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7월 경 용마산 인근의 한 떡볶이집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cj, tvN 드라마 섭외부장님.
그곳 주인아저씨에게 ‘맛있는 탐구생활’을 보고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 블로그 주인이 저였기에) 저와도 명함을 주고받을 수 있었고, 몇 달 동안 떡볶이집을 찾아다니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섭외 부장님과 응답하라 1988 촬영 장소(떡볶이집)을 찾아다니기도 했었지만, 원하는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 차선 책 분식집이 있었지만, 신원호 감독님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유치찬란이 2015년 7월 말, 8월 초 당시 네이버에서는 검색이 안 되었던, 고구마 사진 한 장과 미닫이문 사진 한 장을 구글에서 우연찮게 보게 됩니다. 그곳이 해미 얄개분식.
건물 전체 사진도 없어 어떤 곳인지 전혀 모른 체, 무작정 서산 해미를 찾아가 보았더니 1950년대 지었다는 오래된 건물에서 34년 동안 떡볶이를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2020년 기준: 39년 전통)
섭외부장님을 대신해 유치찬란이 드라마 촬영 오케이 승낙까지 받은 후, 바로 드라마 섭외부장님에게 연락을 드렸고 바로 다음날 함께 와서 촬영 장소로 결정을 하게 됩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서 했던 제 행동이 결과적으로 아날로그 시대의 누락으로 잊혀 (그 당시) 하루 매출 2~4만 원이었던 곳이 응답하라 1988 드라마를 통해 알려졌고, 그 후 생활의 달인. 생방송 투데이 등을 통해 유명세를 치르게 된 것입니다.
아무래도 유치찬란에게 애정이 많을 수밖에 없는 곳임에도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소방도로 공사 때문에 50년 넘은 역사를 가진 건물은 허물어졌고, 새로운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거든요.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치르게 된 후, 일자 판 밀떡에서 봉지 떡으로 바뀌었고.
제가 맛으로 감동받았었던 옛날 떡볶이가 없어지고,
오직 모듬 떡볶이 한 메뉴만 판매하는 영업 방식과 떡볶이 떡 맛에 대한 아쉬움은 있기도 하지만, 그것은 최상의 맛만을 고집하는 제 개인적인 욕심이 아닐까 합니다.
가게가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더 큰 것이 사실이거든요.
72세 송광예 주인할머니는 1982년부터 떡볶이만으로 슬하 자녀들을 교육했고, 현재는 소방도로 도시 계획으로 2020년 7월부터 현재의 모습으로 떡볶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주인할머니의 한 평생의 희로애락이 이곳 떡볶이에 담겨 있으니 이곳을 들린 많은 분들도 떡볶이를 먹으면서 웃고 울고 울고 웃을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PS: 이곳 한 가지 메뉴 모듬 떡볶이를 먹는다면, 필히 삶은 계란을 떡볶이와 먹지 말고
밥을 추가 주문할 때 함께 으깨고 비빈 후, 작은 통에 담긴 김가루를 (비비지 말고) 떡밥 위에 뿌린 후 떠먹으면 또 다른 별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얄개분식 #해미얄개분식 #응답하라1988브라질떡볶이 #응답하라1988떡볶이
첫댓글 아 너무 예전느낌 없이 새로지어졌군요ㅜㅜ
네. 몇 년 전부터 소방도로로 건물 허물어진다는 이야기는 들었었네요ㅠ
안그래도 간판이 바뀌었다길래 왜 바뀌었는지 궁금했는데 새롭게 리모델링을 했군여 ㅠㅠ.. 응팔 너무 팬이여서 유치찬란님이 올려주신 글 보고 다녀왔던 기억이 나요!
앗! 정말요?ㅠ 네 올 7월부터 이 모습으로 영업했다고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