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N] 이탈리아 카테나치오의 피니쉬를 노리는 그들.
이탈리아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뽑혔지만 8강전 티켓을 놓고 대한민국에게 예상외의 패배를 당하며 세계최고의 선수들의 유명세가 무색할 정도로 조기탈락으로 마무리를 지어야만 했다. 이탈리아의 축구는 카테나치오 전술(수비를 중시하고 지능적인 반칙으로 상대 공격을 막는 축구전술이다. 이탈리아어로 '빗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빗장 수비라고도 한다. ) 을 주 전술로 사용해왔는데 “재미없는 축구”라는 단어가 꼬리처럼 따라 붙어 현대축구에서는 그리 사용되지는 않으나 대표팀 경기에서는 보기 좋게 사용되고 있는 전술이다.
하지만 카테나치오 전술은 수비적인 전술인 만큼 공격에서 한방의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한다면 경기 내내 상대에게 끌려갈 수도 있다. 앞에서 말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과의 경기가 좋은 예인데, 델 피에로, 토티, 인자기, 비에리 등 훌륭한 공격멤버들이 즐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능력이 빛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이 단조로운 플레이의 약점을 히딩크감독이 지시한 맨투맨 수비와 원터치 패스가 빛을 보며 주도권을 잡아 이탈리아의 공격이 끝 매듭을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탈리아전의 기록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내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야기를 조명한 이유는 제대로 된 공격의 마무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현 이탈리아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 말하기 위해서이다. 이탈리아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당시 차세대 이탈리아를 이끌어갈 공격수로 질라르디노라는 젊은 피를 내세웠지만 대회 이후 기대이하의 플레이를 보이며 안토니오 디 나탈레, 루카 토니, 빈첸초 이아퀸타 보다는 강력한 한방의 파괴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도나도니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며 유로 2008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이탈리아는 유로 2008에서 세대교체의 문제를 드러내면서 8강에 머물러야했다.
이탈리아는 2010남아공 월드컵을 대비하여 마르첼로 리피감독을 데려오며 젊은 피를 수혈하고 있다. 이는 유럽예선을 일찌감치 1위로 매듭짓는데 한건했는데 리피감독은 키엘리니,레그로탈리에,팔롬보,콸리아렐라,로시 등을 명단에 올리며 신구조화를 꾀어 디펜딩 월드컵 챔피언 자리를 지키려는 모습이다. 이탈리아가 월드컵을 지켜내려면 어떠한 공격수들이 필요할까?
#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현재 피오렌티나에서 무투와 공격호흡을 맞춰 리그에서 7골을 터뜨리며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AC밀란 시절 큰 빛을 보지 못하며 아쉽게도 유로2008 대표팀 승선에 실패하고 말았지만, 현재 피오렌티나 공격의 마무리를 단단히 메우며 팀을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으로 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마르첼로 리피감독이 이탈리아에 재부임한 이후 다시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그는 리피의 4-2-3-1, 4-3-3(4-3-2-1)전술 시 원톱으로서의 타겟맨 역할도 뛰어나지만 피오렌티나에서 투톱으로 뛰었던 것처럼 리피감독이 주로 쓰게 될 4-2-2-2와 같은 투톱에서도 득점뿐만 아니라 도움능력도 뛰어나 리피체제의 이탈리아 최전방에 적합한 선수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질라르디노가 꾸준한 활약과 조금 더 득점력을 올려 강한 유럽수비들을 상대로 강인한 피니셔의 면모를 보여주어야만 한다.
# 안토니오 디 나탈레
디 나탈레는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의 득점왕을 달리고 있다. 14경기 11골로 팀의 19골의 대부분을 만들어 냈다. 디 나탈레는 빠른 돌파와 스피드로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플레이를 선호하며 득점을 올리고 있는데 단조로운 이탈리아의 공격의 다양성을 부과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때때로는 최전방에서 플레이를 하기도하지만 그의 플레이스타일로 보아서는 최전방공격수보다는 처진 공격수의 역할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가 사이드포지션에 위치하게된다면 이탈리아 대표팀의 대대적으로 최전방 공격수 못지않게 공격가담이 뛰어난 풀백(그로소,잠브로타 등)들의 뒷 공간을 잘 메워줘야만 한다. 만약 마르첼로 리피감독이 조금 더 다양한 공격옵션과 원활한 패스플레이를 원한다면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카드다.
