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 어르신의 특별한 소원여행
동대문구 소식지 2022년 5월호에 ‘사회적협동조합 혜민서가 홀몸 어르신 소원여행 보내 드려요’라는 제목으로 소식이 실렸다. 지원대상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저소득, 홀몸 어르신 누구나이다. 평생 바다를 보지 못한 어르신, 어린 시절 고향으로 추억의 여행을 가고 싶은 어르신이 사연을 담아 소원여행을 신청하면 된다. 접수는 혜민서로 상시 접수한다(문의전화 02-960-0990).
사회적협동조합 혜민서(http://hyeminseo.org)는 홀몸 노인에 대한 도시락·반찬 제공, 노인 건강을 위한 건강식품 무료 공급, 인간 존엄성을 위한 독사자(獨死者) 장례 서비스, 소원여행 및 엔딩노트 강좌 사업 등으로 노인 사회복지의 보완적 역할 및 활동적인 노후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사업 중에서 이번 게시된 내용은 저소득, 사각지대 등에 놓인 홀몸 어르신의 사연을 접수받아 지원하는 맞춤형 소원성취 지원사업으로 ‘특별한 어르신 소원여행’을 진행한다.
<월간 독자 Reader> 2022년 5월호(가톨릭다이제스트 발행)에 장인영 님이 ‘엄마, 같이 노래해요’라는 글을 읽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엄마의 80세 기념으로 중국 패키지여행을 갔다. 얼마나 좋아 하시는지…
딸에게 무릎 때문에 부담을 안주려고 3박 4일 동안 무릎에 붙일 파스와 먹는 약 그리고 보호대를 넉넉히 준비해 오셨다.
나 역시 엄마와 둘이서 외국 여행은 난생처음이라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됐지만 즐겁게 시작했다.
여행 중 만리장성과 계단이 높은 공원은 엄마의 무릎이 좋지 않아 포기해야 했다. 엄마는 미안해했지만 그 덕에 난 다른 사람들 내려올 때까지 쉬면서 엄마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
( … )
그 후 올해 98세의 우리 엄마는 3년째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도 안되어 전화로 안부 인사드리면 늘 똑같이 “나는 잘 있다. 너희들이나 잘 지내고 내 걱정은 말아라~” 하시는 엄마.
( … )
엄마와 중국 여행을 다녀왔을 때를 생각해보면 그때의 엄마는 너무나 젊었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인생인데 내 나이가 몇 년 후면 그때의 엄마 나이가 된다. 코로나가 지나면 긴 여행은 아니더라도 차에 엄마를 태우고 옛날에 살던 바다를 볼 수 있는 울산으로 한 바퀴 여행을 하고 싶다.”
사람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여행은 몸과 정신의 건강을 도모하고, 행복을 위한 활동의 첫 번째로 꼽힌다. 다리 떨리기 전에 가슴 떨릴 때 여행을 다녀야 한다. 현실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여행을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몸도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더구나 도와서 동행해줄 사람이 없는 홀몸 어르신이 특별한 소원을 담은 여행을 하실 수 있도록 하는 혜민서의 ‘특별한 어르신 소원여행’이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
- 안녕도원에서 노관섭
(혜민서 자유게시판 의 글 http://hyeminseo.org/freebbs/3393)
http://hyeminse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