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형(클리앙)
전화가 옵니다.
전화를 받았더니 지난 에피소드의 아저씨입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817625CLIEN (지난 이야기)
-네 고객님.
-사장님을 팔때랑 나중이랑 왜 말이 달라져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나 요금이랑 단말기 금액이랑 다 해서 월 54,000원 나온다면서요?
-네. 맞습니다.
-근데. 왜 87,000원이 나오냐고요?
무슨이야기냐면 통신사는 고가요금제 유치율이라는게 있습니다.
그래서 4개월간 33,000원 X 4번 더 나온다고 안내를 해드리고
자동납부로 나가기전에 매월 5일 -33,000원을 선수납 해드린다고
구입시 안내를 했던 내용입니다. (두달째 처리해드림)
-고객님 그때 서류에 적어드리고 고객님도 동의하셔서
-서류요? 무슨 서류요?
-서류 출력해서 밑줄 그어드리면서 설명해드렸어요.
-아니 그니까 왜 87,000원이 나오냐고요?
-문자를 보신거죠?
-네. 문자에 87,000원이 찍혔고만. 왜 말이 달라요?
-통장 확인해보셨어요? 제가 33,000원 5일에 수납해드려서
-답답하네. 왜 87000원이 나온다고 문자가 오냐고요.
-87,000원에서 제가 33.000원 청구되기전에 수납한다니까요.
그러니까 고객님이 실제 납부하는 금액은 54,000원이죠.
-거참. 그게 무슨소리인지 이해가 안가네..??
-제가 판매할때 4개월간 33,000원씩 더 나온다고 했잖아요.
-네. 기억나죠.
-54,000원에서 33,000원이 더 나오면 얼마인가요?
-그러니까.. 에.. 54,000원에서 33,000원이..
-33,000원이 더 나왔으니 87,000원이잖아요?
-이야기해봐요. 그래서요????
-고객님께 87,000원이 청구되었지만 제가 33,000원을 수납했어요.
-그런데요?
-87,000원이 청구 되었지만 33,000원을 수납하면 얼마 남나요?
-이해가 안가네.. ???
-구입할때도 설명드렸고 며칠전에도 설명드렸는데요.
-그니까. 왜 87,000원이 나오냐니까요?
-고객님 방문해주시면 다시 설명해드릴게요.
-왜 구입할때랑 말이 달라? 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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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무언입니다.
댓글 중---
이야호우
확실히 서비스직은 난이도가 장난이 아니네요.
정신적으로 나와 교감하기 힘든 성향의 사람들과 마주한다는게
참 괴로운 일인데 고생많으시네요.
그런데, 위 이야기의 어르신과 좀 결이 다르긴하지만
캐시백이나 고가요금제 일정기간유지 부가서비스 유지 같은 판매정책을보면
나이드신분들뿐만 아니라 젊은층에서도 별다른 이동통신 서비스에 관심이 크지않은사람은
왜 이걸 이렇게까지해야하지? 라는 생각이 들때도 많습니다.
그냥 5만4천원으로 쭉 가면 되는데 왜 8만7천원을 몇달찍고
3만3천원은 대리수납해주고 .... 이 과정이 이해하기 싫은 복잡한 문제로
받아들여질수도 있다고 봅니다.
사실 그걸 알아듣게 설명한다한들 그냥 5만4천원 하면되는걸
복잡하게 한다는 느낌이 드는건 사실이거든요.
일부판매점들 보면 부가서비스 넣어놓고 일정기간 유지하면 부가서비스 비용은
대리점에서 부담하겠다는데
대리점에서 처리해주는 비용은 통신사 명세서에는 나타나지 않기때문에
어르신들 입장에서 이해하기가 어려운분들도 더러있는것 같습니다.
통신사의 판매장려책 때문에 대리점이 이윤등 그 둘의 이해관계로
그런 판매가 이루어지는데 소비가에게 이해를 못하니 교육부족이라거나
진상이라고 하는건 ... 좀 곤란하지 않나 ... 이런생각도 드네요.
물론 결과적으로 과정을 이해하지않고 억지를 부리고
설명을 귀담아 듣지 않는 소비자가 결코 잘한건 없지만
간단할 일을 어렵게 만들고 소비자와의 갈등을 생기게 한건
통신사의 1차적인 문제이고 그 통신사의 정책으로인해
소비자가 난해하게 받아들일수있는 부분이 발생하고
그걸 이해시키려 통신사가 아닌 판매점과 소비자가 갈등을 겪는게 안타깝네요.
첫댓글 클리앙 댓글 중---
hash
@용이형님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설명드릴까 궁리를 해 봤는데, 직원들이 쓰는 언어를 배제하고 쉬운 말로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4달 동안만 요금이 87000원으로 찍혀 나오실 텐데(청구) 처음에 약속드린 54000원만 내시면 되도록 제가 5일날마다 33000원을 대신 내 드리니까(수납) 안심하셔도 됩니다. 4달 후인 X월부터는 찍히는 금액 자체가 54000원으로 바뀔 거예요."
(1) 청구나 수납과 같은 관계자에게만 익숙한 어려운 말을 뺐고, (2) "약속"과 "대신 내 드린다", "안심"이라는 표현으로 신뢰에 기반한 배려를 해 드리고 있음을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용이님께서 좋은 기억력으로 고객을 세심하게 배려해 주시는데 불구하고, 한편으로 나이 많은 고객분들이 통신사의 복잡한 체계를 이해하기 어려운만큼 풀어 설명하기가 부족하고 동어 반복으로 인해 서로 답답해지는 에피소드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용이형
@hash님 글에는 그렇게 작성했지만 말씀하신대로 설명하고 이해를 못해서 전산까지 까서 보여줘도 이해를 못(안)하더군요... 아무튼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