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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 박병철 역 / 리처드 필립 파인만 저 승산 ![]() ![]() |
학창 시절 최저 점수의 기록을 갖고 있는 과목은 수학이 아니라 물리와 화학이다. 7차 교육과정으로 바뀌면서 인문계 학생들은 수능에서 과학 과목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지독하게 싫어했던 과학 과목들은 학문의 특수성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교육 탓이라는 것을 알았다. 영어 단어처럼 주기율표를 외워야한는 과목이외에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은 화학과목과 각종 공식과 법칙만을 달달 외워 숫자를 대입하며 수학처럼 시험 문제를 풀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지구과학은 돌맹이 이름만 외웠고 생물은 외울게 더 많았다. 과학은 내게 악몽이었다. 주입식, 암기식 교육이 낳은 불행은 나 개인에게만 그친 것은 아닐 것이다.
뺨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과 겨울바다의 파도소리는 세상의 모든 인공적인 것들의 스승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규칙성들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은 과학의 발전을 가져온다. 아인슈타인 이후 최고의 천재로 평가되는 리처드 파인만은 1961년부터 63년까지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이 책을 남겨 전 세계 물리학도들에게 찬사를 받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같은 무식쟁이도 재밌게 읽었으니까. 어렵고 딱딱할수록 쉽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완벽한 이해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원자, 기초 물리학, 물리학과 다른 과학과의 관계, 에너지의 보존, 중력, 양자적 행동 등 6강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우리가 늘상 접하고 있는 세상의 모든 물질에 대한 혹은 물리학이라 이름 붙혀진 학문에 대한 거부감을 깨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깨달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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