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409 (화) 민주 “130∼150석” vs 국힘 “80∼100석”
4·10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중 최고치(31.28%)를 기록한 가운데 여야는 각각 지지층 결집으로 전국 박빙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국민의힘은 전국 254개 지역구 중 80여∼100여 석을, 더불어민주당은 130여∼150여 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4월 7일 각 당의 시도당 및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를 취재해 취합한 결과 국민의힘은 현재까지 확실한 우세를 점한 지역구 76곳에 경합 우세 지역을 24곳으로 보고 있었다.
여기에 박빙 지역 가운데 추세상 더 가져올 수 있는 곳까지 합하면 80여∼100여 석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우세 지역구는 약 110곳”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경합 우세 지역 등을 포함하면 최소 약 130석에서 최대 150석 플러스알파(+α)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당 모두 사전투표를 계기로 각 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전국 박빙 지역이 늘어난 것으로 봤다.
국민의힘의 경우 사전투표 직전까지 열세였던 지역구가 박빙으로 전환하면서 55곳이었던 박빙 지역구가 60곳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 김준혁, 양문석 후보 논란 등으로 경합 열세이던 지역이 초접전 또는 경합 우세 흐름으로 가고 있다”며 “서울 한강벨트뿐 아니라 서울 외곽 지역으로도 상승세가 번지고 있으며, 잠시 지지율이 흔들렸던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다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는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했다.
민주당도 사전투표 전까지 48곳으로 추산되던 박빙 지역이 최소 54곳으로 늘어났다고 계산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인 서초을이 열세에서 경합으로 전환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열세 지역 내 상승세가 뚜렷해졌다”며 “막판 스퍼트를 낸다면 지난 총선 수준(지역구 163석) 이상의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4월 5, 6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1384만9043명이 참여했다. 사전투표율은 총선 기준 역대 최고치인 31.28%로, 총선 기준 종전 최고치였던 21대 총선 사전투표율(26.69%)보다 4.59%포인트 높았다. 전국 단위 선거 가운데 가장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지난 대선(36.93%)보다는 5.65%포인트 낮았다.
735개 여론조사 종합… 예상된 의석수
제22대 총선을 이틀 앞두고 예상 의석수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여야가 꼽은 접전 지역 숫자는 미세하지 갈리지만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야권 우세 흐름에 놓여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은 예상 의석수 전망 언론 보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홍석준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4월 8일 YTN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110~130석으로 전망한 언론 보도에 대한 질문에 “지금 언론에서 여러 가지 여론조사라든지 뭐 이렇게 해서 예측한 것 같다”면서 공식 발표한 숫자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홍석준 부실장은 사상 최고 사전투표율 수치에 대해선 “사전 투표에 대해서 불신을 갖고 있었던 보수진영에서 저희 당에서 강력하게 주장해서 수개표 등 방식이 병행됨으로써 보수진영에서도 지금 많이 결집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보수진영 지지층 결집이 높은 사전투표율에 반영됐다는 얘기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목표 의석수를 “120석에서 140석”이라고 말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막말 논란과 사기 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양문석 후보가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감히 수치화해 본다면 2~3% 영향을 미칠 것이고 수도권에서 2~3%라고 하면 상당한 의석들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단독 과반을 목표치로 밝혔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황실장은 4월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인터뷰에서 “단독 과반이면 좋겠다고 말했고, 그것이 안되면 한 석이라도 더 많은 1당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상황실장은 접전 지역으로 PK지역을 꼽고 “과거보다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준혁 후보와 양문석 후보 문제에 대해선 “이미 두 분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부분에 대해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MBC는 선거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전까지 나온 735개 여론조사를 종합해 판세 지도를 만들어 공개했는데 여론조사가 실시된 적이 없는 지역과 접전 지역을 제외하고 민주당 우세 지역은 69곳, 국민의힘 우세 지역은 37곳으로 꼽았다. MBC는 전체 지역구 4분의1 수준인 64곳이 경합 지역으로 나온다며 “선거의 판세를 가르는 낙동강 벨트와 한강벨트, 충청 쪽에 많이 몰려있다”며 “그만큼 이번 선거, 어떤 지지층이 더 많이 투표하냐에 따라서 전반적인 판세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보도했다.
