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소동
전화 031·955·6202 / 팩스 031·955·6206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이달의 책'선정 : https://goo.gl/bYctPU
<작품의 고향> 임종업 저자 강연이 혜화동 '이음책방'에서 있어요.^^
고흐가 아를에서 <별이 빛나는 밤> 등 많은 명작을 남겼듯이, 우리에게도 장소와 시대를 아우르는 당대를 대표하는 화가가 있다.
출판진흥원 이달의 책 선정이된 <작품의 고향>의 저자와 화가들의 그림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강연을 마련했습니다.
그림에 대한 인문학적 해설과 작가의 시대정신, 장소에 대한 천착이 어떤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보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강연신청 : https://goo.gl/iSxzlW
장소 : 이음책방
일시 : 2017년 2월 3일(금) 오후 7시30분
참가비 : 10,000원(강연 및 다과회)
주소 :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14길 12-19혜화동)
문의 : 010-8577-9992
“감동을 준 작품들의 장소를 찾아 나섰다. 거기에 작가가 있었다.”
1. 책 소개와 출간 의의
우리를 뜨겁게 하는 그림!
작품이 태어난 장소와 화가의 시대를 찾아서
고흐가 아를에서 명작을 많이 남긴 것처럼 우리 땅에서도 그런 작가들이 있다.
작가가 본디 나고 자란 고향으로 돌아가 작업하거나, 작가의 의식을 반영하는 제2의 고향을 찾아 그곳에서 살며 치열하게 작업한 작가들. 그런 작가들의 작품에는 삶이 녹아있기에 고흐의 그것처럼 감동적이다. 그리고 장소를 담는다는 것은, 고흐가 그랬던 것처럼 시대를 담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 땅과 시대를 뜨겁게 작품에 담아온 작가와 작품을 소개한다. 모두 한국 화단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가들이다. 이들의 작품은 치열한 삶만큼 감동적이고, 그래서 저자의 글에는 이들 작가와 작품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다.
겸재 정선(인왕산), 허씨 삼대(진도), 전혁림(통영), 강요배(제주도), 이종구(오지리)는 실제 자신들의 고향 산천과 사람을 작품에 담았다.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화가 아니다. 정선과 전혁림처럼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그림을 보는 이를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고, 강요배의 4․3을 담은 그림과 이종구의 시골 오지의 인류학 보고서 그림들처럼 시대정신이 펄펄 살아있기도 하다. 허씨 삼대 편에서는 허련․허형․허건 삼대에 걸쳐 이어온 한국 남종화의 뒷이야기를 저자의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내며, 전혁림 편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얽힌 일화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수천 년의 역사를 좇아 간 박대성(경주)과 광부가 되려고 한 황재형(태백)은 제2의 고향을 개척해 그곳에 정주한 경우다. 의식적으로 그곳의 삶을 선택한 만큼 작품의 울림은 크다. 저자는 (김대성이 건축한) 불국사․석굴암 건축의 역사와 박대성의 작품을 시간을 교차하여 풀어낸다. 막장에서 일하다 실명 위기에까지 이르렀던 황재형은 34년째 태백에서 민중미술 작업을 하고 있는데,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다. 그의 뜨거운 삶이 대중과 교감을 일으켰기 때문이 아닐까. 고흐처럼.
서용선(영월), 김기찬(골목길), 송창(임진강) 또한 끌리는 장소를 찾아 오랜 시간을 두고 작업했다. 서용선은 단종의 애사를 작품에 풀어내고, 사진작가 김기찬은 아무도 관심두지 않던 서울의 골목길을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겼다. 송창은 임진강 그림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조명하려고 한다. 저자에 의하면 이들의 작품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 모일 때 서사가 되어 힘을 발휘한다. (“작품은 여러 점이 함께 모일 때 콘텍스트를 얻어 말을 한다. 퍼즐 맞추기의 즐거움.”)
또한 저자는 지리산이 한국미술사에서 어떤 상징을 가지는지를 오윤을 중심으로 풀어내고, 한반도에서 오래 자생해온 ‘소나무’에 한국이란 장소성을 부여해 대표적인 작가 김경인․이길례를 소개한다.
한국미술 출판의 새로운 시도, 장소에 대한 인문학과 작가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작가들은 모두 당대를 대표한다. 그러기에 이들의 작품의 고향을 찾아가는 길은 ‘장소’와 ‘시대’를 중심으로 한국미술의 큰 흐름을 되돌아보는 일이기도 한다. 아울러 그동안 제대로 정리되지 못했던 민중미술의 맥을 짚어내는 일이기도 하다.
저자는 미술작품 속의 장소를 통해 그 장소의 역사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인류학을 읽어낸다. 때론 ‘흐름’이, 때론 장소의 역사성이 강조되고, 때론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인류학적으로 풀어낸다. 굳이 분류하자면, 1.박대성과 경주, 5 제주와 강요배, 6 영월과 서용선이 역사를 강조하고, 2 인왕산과 겸재 정선, 3 지리산과 오윤 편은 그곳을 그렸던 작가들을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맥을 짚어나간다. 황재형, 김기찬, 송창, 이종구, 전혁림은 현대(contemporary)를 각기 자신의 방식으로 작품에 담는다(이들이 현저한 역사의식을 볼 수 있는 한 예가, 최근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강요배, 이종구, 황재형 등 세 명이 이름을 올린 것).
그러다 보니 이 책의 구성방식은 각 챕터가 특정 장소와 관련있는 한국미술의 흐름을 짚고, 다시 책 전체에서 장소와 시대를 중심으로 한국미술의 맥을 짚는 식이다. 깨알 같은 작가론은 물론이다. 독자는 시원시원하게 배치된 작품을 감보면서 작가를 읽어내는 것은 물론, 스쳐 지났던 장소에 대한 인문학도 같이 공부할 수 있다. (각 챕터 시작에는 해당 작가의 소개란을 따로 두었다- **웹하드에 파일을 올려놓았습니다)
꼼꼼한 자료 조사, 집요한 질문, 따듯한 글쓰기
결국 작가들이 찾은 곳은 태어난 곳이든, 흘러들어가 깃든 곳이든 ‘고향’이다. 이들은 왜 고향이라는 안식처를 찾아 작품 활동을 했을까. 저자는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작가와 작품을 밀착 취재했다. 이것과 저자 특유의 따듯한 글쓰기, 작가들의 좋은 작품이 어우러져 책은 감상할 거리와 생각할 거리, 재미가 넘친다. 저자는 겸재 정선 편을 집필하면서 그 장소를 열 번도 넘게 가고 김기찬 편을 집필할 때는 한달 내내 매일 중림동을 걸으며 작가의 마음을 느끼고자 했다고 한다. 한국미술 출판에서 시도한 적이 없는 장소에 대한 인문학과 작가론이 이 책에는 함께 녹아있다. 저자에게 장소는 역사이자 인문학의 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