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박사들의 아기 예수 경배의 의미
마태복음 2:1~12
찬송가 116장(동방에서 박사들)
사도 마태는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동방에서부터 온 박사들이 예루살렘을 거쳐 베들레헴에 찾아와서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고 돌아갔던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도 마태의 주제는 왕 되신 그리스도이며,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인데, 특이하게도 그의 탄생 기사에서 이방 나라 출신인 동방의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하여 예물을 가지고 와서 경배하고 돌아간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여러 가지 영적 교훈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아기 예수님은 모든 만민의 구주로 태어나셨다는 것을 말합니다.
아기 예수님은 유대인의 왕으로만 오신 것이 아니라 이방인들의 왕으로도 오셨다는 것입니다. 구약 선지자들의 예언 속에 유대인의 구주, 그리스도로 오실 분은 이방 나라의 빛으로 오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49:5 이하의 말씀에 예언되기를
“이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나니 그는 태에서부터 나를 그의 종으로 지으신 이시요 야곱을 그에게로 돌아오게 하시는 이시니 이스라엘이 그에게로 모이는도다 그러므로 내가 여호와 보시기에 영화롭게 되었으며 나의 하나님은 나의 힘이 되셨도다 그가 이르시되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일으키며 이스라엘 중에 보전된 자를 돌아오게 할 것은 매우 쉬운 일이라 내가 또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이사야 49:5,6)
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그리스도는 유대인의 구주로만 오시는 것이 아니라 만민의 구주로 오신다고 예언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전에 결례의식을 치르러 그 육신의 부모와 함께 나온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고서 선지자 시므온이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던 내용도 동일한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누가복음 2:29~32)
그렇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비단 유대인들만의 영광이 아니라 만민에게도 큰 축복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인들과 함께 이방인들도 구원하시기 위하여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방 나라의 대표로서 여기 동방 박사들이 약대를 타고 그 먼 길을 와서 예수님께 와서 경배를 드렸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아기 예수님은 만민의 구주로 태어나신 것이요 동방 박사들은 구원받는 이방인들의 대표로서 아기 예수님께 찾아가 경배한 것입니다.
또한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께 바친 예물들은 이방 지역의 특산물로서 가장 귀한 것들을 바친 것입니다.
동방 박사들이 드린 예물은 황금과 유향과 몰약이었습니다. 황금의 산지는 비손 강이 흐리는 하윌라와 오빌이라는 곳이 유명합니다. 하윌라와 오빌 지역은 아마도 아프리카 구스 지역, 에디오피아 지역이라 할 것입니다. 유향은 제물 위에 놓은 향품의 원료로서 지금의 사우디아라아 남단의 예멘 지역에서 가장 비싼 것이 나옵니다. 그리고 몰약은 일종의 향수로서 성전의 관유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그 산지는 인도가 유명하였습니다. 이처럼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고자 온 박사들은 세계 각처에서 나온 산물 중 귀한 것들을 가져와 바쳤으니, 만물을 대표하여 그 세 가지 예물이 예수님께 바쳐진 것입니다. 동으로는 인도, 남으로는 아라비아 서남쪽으로는 아프리카에서 생산한 진귀한 예물들이 아기 예수님께 바쳐짐으로써 그가 만민의 경배를 받기에 합당하신 분임을 보여주었고, 최고의 경배를 받기에 합당하신 분임을 보여준 것입니다. 우리도 온 세상의 동쪽 나라 대한민국에서 부름받은 주님의 백성으로서 우리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가장 소중한 예물로 구별하여서 아기 예수님께 바쳐 올리는 복된 제물이 됩시다.
또한 동방 박사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인하여 아기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동방 박사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의 계시인 구약 성경이 없었습니다. 혹시 ‘박사’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가 ‘점성술사’라는 뜻이 있는데, 그 동방 박사들이 바벨론의 점성술사로서 별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라면 일찍이 그곳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던 유대인들로부터 성경 지식을 배워서 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확실한 것은 그들은 성경에 대한 분명한 지식이 없었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별의 인도를 받아서 예수님께 나아왔다는 점입니다. 성경이 없었을지라도 그들은 희미한 별 빛만 의지하고서라도 예수님을 찾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친히 이르신 말씀 중에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시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으니 오는 그를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리라”(요한복음 6:44)
고 하신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그들을 인도해오신 것입니다.
반면에 동방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도착하였을 때 그리스도의 탄생 소식을 듣고도 성경을 잘 아는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그리스도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을 정확히 알면서도 동방 박사들이 베들레헴을 향하여 떠날 때 따라나서지 않았습니다. 성경적 지식을 잘 알고 있었으나 그들 중에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기다렸거나 경배하려는 자가 하나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 동방 박사들은 희마하게 비추는 유대인의 왕의 탄생을 알리는 별빛만을 보고도 곧장 행동하기 시작하여서, 정성껏 예물을 준비하고 도중에 많은 고난이 있는 멀고 힘든 여정을 마다하지 않았고, 마침내 아기 예수님을 찾아 뵙고 경배를 드렸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는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을 갖고 있고 성령님을 받은 자들이 되었으니 귀한 계시의 환한 등불을 갖고 있는 특권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이 귀한 특권을 소중히 여기고 우리의 구원자 예수님을 더욱 알기를 사모하고 더욱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여 경배하며 섬기는 데 힘을 다합시다. 지금도 자기가 예수님을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자만한 마음을 먹고서 감사함도 없고 더 알아가고자 하는 열망이 없고 그를 섬기려는 열정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예루살렘의 서기관들처럼 지금 우리 곁에 예수님이 찾아온다 해도 머리로만 인정할 뿐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기관들을 반면교사 삼고 저 머나먼 땅에서 아기 예수님을 찾아 여행해온 동방 박사들의 그 겸손과 사랑과 열정을 본받는 신앙을 본받도록 합시다.
최초의 이방인 경배자들이었던 동방 박사들처럼, 우리도 이번 성탄절에 마음을 다하여 예수님을 환영하며 감사하며 경배를 드리는 은혜 충만한 성탄절 예배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