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365 --- 마음의 문을 열면 홀가분하다
마음에는 비밀이 많이 들어있다. 외부로 표현을 하지 않고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다. 알고도 모르는 척 은근슬쩍 흘리다가 비밀이 드러날 수도 있다. 아예 마음에 가두고 열지 않아 답답하게 하기도 한다. 마음을 들켰다고 한다. 그만 비밀이 들통났다고도 한다.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게 붉으락푸르락하기도 한다. 아무리 시침을 떼려고 해도 얼굴에서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대개는 마음일 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에서는 좀처럼 엿볼 수 없다. 한 번 밖으로 나오면 누군가는 알 수 있어 더는 비밀이 아닐 수 있다. 마음속에 있을 때는 외부와 관계없으며 제대로 정리가 안 되어 뒤죽박죽일 수 있다. 하지만 눈독을 들이면 새어 나오는 마음이라도 조각을 모아 퍼즐을 맞추면 비밀이 들통날 수도 있다. 그래서 보안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된다. 마음속에서 일단 밖으로 나오면 구체적으로 받아들이며 그 자체로 의미가 담기게 된다. 다시 주워 담거나 되돌릴 수 없어 애를 먹이기도 한다. 그래서 정리가 덜 된 상태에서 어설프게 새어 나오면 추측할 뿐 당혹스럽게 한다. 대책 없이 불쑥 내밀었다가 기다렸다는 듯이 떠돌면서 엉뚱하게 비화 되면 참으로 난감하다.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없는 지경에 다다라 막대한 피해를 본다. 그게 아니라고 변명하며 회피하려고 해도 매정하리만치 받아주지 않는다. 마음속에 있을 때는 본인 외에는 아무도 제대로 알 수 없으며 가상일 뿐이다. 그러나 밖으로 나오면 엄연한 현실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책임도 따르게 된다. 나 혼자가 아닌 상대가 있고 대중이 있게 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의 관심사일 수도 있다. 얼굴에 자막처럼 쓰여 있듯 드러나므로 얼굴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하면서 표정 관리를 잘하라고 한다. 때로는 고도의 연기가 필요한 것이다. 취직 시험에서 관상을 본다고 할 만큼 얼굴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마음에만 더부룩하게 담아두는 것보다 평소에 마음의 문을 열고 어지간한 것은 미리미리 정리하는 것이 더 홀가분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