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3일 이상 수돗물 단수는 인재에 가깝다
태화강 하저에 900mm 송수관 매설 복구 어려워
관로매설위치 강 하저에서 육지로 변경해야 한다
최대 332㎜의 폭우가 내리면서 울산시 천상정수장에서 언양1가압장으로 연결되는 900mm송수관로(주철관)가 파손돼 20일 오전 10시부터 언양, 삼남, 삼동, 상북, 두동, 두서 등 6개 지역에 대한 물 공급이 전면 중단됐다. 단수기간이 3일차를 넘기면서 6개 지역 3만 5천가구 6만 8천여명의 주민들은 단수로 인한 고통과 피해가 날로 증가하면서 재난안전의 새로운 방향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구·군, 소방당국, 대기업 등에서 지원받은 차량은 물론 산불진화차까지 투입해 총 53대의 차량을 급수차로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단수가 3일차를 넘기면서 주민들의 생활환경은 극심하게 파괴되고 있어 누수 복구가 빠른 시간내에 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보통 누수가 나면 24시간 이내에 복구가 완료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3일 이상 단수는 관로교체공사등 시설개선시 종종 발생된다. 하지만 복수관로(2개관로 이상)나 공사구간에 대한 연결관로(바이패스)를 통해 단수없이 공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상적으로 단수의 영향은 1, 2일은 일상생활의 불편이 높지만 물 저장이나 급수차 지원, 병물 공급등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울산시처럼 3일차를 넘기면 단순 식수나 생활용수의 불편과 달리 위생문제가 발생되기 시작한다.
화장실 사용 불가, 음식 조리 어려움, 청결유지등을 하지 못해 세균번식과 감염병 위험이 증가되고 쓰레기 처리와 악취등 환경피해가 확산된다.
즉, 강,토양,대기등 자연 환경의 파손은 없지만 위생,건강,사회질서등 생활환경의 파손이 심각하게 된다.
울산시 누수복구가 장기전으로 치닫는 원인중에 가장 큰 이유는 태화강 줄기의 하저 1.5미터 깊이에 900mm송수관(주철관)을 매설했기에 누수복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중 하나로 조명되고 있다.
관로를 강 하저에 매설하는 것은 사후관리에 있어서 매우 취약한 조건을 지닐수 밖에 없다.
이번 송수관로 파손은 집중호우로 바위등이 떠내려 오면서 송수관에 심각한 충격을 주면서 누수가 발생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누수복구를 하기 위해서는 강물이 어느정도 하류로 빠져 나가야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고 차단막을 설치한 이후에야 사고현장에 접근할 수 있다.
이같은 사후관리의 어려움으로 강 하저의 관로 매설은 극히 꺼리며 강 주변 고수부지를 활용하여 모래와 토양등으로 관로의 충격과 유동성을 방지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점차 집중호우등 기상변화에 따라 강이나 하천의 변화를 과거의 통계로만 접근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일부 섬지역의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해저관로를 매설하는 경우는 있지만 도심에 강변이 아닌 강 하저에 관로를 매설하는 것은 이번 울산시 사례처럼 매우 위험한 관로 매설이라는 점이 현실로 밝혀졌다.
울산시는 20일 오전 7시에야 이들 지역에 단수 예고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오전 10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복구 작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누수복구 이후 이들 지역에 대한 재난피해에 대한 지자체 지원에 대한 방향 정립도 새로운 과제로 떠 오르고 있다.
아울러 태화강 (사진 평상시의 태화강 상류)하저에 매설된 관들을 고수부지등으로 관로매설지역을 변경하는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을주군 지역의 관로 매설 현황은 도수관 1,872m, 송수관 75,213m, 배수관783,780m, 급수관 584,396m이다.
이번 집중호우는 한반도 중부와 남부인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전남 동부에 1,000mm 가까운 폭우를 쏟아낸 것이 특징이다. 울산지역은 울주군 두서면 331.5mm, 삼동면 269mm의 강우량을 보였다.
집중호우로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도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강변 산책로, 화장실, 그리고 십리대숲 일부 구간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19일로 예정되었던 ‘불후의 명곡’ 공연과 ‘울산스토리 야시장’ 행사도 무대와 관객석이 침수돼 일정이 연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7월 16일부터 퍼부은 ‘집중호우’로 5일간 17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19일 현재)
지역별로 보면 사망자는 경기 오산 1명, 가평 2명, 충남 서산 2명, 당진 1명, 경남 산청 10명, 광주 북구 1명이다. 실종자는 광주 북구 1명, 가평 5명, 포천 1명, 산청 4명이다.
시설피해는 도로 침수와 토사유실, 하천시설 붕괴 등 공공시설 피해가 1천999건, 건축물·농경지 침수 등 사유시설 피해가 2천238건이다.몸을 피한 주민은 15개 시도, 95개 시군구에서 9천782세대, 1만3천492명으로 집계됐다. 임시 주거 시설을 제공받은 주민은 1천629세대, 2천444명이다.
16일부터 19일간 누적 강수량은 산청 793.5㎜, 합천 699.0㎜, 하동 621.5㎜, 광양 617.5㎜, 창녕 600㎜, 함안 584.5㎜, 서산 578.3㎜, 담양 552.5㎜ 등이다. 1일 누적 강수량은 가평이 197.5㎜, 의정부 178.5㎜, 경기 양주 154.5㎜이다.
(환경경영신문 http://ionestop.kr 이현동 전문기자, 상하수도기술사, 공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