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시쩍에(그래봐야 몇년 전이지만)...
여자네 집에서 히히덕 거리며 놀다가도...
NHK대하드라마 히데요시가 하는 시간이면 냉큼 집에 돌아올 정도로 열심히 봤으나...
(그땐 BS-2에서 일요일 밤 10:45분에 했으니... 흠흠)
내 사전에 KBS 대하드라마는 챙겨본 적이 없나니. ㅡ.ㅡ;;
이것을 두고, 철없고 속좁은 자가 '당신은 매국노냐?'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드라마의 질이란 걸 알까? ㅡ.ㅡ++
2~3년 전에 '몇년도 대하드라마는 뭡니다~'라고 발표해서, 1~2년 전에 캐스팅에 들어가 1년전에 벌써 만들기 시작해서 매년 1월 첫주부터 12월 마지막주까지 딱 정해놓고 방영하는 드라마와...
그때그때 정해진 기간도 없이 주구장창 다음주다음주 후딱후딱 만드는 드라마와...
서로 질이 같다면... 그게 이상한 일 아닌가.
물론 일본의 경제력과 NHK에서 대하드라마가 차지하는 위치, NHK드라마의 파급효과(경제적/사회적)가 KBS대충대충 드라마와 엄청난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KBS가 그간 대하드라마로 본 짭짤한 재미를 생각하면... KBS는 역시 정신 못차린 국영방송일뿐.
물론 NHK대하드라마라고 내가 다 좋아하는 건 아님.
토쿠가와삼대는 참 재밌게 봤으나, 그것도 정치 이야기 이러쿵 저러쿵 할 땐 견디기 힘들었던게 내 수준이고...
츄신쿠라에는 역시 지속적 감흥을 느끼지 못해서 미소년들 찬조출연이나 봤고...
호-죠- 토키무네는 가소로운 생각에 발끈했고.
이번 무사시는 (원작을 참 좋아해서 기대했었지만) 대실망해서 가끔 틀어만 놓고 있고.
특히 호-죠- 토키무네는, 마침 우리집에 머물던 일본대학생이랑 저녁 먹으면서 같이 보고 있었는데...
맥주 마시며 분위기 좋았는데... 채널돌리다 튀어나온 KBS대하드라마의 어설픈 액션!! (물론 그 갑옷이나 소품의 어설픔은 말할 것도 없고)
순간 썰렁해진 분위기. ㅡ.ㅡ;;
내가 쪽팔리더라는. ㅡ.ㅡ++
(어짜피 나야 MBC 드라마를 재밌게 보지... 국영방송1,2의 쌍팔년도 스타일 드라마들이야 거들떠도 안 보는 사람이지만)
게다가 호-죠- 토키무네를 보며 내가 말실수 하나 했지.
'고려는 세계최강 몽고군과 30년이나 싸우고도 나라가 (어쨌든) 망하지 않았는데, 저건(토키무네와 일본) 뭐 그리 대단하다고 저러는지 가소롭다'
(물론 이렇게 말하진 않았지만, 속뜻은 다분히 그랬다 ㅡ.ㅡ;;)
그러니 일본학생이
'그래도 전 일본의 사무라이들을 모아 맞싸웠지 않느냐'
(물론 난 몽고군앞에 무력하게 깨진 사무라이를 연상했지만 ㅡ.ㅡ;;)
역사쪽엔 관심이 없는 학생이라 별 생각없이 KBS사극의 쪽팔린 썰렁함을 만회하려고 던진 말이었는데, 오히려 분위기 더욱 다~~~운 되고. ㅡ.ㅡ;;;
(역사에 관심은 없어도, 역시 동경대는 동경대란 말인가. ㅡ.ㅡ;;;)
그 후로... 내 홈페이지나 내 글에서...
일본에 대한 '쌍팔년도 빨갱이 비판식 비방'은 안쓰고 있다는.
(어짜피 일본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글을 쓸 때, 망언은 하더라도 이런 직접적이고 무례한 표현은 안쓰니까)
그래서 결론은...
KBS의 어설픈 사극은 아예 거들떠도 안보고...
MBC의 시트콤 사극을 보고 있음.
어짜피 웃자고 보는 시트콤... 부담없이 보면 되나니.
SBS 야인시대따위야 입에 담을 만한 것도 아니고.
지금이 어느시댄데 그런 쌍팔년도 드라마를 만드나 싶더니만... 결국 쌍팔년도에나 보이던 반공드라마수준으로 빠지더군.
(말은 이렇게 해도, 안재모가 깡패질 하는 스토리는 자주 봤군. ㅋㅋㅋ)
P.S:
밑에 이미 쓴 글도 있고 해서... 혹자가 '당신 너무 NHK 신봉하는거 아냐?'라고 한다면... 그 역시 멍청한 소리라고 일축.
