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안에 식사를 제공할 레스토랑이 없다. 왜일끼?
생각해보니 3년 전 미국에 의해 강제 개방을 하기는 했지만 모든 것을 수용하고 관광 대국으로 가기에는 갈 길이 멀고
아직은 여행객들이 미얀마의 수도이자 행정도시인 네피도 까지 찾아들지 않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
CAFE FLIGHT에서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골프장 전용 카트를 타고 내려가며 1달러를 보시하였다.
굳이 카트를 타지 않아도 걸어갈 거리이긴 하지만 잽싸게 나와 준비하고 기다리는 호텔 직원을 모르쇠 할 수 없어서.
사실 미얀마는 웬만해서는 1달러 환청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 만큼 1달러 구걸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죄다 당당하게 제 일을 하고 받아드는 1달러만 존재할 뿐.
개인적으로 아침 식사는 그저 샌드위치와 커피 한잔이면 족하다지만 반면에 열심히 챙겨먹어야 하는 사람도...
번듯하게 잘 만들어 놓은 행정도시여도 출근 시간이건만 도로는 텅텅 비어 있고
우리는 게 물렀거라 할 필요도 없이 쌩쌩쌔앵 달릴 정도였으니 기분은 최고.
미얀마는 자고로 사원이 자리한 곳이 점차로 발전을 하게 된다는데 네피도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머지않아 사원 주변은 교통 혼잡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가이드의 안내말씀.
그러거나 말거나 인도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우파산타나"를 향해 가고픈 마음이 먼저.
입구에들어서니 관람객 누구나 그들의 전통의상 "롱지"를 착용해야 하는 것이 불문율.
온통 황금을 도배하여 불교 문화를 드러내고 있음이니 문화나 솜씨로 치자면 대단한 걸작들.
묘하게 어울리는 원피스 쌕깔 탓에 기어이 한 컷...그러나 롱지 안으로 들어간 원피스 자락이 무상하네.
부처님의 일대기를 대리석 돌 조각에 새겨 벽면 전체를 돌면 부처님의 일생 면면을 돌아 볼 수 있게 한 것이 특색.
미얀마의 최고봉 "쉐다곤 파야" 보다 1미터 작은 98미터의 황금대탑은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황홀지경이다.
그곳에 올라 네피도 전경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부처님의 전생을 죄다 돌아보고 나오는 순간의 기쁨도 천차만별.
화장실이 급하다고 찾아든 중간 지점의 해우소는 사용료 1달러.
우파산타나 파야를 돌아보고 내려와 바로 길을 건너면 흰색 쿠끼리가 시선을 끈다.
물론 관광객들에게 인기 만점이고 사실 흰색 코끼리는 염색체 변이일 뿐이지만 대단히 귀하게 여긴다.
네피도의 뜻 자체가 "왕의 정원"인 고로 도시 곳곳엔 미얀마만의 특색을 지닌 꽃과 나무가 즐비하고 어느 곳이나 상징물은 당연히 연꽃.
왕이 계시는 왕궁을 들어가기 위한 초입 경비초소...그곳을 지나면 그들의 형식적인 왕이 기거하는 왕궁이 나오겠지만 아쉽게도 그림의 떡으로 지나가고
뒤 이어 찾은 국회의사당 역시 어마어마한 규모와 위용을 자랑하지만 바리케이트가 손님을 맞을 뿐이므로 버스에서 내리지도 못했다.
강제로 행정도시 네피도로 이주 당해 와서 나라 업무를 보기 위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공무원들을 위한 아파트 단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 부어지는 월급은 일반 공부원의 두 배...가족과 이별의 대가인 셈이다.
또다시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미리 예약해 놓은 식당으로 진입...그러나 천하태평도 그런 무책임한 태도가 없겠다.
외양은 근사하고 멀쩡한데 주인이 없는 까닭에 종업원들의 매너 없는 만만디에 어리석은 행태가 장난이 아니다.
결국엔 주문하였던 해물 쌀국수는 함께 한 일행 중 다섯 사람만 맛을 보고 우리는 그들이 좋아한다는 돼지 곱창과
기타 등등이 들어간 쌀국수를 시켰으나 먹성 좋은 쥔장 마저도 두손을 들고 먹지를 못했다.
결국 우리 테이블은 해물 쌀국수를 시킨 시고모부를 제외하곤 해물 볶음밥을 하나 추가시켜 다섯명이 나눠 먹는 진풍경을....주인은 돈 많은 일본인이라네?
TIP : 1. 네피도로 강제 이주 시킨 공무원의 월급은 다른 지역의 공부원 월급의 두 배..
2. 네피도는 미얀마 도시 중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여행객들이라면 빨리 떠나고 싶어 안달복달이라나 뭐라나?
3. 외국인과 결혼하면 아무리 야망이 많은 사람일지라도 대권은 노 탱큐, 불이익이 있다는.
4. 동남아시아 중에서 코끼리가 가장 많다는데 우파산타나 파야 앞에 흰색 코끼리가 관광객들을 부르고 있다.
참고로 코끼리 발가락은 앞 발가락 8개, 뒷 발가락 10개 고로 파충류 발가락 수와 같다.
첫댓글 고생도 지나고나면 추억~
읽는 내내 어쩜만 연발~~~
몰라도 너무 몰랐던곳을. 미리공부하내요~
다른건 그래도 막거리가 쫌 걸리는듯...
잘 읽었어요~
언제고 가게되면 참고할께요~ ^ ^
감사해요~
ㅎㅎㅎㅎ 그러게요.
여행하는 동안 고생인 듯 해도 지나고 나면 아쉬운 추억이 되긴 하죠.
웬만해서는 뭐든 잘 먹는데 우와, 저건 못 먹겠더라구요,
꼭 미얀마 여행을 해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잘 읽었어요. 이색적인 이곳저곳을 상상과 더불어~! ㅎㅎ
실제로 가보면 더욱 좋을 듯 합니다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