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흐름 반대 방향으로 벽 짚으며 이동해야”
[과천 방음터널 화재]
전문가 “터널 빨리 나오는 게 최선”
車 옮길수 있게 시동끄고 키 놔둬야
제2경인고속도로 경기 과천 갈현고가교에서 버스.화물 추돌사고로 인한 화재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불을 진화하며 사상자를 찾고 있다. 과천=전영한 기자
전문가들은 터널 안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 가능한 한 빨리 터널을 빠져나와야 한다고 조언한다.
앞뒤 차량 때문에 대피가 어려운 경우 즉시 차에서 내린 후 대피하는 게 좋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내릴 때는 시동을 끄고 열쇠를 차 안에 놓아둬야 한다”며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터널로 진입한 소방대원들이 차를 옮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재 규모나 서 있는 위치 등에 따라 변수가 있지만 대피 시에는 바람이 흐르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연기를 덜 마실 가능성이 높다. 백동현 가천대 소방공학과 명예교수는 “1999년 프랑스 몽블랑 터널 화재 당시 바람이 흐르는 방향으로 간 사람들은 상당수가 피해를 입었지만 반대쪽으로 간 사람들은 대부분 살았다”고 했다.
연기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벽면을 짚으며 이동하는 게 좋다. 오고 가는 출입구가 다른 경우 옆 터널로 이동할 수 있는 비상통로가 200∼300m 간격으로 설치돼 있는데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