# 빈첸조 이아퀸타
빈첸조 이아퀸타!!! 꾸준히 이탈리아 대표팀에 승선하기는 했지만 그다지 파괴력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루카 토니와 같은 높은 헤딩타점으로 헤딩골을 만들어내며 최근 자신의 소속팀 유벤투스에서 아마우리,트레제게와 주전경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꾸준히 득점을 뽑아내고 있기 때문에 분명 리피는 이아퀸타를 최전방 공격수로 낙인하고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지금은 카모라네시와 함께 부상으로 팀 내 전력에서 제외되고는 있지만 그들이 돌아와 꾸준히 컨디션을 유지해준다면 유벤투스가 뒤늦게 우승 트로피를 두고 인테르, AC밀란과 대적할 수 있을 것이다.
# 쥐세페 로시
디 나탈레와 마르키시오가 왼쪽의 공격을 장악할 것이라면 오른쪽의 공격은 로시가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물론 양쪽 다 뛸 수있지만,,) 쥐세페 로시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저돌적인 돌파와 연계 플레이로 맨유,밀란,유벤투스,바르셀로나 등 여러 빅 클럽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선수로 득점력도 가지고는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득점보다는 도움을 만들어줄 것으로 보이며 순간순간 해결사의 면모를 보일 수도 있어 이번 2010남아공 월드컵에서 빅 클럽들이 눈여겨 봐야할 선수이다. 이탈리아팬들은 로시가 왼발을 주된 발로 사용하기 때문에 프리킥 찬스에서도 위협적인 공격을 보이고 득점력과 드리블능력을 보아 이탈리아 안에서의 메시를 바란다.그리고 아까 말했듯이 최전방에서 이아퀸타,질라르디노와 같은 타겟맨과도 좋은 연계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의 공격은 로시가 있고 없느냐는 충분히 이탈리아의 득점률에 차이를 보일 것이다. 또 카모라네시가 부상으로 월드컵 최종명단에서 제외된다면 로시의 중요성은 배가 될 것이다.
# 안토니오 카사노
만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성격도 사납고, 실력도 뛰어난 악마의 재능 안토니오 카사노는 마르첼로 리피감독과의 불화로 아쉽게도 계속 대표팀 승선에서 거부되고 있다. 카사노는 이번 시즌 소속팀 삼프도리아에서 파찌니와 함께 공격포인트를 창출해나가며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와 빈첸초 이아퀸타가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하는 파괴력 또한 지니고 있음을 증명했다. 또 예전만큼이나마 뛰어나지 않은 이탈리아의 양질의 패스공급에 차질을 겪고 있는 점을 해소하기 좋은 캐릭터로서 카사노의 대표팀 승선은 최전방에서의 부족한 득점 마무리와 후방에서의 양질의 패스를 이어주는데 중요한 거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리피감독이 이를 받아들일 지는 의문이다.
위에서 거론되지 못한 파찌니는 이아퀸타와 질라르디노의 뒤를 이을 선수로 보인다. 훌륭한 득점력으로 카사노와 함께 삼프도리아를 이끌고 있으나 아직 빅 무대의 경험이 적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꾸준히 득점을 터뜨려 좋은 모습을 유지해야한다. 그리고 토티의 경우에는 카사노와 마찬가지로 양질의 패스를 최전방으로 전개시켜주면서 기회가 날때면 자신이 처리할 수도 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대표팀에 다시 들어가는 것보다는 소속팀 로마에게 치중하는 태도를 보이며 대표팀 승선에서 제외되고있다.
첫댓글 토티가 국대 마크 다시 달고 싶다고 하는데 정말 이탈리아의 선수 면면을 봐도 훌륭한듯!!ㅋ
세리아축구 수비중심 다소 지루한플레이 왠만한 테크니션은 프리메라 쪽으로 다가고..수비하다가 한 방노리는 플레이...세리아 루즈해...epl도 재밌는데..첼시,아스날..좋아..날카로운 패스....처럼
요즘 이아퀸타폼 괜찮죠 소속팀이 잘나가지 못해서그렇지 (유벤투스가 부진할 줄이야) 이전시즌에는 디나탈레도 훌륭한활약을했었죠 지난시즌 카사노는 팀을 이끄는 리더쉽까지 보여주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