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장자치구의 서쪽 끝,
한때 실크로드 교역으로 번성했던 위구르인들의 도시, 카슈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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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위구르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한족들이 많이 이주하고 중국화되어서
도시의 겉모습은 중국의 다른 대도시와 다를 바가 없게 되어 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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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한 큰길에서 한블럭만 안으로 들어가도 중국인들의 손이 닿지 않은 위구르인들의 도시가 남아있는 곳,
위구르족과 한족이 기묘한 동거를 하고 있는 도시다.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공존하고 있는 카슈가르는 에스프레소 기계로 뽑은 커피 한잔의 값이 양고기 꼬치 20개의 값과 똑같은 곳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싸고 다양한 양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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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에겐 지옥, 양고기의 천국...??(?)
양고기를 처음 먹어본 게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난 양고기를 아주 좋아한다.
양고기는 냄새가 많이 나서 못먹겠다는 사람도 많이 봤고
양고기는 요리를 잘 못하면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말도 많이 들어서,
내가 지금까지 운좋게 솜씨 좋은 요리사들만 만나서 양고기의 "진정한 노린내"를 못 맡아봤을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양고기의 횟수와 식당들의 '질'을 생각해 보면
"나는 양고기를 좋아한다"는 결론이 가장 합리적인 것 같다.
특히, 흔히들 말하는 양고기의 "고기냄새"를 좋아하는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양고기가 맛있는 것은,
그 맛이나 향기보다도
우리나라에선 거의 먹을 수 없는
"양고기" 라는 단어가 주는 이국적인 느낌 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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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시간이 되면 카슈가르 구시가지 거리에는 연기가 자욱하다.
정말 안어울려 보이는 아랍어 글자와 한자를 같이 적힌 간판이 달린 위구르 식당들,
줄지어 있는 식당들마다 그 앞에 내놓고 굽고 있는 양꼬치에서 풍겨오는 냄새는
"둘둘 치킨" 가게 앞을 지날 때 군침을 삼키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식욕을 자극한다.
끼니와 상관없이 오며 가며 사먹은 꼬치만 해도
매일매일 네다섯끼는 먹은 셈이다.
그리고 싸면서도 다양한(?) 양고기 먹거리 들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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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꼬치의 규격" 이 통일되어 있는 듯.
살코기 3점과 기름기 2점이 번갈아 끼워져 있는 이 "표준규격" 양고기 꼬치는 1위엔.
우리돈 120원 정도.
싸다.
그리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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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라고 불리는 빵이랑 같이 먹으면 거뜬한 한끼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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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여행 "음식 기행"의 하이라이트.
운 좋게도 많은 나라들을 여행했고,
여러 나라들의 다양한 음식들을 먹어보았다.
그리스 산토리니의 피타(Pita)도 맛있었고,
터키의 케밥도 맛있었고,
세르비아의 샵수카 샐러드도 맛있었고,
멕시코의 타코도 맛있었지만,
지금껏 여행 중 먹은 음식 중에 최고로 맛있었다.
신장의 라미엔.
"라미엔"은 짐작할 수 있듯이 우리가 "라면"이라고 하는 것의 중국식 발음이다.
라면도 한두가지 종류가 아니듯이,
땅 넓은 중국의 라면도 지방마다 다 다르니
상하이에 가서 라미엔을 시키면 절대 이렇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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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라미엔 이지만 별로 맵지 않다.
쫄깃쫄깃한 국수에
양고기와 피망, 양파, 파, 마늘 등등 야채에
약간 매콤한 토마토 소스가 뿌려진 듯한 맛.
현지인 식당에 가면 3위안, 우리돈 500원 정도.
중국에 처음 들어간 날 식당에 들어가긴 했지만,
메뉴판도 없고, 말도 전혀 안통하고,
"짬뽕!!" 이라고 해도 못알아들을테고,
그냥 옆자리에 앉은 아저씨가 먹고 있는 걸 가리키며 저걸 갖다달라고 했는데
그 때 잠시후 내 앞에 도착한 음식이 이 라미엔. 이었다.
그 후로 며칠동안은 식당에 갈 때마다
"라미엔" 이 한마디밖에 할 줄 아는게 없어서 계속 먹게 되었지만,
다른 걸 알아도 먹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사람들이 말하는 "양고기 냄새"를 전혀 맡지 못하는 나로서는
약간 매콤한 것이 우리나라 입맛에도 딱 맞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저 아저씨를 우리나라에 데려와서 장사하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양꼬치, 양고기 국수만 있는 게 아니다.
길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군것질 거리가 이것
"양파이"
물론 정식명칭은 아니고 내가 붙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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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이렇게 양고기가 들어있는데
2개에 1위엔.
하나에 우리돈 60원!!
양파이는 식어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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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파는 양고기 순대도 빠질 수 없다.
부위는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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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국밥 비슷한 국물에 다양한 순대들이 가득한 이 든든한 한그릇이
한그릇에 1위엔.
120원 정도라니.
믿을 수가 없고,
배가 이무리 불러도 먹고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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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양밥"
이것도 내가 붙인 이름이고,
정식명칭은 "즈와판"(?)
중국어 전혀 모르는 내가 들리는데로 적은 거라 어떤 한자를 쓰는지는 모르겠다.
노란 당근(!)이 들어간 밥에 양고기 한도막을 얹어주는데 부위는 랜덤인 것 같다.
사진 속에선 아마도 발(足)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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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그리고 여행기
http://www.genij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