NHK를 신봉한다기 보다... NHK가 너무 부럽다는.
공.영.방.송. 이란 점부터가 우선 부럽고(우린 국영방송은 있어도 공영방송이 없고)...
어린시절 열심히 봤던 실크로드나 대황하도 NHK가 상당한 역할을 해서 제작한 거고(특히 대황하는 주도하다 시피 한걸로 아는데)...
코난이나 나디아나 다다다도 NHK 애니메이션이고(물론 나디아는 오타쿠집단과 범생이 공영방송의 타협점이었지만)...
무엇보다 NHK뉴스/보도는 아시아 제일이 아닌가.
911사태가 터지고 얼마 안되어, 우리나라 방송3사는 전부 CNN뉴스를 똑같이 내보내고 있고, 대한민국 정부는 그 다음날도 어리버리 있을때...
NHK에선, ABC방송을 동시통역하고 있었고, 쌍둥이 빌딩에 있던 일본인 명단이 흘러나오고 있었음.
(밤11시엔가 속보가 시작되었는데, NHK의 명단은 1시인가 2시에 나오고 있었음)
일본의 그런 시스템이 너무 부러웠음.
KBS사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이상... 그런 정부단체가 뭘 제대로 하겠남.
어용방송질한 게 어디 한두번인가.
작년에, 같은 정치인을 놓고 MBC의 보도촛점과 KBS의 보도촛점이 매우 달랐다는 점도 웃기지. 그러다가 대통령 되니까 찬양일색?
(MBC의 대주주가 KBS라는 점은, 어짜피 MBC의 한계를 보여주는 거지만)
공영방송...이란 점을 제외하고...
대하드라마, 뉴스, 다큐멘터리. 이 3가지만 놓고 봐도... NHK는 너무 부러움.
(대하드라마의 사회적 파장을 한번 생각해보면, 뉴스와 동일 선상에 놓은 이유가 자명... 흠흠)
P.S2:
아... BBC도 국영인데... 왜이리 이미지가 틀린거지.
국영이라고 내세우는 BBC.
공영이라고 내세우는 국영KBS.
어용의 냄세는... 과연 어느쪽?
첫댓글첨부터 끝까지 글을 읽고 나니 하고싶은 말을 다 해주신듯!.kbs 사극의 어설픔이란--; 어렸을때 삼국기는 뭐 모르고 봐서 재밌게 봤고.. 허준 이 두개 빼고는 기억에 남는 것도 없고.진짜 nhk에서 가끔가다 봤을때 그 소품이며 의상이며...헐;; 꽤 놀랐었죠.허준도 드라마로선 좀 괜찮았는데.
NHK 도 유심히 보면 유치한 곳이 상당히 있다는.. 은근히 일본의 한국에 대한 우월성을 기정화 시키려는 속보이는 대본등(전에 오슈의 후지와라 와 아베 가 미나모토 요시쓰네 등 나오는 것.. 제목이 뭐였더라. 나는 한문도 잘 모르고 일본말은 더더욱모르고 해서 영문 자막나오는것 보고 이해하기는 했지만...
첫댓글 첨부터 끝까지 글을 읽고 나니 하고싶은 말을 다 해주신듯!.kbs 사극의 어설픔이란--; 어렸을때 삼국기는 뭐 모르고 봐서 재밌게 봤고.. 허준 이 두개 빼고는 기억에 남는 것도 없고.진짜 nhk에서 가끔가다 봤을때 그 소품이며 의상이며...헐;; 꽤 놀랐었죠.허준도 드라마로선 좀 괜찮았는데.
야인시대는 짜증나서 아얘 보지도 않는. BBC도 국영인데... 왜이리 이미지가 틀린거지. 국영이라고 내세우는 BBC. 공영이라고 내세우는 국영KBS. 어용의 냄세는... 과연 어느쪽? -->이대사는 압권이십니다!ㅎㅎ
저도 두분과 공감....;; 왕건 공성전할 때 스티로폼 떨어지는 것을 보며 얼마나 낙담했는지....
야인시대 = 싸구려!! 차라리 왕건은 좀 나은 편이었지만...
NHK 도 유심히 보면 유치한 곳이 상당히 있다는.. 은근히 일본의 한국에 대한 우월성을 기정화 시키려는 속보이는 대본등(전에 오슈의 후지와라 와 아베 가 미나모토 요시쓰네 등 나오는 것.. 제목이 뭐였더라. 나는 한문도 잘 모르고 일본말은 더더욱모르고 해서 영문 자막나오는것 보고 이해하기는 했지만...
상당히 열받은 기억이 있음. 하긴 한국 사극들이야 너무 유치한것이 많아 할말없지마(삼국기.... 크흐 너무 유치 했음. 다른 나라사람들이 볼까봐 생각만해도 얼굴이 빨개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