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운동을 시작하시면서 가장 먼저 하신 일은 제자를 부르시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사람들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해변을 지나시며 땀 흘리며 일하고 있는 어부들에게 찾아가십니다. 일반적으로 유대인들은 제자가 스승을 찾아가지만 예수님께서는 정반대로 스승이 제자들에게 찾아오신 것입니다. 여기에 은혜가 있습니다. 우리의 힘과 지식으로는 예수님께 나아갈 수 없는 존재이지만 예수님이 먼저 찾아오신다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이것이 바로 참된 은혜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이 시대처럼 사람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제자를 선별하지 않으셨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저들의 삶 속에 먼저 다가가셨습니다. 자격을 따지고 조건을 따지며 능력을 따진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예수님의 부르심 자체가 은혜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딱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라고 부르실 때 결단하며 따라나서는 것입니다.
한 가지 더 기억할 것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특별한 자리나 공간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일상으로 찾아오셨다는 것입니다.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해서 제자를 선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그물을 던지고 고기를 기다린 뒤 잡고 상한 그물을 기우고 수선하며 땀 흘리는 이들의 일상의 현장 속으로 주님이 찾아오셨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가 땀 흘리는 일상 속으로 찾아오셔서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하는 그 일에 최선을 다하고 평범한 일상 속에 충성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본문을 보면 주님의 부르심에 결단하고 응답하는 제자들의 태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단어가 나옵니다. 그건 바로 ‘곧’이라는 단어입니다. “곧 그물을 버려두고 따르니라.”(18절) “곧 부르시니 그 아버지 세배대를 품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예수를 따라가니라.”(20절)
지체하지 않았고 주님의 부르심 앞에 이런저런 조건을 달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는 이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신앙은 선택입니다. 선택에는 결단이 따릅니다. 이제 영혼의 스승 되시고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는 우리 주님을 따라나서는 결단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처음에는 어렵고 부담스럽지만 작은 것부터 내려놓기 시작할 때 점점 크고 중요한 것들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 길을 가는 과정은 때때로 어렵기도 하고 좁은 십자가의 길이지만 그 길 끝에는 반드시 생명이 있습니다. 결단하며 나아갈 때 죽어가는 영혼들을 건져내어 살리는 생명의 도구가 되어 하나님 나라를 힘차게 세워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부르심에 곧 반응하고 따라나서는 은혜가 있길 소망합니다. 주님을 따르는 삶을 즐거움으로 선택하고 기꺼이 따라나서는 우리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