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부터 서울시가 잠실 인근 한강변에 308만평을 매립해 용지를 조성했고 대한주택공사가 그 중 41만평을 965억 원에 매입해 1975년 3월부터 1978년 10월까지 5개 단지를 건립했다.
삭막한 강변 매립지가 총 364동, 1만9180가구, 인구 10만명의 거대한 주택 단지로 변신한 것이다. 당시 이 정도 규모의 단지는 세계적으로 일본과 서독, 영국에 있는 8~9개에 불과했다. 주택공사는 처음부터 아파트 뿐 아니라 행정기관과 병원, 학교, 체육관과 오락시설, 새마을회관등 모든 것을 갖춘 뉴타운을 염두에 두고 잠실지구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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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1~4단지는 건물을 남향으로 길게 평행 배치됐던 이전 단지와 달리 건물들이 중앙을 향해 모여 있는 ㅁ자형 클러스터(cluster) 방식을 채택했다. 이른바 중정형 공간구성으로 설계됐던 것이다.
단지 중앙은 놀이터나 작은 공원을 조성해 완결성을 높이려고 했다. 또 많은 나무와 꽃을 심어 쾌적한 환경을 연출했다. 아파트 단지의 이런 설계는 당시 매우 신선한 시도였다. 하지만 길게 이어진 상가에 비해 중앙에 위치한 상업시설은 이용이 불편하고 수익성이 떨어져 주민들에게 환영받지는 못했다.
나중에는 단지 내 차량이 늘면서 공원으로 활용하려던 중앙공간은 주차장으로 변해 처음의 설계 의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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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잠실아파트 1~4단지는 준공 30년을 넘기지 못하고 재건축에 들어간다.
3, 4단지가 먼저 공사를 시작했고 1, 2단지가 뒤를 이었다. 5층 규모의 저층에서 3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로 변신했고 이름도 1단지는 잠실 엘스, 2단지는 리센츠, 3단지는 트리지움, 4단지는 레이크팰리스로 바뀌었다. 고밀도로 재건축돼 가구수도 단지 별로 5000세대가 넘는다. 1978년 준공된 5단지는 처음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 중 하나로 지금도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첫댓글 심시티 씹망...
건축으로 떼돈벌던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