 게임에 음성으로 처음 수록된게 슈퍼로봇대전 F 완결편에서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4차 슈퍼로봇대전 S는 F91 나올때까지 안해봤으므로 잘 모르겠고.
제가 처음에 저 대사를 들었을때는 '아 좀 강렬하구나' 싶기만 했지 별로 이상하다거나 하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저 난토오-!라는 것은 F완결편 당시 시북의 회피 대사로 나왔고, 이게 뜻이 '뭐라고!' '뭣이!' 뭐 이런 뜻이기 때문에 그렇게 이상하게 들리진 않았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대사가 뭔가 이상하게 변질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나오는 게임들에서는 시북이 저 대사를 마치 다른 캐릭터들이 공격할적에 '우오오오오오!!'같은걸 외치는 것처럼 기합 소리 대신 내기 시작한 겁니다.
예를 들어 G제네레이션 DS에서는 킨케두(=시북)가 하이퍼 화를 할때 '난토오-!'를 외치며 하이퍼 화를 하고, G제네레이션 스피리츠에서도 시북이 적에게 공격을 할때 저 대사를 외칩니다. 아니 적의 공격이 날아오는걸 보고 '뭣이!'하는건 이해가 가는데, 왜 공격을 하면서 그런 대사를 외치는 겁니까. 혹시나 싶어서 일어사전을 뒤져보니 '어때?'...정도의 뜻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말이라고는 하는데, 사실 그런 뜻으로 사용할 거면 더 직접적이고 알아듣기 쉬운 말들이 있는데 굳이 저런 걸 쓸 이유가 없잖아요. 무엇보다도 처음으로 나온 F완결에선 공격시 대사가 아니라 회피 대사가 아니었습니까. 전 이 여러모로 수상한 대사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찾아보다가 저 대사에 대해 한가지 얻게 된 힌트가,저 대사가 시북이 라스트 보스 철가면을 끝장낼 적에 한 대사라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이상했습니다. 저는 분명히 F91을 예전에 봤었거든요. 그런데 저 '난토오-!'란 대사는 기억에 전혀 남아있지 않았어요. (F완결때 신선하게 느꼈던 이유도 그거고) 아니 다른 대사도 아니고 주인공이 라스트 보스를 끝장내면서 하는 기합성 대사 같은게 기억에 전혀 안남아있을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전 F91 마지막 장면을 찾아서 한번 다시 보기로 했습니다.
...문제의 대사는 56초 부근에 나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시북이 저 '난토오-!'란 대사를 하는 것은 라플레시아의 촉수에 F91 손이 잘려나간 직후입니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이란 '아,저런 대사였으니 기억에 안남을만도 하구나...'라는 것. 제가 감성이 매우 뒤틀려서 저 혼자 이상하게 생각하는건진 모르겠는데, 대사를 말하는 상황과 타이밍, 그리고 시북의 억양, 대사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의미를 볼때, 저 '난토오-!'라는 대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라플레시아를 끝장내겠다는 공격적인 의미의 대사가 아닌,F91의 손이 잘려나간 데에 대한 약간의 당혹감을 표출하는 대사로밖에 안 보입니다. 요즘 게임들에서의 억양과 원작에서의 억양이 다른건 그렇다치고, 아마 저 대사를 회피 대사로 배정한 F완결편 스탭들은 지금의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저건 아무리 봐도 공격을 당한 데 대한 대사지,공격을 하는 데 대한 대사가 아니에요. 문제는 시북이 저 대사를 한 이후, 라플레시아에게 빔 바주카로 최후의 일격을 먹이기 전에 아무 대사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저 '난토오-!'라는 대사는 시북이 라플레시아를 끝장낼 때 한 마지막 대사가 되었습니다. 요즘 게임들에서 시북의 피격이 아닌 공격 대사로 '난토오-!'가 채용된건, 대사의 의미야 어찌되었든간에 저 '라스트 보스를 끝장내면서 한 마지막 대사다'라는 이유가 아니었을까요.
......솔직히 F91 시절엔 다른 주인공들에 비해 이렇다할 명대사를 제조하지 못한 시북이기에 뭐 저런 트레이드마크 대사라도 하나 있는게 나쁘진 않지만, 그 대사마저도 뭔가 왜곡된 채로 쓰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스샷 출처:직접 찍음
*영상 출처:유튜브 Heeroyuy112님의 동영상
첫댓글 영상은 보면 네타가 되기에 건너뛰고.... 시북이라고해서 스승님이 복형을 왜 부르나 했다는(...)
확실히 영어 자막을 보니 What?라고 하는군요;;랄까 저건 촉수가 F91한테 빔을 쏜게 분신이라 자기 콕핏에 맞은. 말하자면 자폭인데..결국 시북은 라스트보스를 직접 끝장낸게 아니라서 마지막 대사랄만 한게 없는거라 쓸만한 기합용 대사가 없다보니 저런 나름 강렬한 대사하나 붙인거라 생각됨..시북이 공격용 대사로 할만한건 당장 떠오르는게 そこだ밖에 없으니까요..
난또...시북님이 뭔짓했다고..
저도....ㅡㅡ;;;;
아하하.. 대부분의 분들은 죄다 제목보고서 북님이 뭔짓 하신걸로 착각하게 되는군요 ㅁ_ㅁ..
보는동안 엄청 웃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난또!!으음...과연..기합이었을까요..그려고보니..이제 F91이나..크로스본건담은 로봇대전 시리즈에 안나오는건가요..
영상을 보아하니 "난토~"는 공격대사도, 회피대사도 아닌 피격대사가 되어야 맞는 것 같네요...-_-;
아, 그 정팅 아닌 정팅 때 DS 얘기하시며 했던 그... ㅋㅋ 이건 마치 쿠를할합까ㄴ를 공격시에 외치는 것과 같군요(?) 절 로그인 하게 만드시다니 ㅋㅋㅋ
로그인 좀 자주하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