매일경제는 최근 총선 5번 중 야당 승리 선거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때 치러진 20대 총선이 유일하다며 “역대 선거 결과를 통해 정권 심판론이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살펴보면 일각에서 제기되는 '야당 압승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지난 2012년 19대 총선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말에 실시돼 정권심판론 바람이 불어 야당인 민주통합당 우세 전망이 나왔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152석 과반을 차지했다.
매일경제는 “최근 5번의 총선에서 집권당이 승리한 4번의 선거에서 여당이 모두 과반 의석을 거머쥐었다. 야당이 정권 심판론을 등에 업고 총선에서 과반 이상 압승을 하는 것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120석에서 접전 지역 승리 의석수를, 국민의힘은 90석에서 접전 지역 승리 의석수를 더해 전체 의석수를 전망하고 있다. 결국 접전 지역에서 어느 쪽 지지층이 결집해 투표하느냐에 따라 전체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얘기다.
“스님 옆에서 단체미팅”… 외로운 男女 20명, ‘나는 절로’
연애와 결혼이 힘들어진 요즘, 외로운 청춘남녀가 인연을 찾고자 지난 4월 6일 인천 강화군 소재 전등사에 모였다. 이들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의 ‘나는 절로’ 캠페인 지원자들로 남자는 15대 1, 여자는 19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나는 절로’는 저출산 시대에 조계종에서 템플스테이를 통해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시작한 ‘나는 절로’는 올해 강화 전등사에서 4월 6~7일 진행됐다. 남녀 각 10명씩 총 20명을 한정해 재단이 지난달 3월 4~8일 30대(1985년 1월 1일~1994년 12월 31일 출생자)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신청 접수를 진행했는데 총 337명(남성 147명·여성 190명)이 신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참가자들은 상대방의 나이나 직업, 성명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전등사에 모였다. 서로에게는 실명 대신 별명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참가자 민지(가명)씨는 “아예 아무것도 모르고 만나니 새롭다”며 “고즈넉하고 조용한 곳에서 사람들 만나고 얘기하고 하는 게 정말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원영(가명)씨는 “다들 마음을 내려놓고 오시는 것 같다”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거나 계산할 필요 없이 만날 수 있다. 주선자를 의식하지 않으니 (연인이 될 수 없다면) 그냥 친구가 되어도 좋다”고 전했다.
어색했던 초반과 달리 저녁 공양 시간이 지난 뒤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일부 남녀는 사찰 전각 뒤 오솔길을 오붓하게 산책했다. 산사의 기온이 떨어지자 남성 참가자가 겉옷을 벗어 여성에게 건네주기도 했다. 야간 레크리에이션을 하면서 참가자들은 급격히 가까워졌다. 이들은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손을 맞잡고 은근한 눈빛을 보냈다. 모든 참가자가 각각 10명의 이성과 일대일 대화를 하며 늦은 시간까지 서로를 탐색하며 템플스테이의 첫날을 마무리했다.
‘나는 절로’의 커플 매칭률은 어땠을까. 주최 측이 참가자에게 마음에 드는 이성의 별명을 써서 내도록 했더니 모두 네쌍의 남녀가 서로 일치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스님은 “참가자가 모두 서울·경기 권역에서 왔다”면서 “광역자치단체마다 ‘나는 절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 “결혼 안 해요”… 26년 새 ‘반토막’ 난 혼인 건수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기록적인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는 한국에서는 ‘결혼’마저 줄어들고 있다.통계청이 지난달 3월 19일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 4000건이다. 역대 최저치를 찍었던 전년보다 1.0%(2000건) 소폭 늘었으나, 3년 연속으로 20만건을 밑돌았다. 1996년 40만건 대였던 혼인 건수는 1997년(38만 9000건) 30만건대로 내려온 뒤 등락을 거듭하다 2016년 20만건대에 진입했다. 2021년(19만 3000건)부터는 20만건 밑으로 내려와 3년 연속 19만건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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