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 자려 물에 ‘이것’ 넣어 마신다?”…
요즘 유행이라는데, 진짜?SNS타고 유행하는 ‘상추 물’의 진실
틱톡(Tiktok)등 소셜 미디어를 살펴보면 상추를 뜨거운 물에 담가 마시는 이른바 ‘상추 물’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기에도 싸 먹고, 샐러드로도 먹는 상추. 이 상추가 요즘에는 SNS 상에서 수면을 돕는다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틱톡(Tiktok)등 소셜 미디어를 살펴보면 상추를 뜨거운 물에 담가 마시는 이른바 ‘상추 물’ 트렌드가 떠오른 것이다.
이 때문에 해외 MZ세대 사이에서는 상추 물을 수면 보조제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추 물을 마시면 잠이 더 잘 온다는 의견도 제시되지만, 이 주장이 과연 과학적으로 타당한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나오고 있다.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영양사 줄리아 줌파노(Julia Zumpano)는 상추 물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 “상추 물이 실제로 수면을 돕는다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상추 물에 대한 이모저모에 대해 클리브랜드 클리닉 건강자료를 바탕으로 알아본다.
상추 물 트렌드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다. 아마 몇몇 사람들이 상추의 성분 중 하나인 ‘락투카리움’이 진정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먹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추에 포함된 락투카리움은 상추의 줄기에서 나오는 유백색 액체다. 일부에서는 이 성분이 수면을 유도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 주장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
상추, 직접적으로 수면 돕는다는 증거는 없어
상추는 항산화제와 폴리페놀이 풍부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성분들이 직접적으로 수면을 돕는다는 증거는 없다.
상추와 수면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인간이 아닌 동물들을 대상으로 실험이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상추 물이 실제로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은 아직까지 부족한 상태다. 2020년 터키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다양한 상추 종류를 테스트했지만, 수면 보조제로서의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2017년의 또 다른 연구에서는 적색 로메인 상추 추출물이 수면 시간을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농축된 추출물을 사용한 연구로, 일상적인 상추 물 섭취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줌파노 영양사는 “상추를 뜨거운 물에 담가 마시기보다는 식사할 때 같이 먹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영양소를 섭취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상추는 항산화제와 폴리페놀이 풍부하고, 수분 함량이 높으며, 칼로리도 낮은 건강 식품이다. 하지만 상추 물 자체로는 수면을 개선하는 데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줌파노의 설명이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상추 물을 시도해 볼 수 있지만 검증된 방법을 먼저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줌파노는 강조했다. 줌파노는 식단 조절, 카모마일 차 마시기, 마그네슘 섭취, 좋은 수면 습관 실천 등을 추천한다.
이어 “수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충분한 휴식이 더 나은 건강 결과로 이어진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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