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3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20-26
그때에
20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며 말씀하셨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21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22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리고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23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24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25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 너희는 슬퍼하며 울게 될 것이다.
26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요한 금구 형제님 축일 축하합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349년 무렵 시리아의 안티오키아(현재 튀르키예의 안타키아)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독실한 신앙을 물려받았다. 수도자들과 함께 엄격한 수덕 생활을 하던 그는 은수자를 본받아 광야에서 기도와 고행을 하며 자선과 저술 활동에 전념하다가 386년 사제품을 받고, 주로 안티오키아에서 사목하며 설교자로 활동하였다. 그는 397년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주교로 선임되어, 성직자와 신자들의 생활을 올바르게 개혁하는 데 힘써 좋은 목자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가톨릭 교리를 해설하고 그리스도인 생활의 실천을 독려하는 많은 설교와 저술들 때문에, ‘크리소스토모’(금구, 金口: 황금의 입)라는 이름으로 불려 왔다.'(매일미사 2309)
같은 빈집에 사는 아픈 친구를 위해 매일 아침마다 밥을 가져다 먹이는 우리 밥집 박씨. 얻어 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배고픈 이웃을 위해 밥을 얻어 먹였던 꽃동네 베드로 할아버지와 꽃동네 사람들. 명동 한복판에서 하루 7-8백명의 배고픈 이웃에게 정성과 사랑이 담긴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는 명동 밥집 식구들. 인도 콜카타의 '빈자들의 성녀' 마더 테레사와 사랑의 선교회 식구들. ..... 이세상에는 이런 착한 사람들이 많아 참 다행이다. 이세상이 아무리 악취가 풍겨도 이런 착한 사람들 때문에 여전히 아름답다. 이런 착한 사람들 의인들 때문에 세상은 소돔과 고모라처럼 멸망하지 않고 하느님 나라의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사명의 핵심인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을 선포하신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사명의 핵심인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을 행복선언과 불행선언으로 대조시키면서 선포하신다. 이것은 공관복음인 마태오복음서의 '진복팔단'(마태 5,3-12)과 비교해 볼 때 참 특이하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
루카복음서는 이 선포를 통해 루카복음서 전체를 통해 흐르고 있는 구세주 예수님의 사명의 중요한 요소를 드러내 보여준다.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이다. 가난한 사람들, 지금 굶주린 사람들, 지금 우는 사람들에 대한 예수님의 우선적 선택은 단호하다. 동시에 부유한 사람들에 대한 경고 또한 단호하다. 그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 가난한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에서 배부르게 되고, 웃게 되면서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살게 하는 것, 이것이 예수님의 사명의 중요한 요소다.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은 가난한 이들,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지금 우는사람들이 함께 행복할 때 비로소 실현된다. 예수님의 사명은 이 가난한 사람들,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지금 우는 사람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함께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평화와 자유를 누리며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살게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도행전을 보면 예루살렘 초대 교회에는 공동 생산, 공동 소유, 필요 분배의 모습까지 보인다.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리고 재산과 재물을 팔아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곤 하였다'(사도 2,44-45). 이 공동체 삶은 그리스도교 수도생활 공동체 삶에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소외되고 빈부 격차가 심해질 때 사람들은 결국 모두 함께 불행해진다. 이 불행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사명에 역행하기 때문이다.'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현상은 최악이다. 무모하고 하찮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배고픈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우리 밥집 작은형제의집도 예수님의 사명을 따르고자 하는 작은 노력이다. 하느님께서는 모두가 공평하게 나누어 먹을 때, 아무도 굶주리는 사람없이 모두가 배부르게 먹으며,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다 마련해주셨다.
속초 세무서 우체국 질병관리본부 여성단체들 주민센터들 시청 직원들, 중앙시장 상인들 그리고 고마운 우리 이웃들의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올 추석도 풍요롭고 아름다운 명절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