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0일 주(백) 주님 부활 대축일 - 파스카 성야(장애인의 날)
-김 영남 신부
[본 기도 ] [서간] 로마6,3-11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시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을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3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4 과연 우리는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통하여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리 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 가게 되었습니다.5 사실 우리가 그분처럼 죽어 그분과 결합되었다면, 부활 때에도 분명히 그리될 것입니다.6 우리 는 압니다. 우리의 옛 인간이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써 죄의 지배를 받는 몸이 소멸하여, 우리가 더 이 상 죄의 종노릇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7 죽은 사람은 죄에서 벗어나기 때문입니다.8 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9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시 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죽음은 더 이상 그분 위에 군림하지 못합니다.10 그분께서 돌아가 신 것은 죄와 관련하여 단 한 번 돌아가신 것이고, 그분께서 사시는 것은 하느님을 위하여 사시는 것입니다.11 이 와 같이 여러분 자신도 죄에서는 죽었지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복음;루카24,1-12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1 주간 첫날 새벽 일찍이 그 여자들은 준비한 향료를 가지고 무덤으로 갔다.2 그런데 그들이 보니 무덤에서 돌이 이 미 굴려져 있었다.3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 보니 주 예수님의 시신이 없었다.4 여자들이 그 일로 당황하고 있는데, 눈 부시게 차려입은 남자 둘이 그들에게 나타났다.5 여자들이 두려워 얼굴을 땅으로 숙이자 두 남자가 그들에게 말하 였다.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6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 셨다. 그분께서 갈릴래아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기억해 보아라.7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고 말씀하셨다.”8 그러자 여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 내었다.9 그리고 무덤에서 돌아와 열한 제자와 그 밖의 모든 이에게 이 일을 다 알렸다.10 그들은 마 리아 막달레나,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였다. 그들과 함께 있던 다른 여자들도 사도들에게 이 일을 이야기하였다.11 사도들에게는 그 이야기가 헛소리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사도들은 그 여자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12 그러나 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으로 달려가서 몸을 굽혀 들여다보았다. 그곳에는 아마포만 놓여 있었다. 그는 일어 난 일을 속으로 놀라워하며 돌아갔다.
부활 신앙에 이르는 길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이렇게 시작되는 예수 부활 대축일의 복음 말씀은 언제 들어도 우리의 마음을 신선한 신앙의 기쁨으로 설레게 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부활을 처음 알아보고 믿은 사람들이, 성 금요일의 깊은 슬픔과 충격 속에 있던 사람들, 그러나 예수님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부활에 관한 복음서의 말씀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놀랍게도 초기 증인들조차 ‘부활 소식’을 듣고 즉시 예수님의 부활을 믿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무덤이 비어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바로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빈 무덤’의 사실은 해석을 필요로 하고, 믿음을 요청하는 것이었습니다. ‘빈 무덤’을 처음 본 마리아 막달레나의 반응은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라는 걱정이 가득 찬 ‘놀람’이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서 소식을 듣고 빈 무덤으로 달려가는 베드로와 다른 제자의 반응도 마찬가지로 ‘놀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빈 무덤’에 대한 이들의 ‘놀람’은 그들이 예수님께 대하여 가지고 있던 ‘사랑’과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가오시어 베풀어 주시는 사랑으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변해갑니다. 깊은 슬픔 속에 잠겨 있던 마리아 막달레나를 일으켜 세워 ‘빈 무덤’을 향해 가게 했던 것은 바로 예수님께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황량한 무덤가에서 울고 있던 그에게 들려오는 낯선 사람의 소리(“마리아야!”라는)를 듣고 그분이 주님이시라고 즉시 알아볼 수 있게 한 것도 사랑이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 막달레나와 사도들이 ‘부활신앙’에 이르기 위해서는 예수님께 대한 그들의 사랑만으로는 부족하였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 대한 그들의 믿음은 주님께서 먼저 그들에게 사랑으로 다가오셨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예수 부활 대축일의 의미는 부활 성야 미사 때 ‘빛의 예식’에서 가장 상징적으로 제시됩니다. ‘빛의 예식’ 때에 ‘짙은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성당’은 많은 사람들의 삶의 실상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짙은 어둠 속에’ 살아가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갑작스런 사고로 평생을 침대라는 십자가에 못 박히다시피 살아야 하는 사람들, 중병중에 있는 사람들, 극심한 가난 속에 살아야 하는 사람들, 노년의 외로움과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들, 그리고 도저히 떨쳐버릴 수 없이 깊은 죄의식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런 분들입니다. 오늘 예수 부활 대축일의 기쁜 소식은 무엇보다도 먼저 이런 사람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참으로 이 모든 ‘죽음의 어둠’을 밝혀 줄 수 있는 참빛이시라고 믿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에게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죽음의 어두운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시편 23,4 참조), 자비로우신 그분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실 것이며,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서울대교구 가톨릭대 교수/김영남 다미아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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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톨릭 교리신학원 저의 은사 신부님이십니다.
구약,신약 해석에 해박한 강의로 1인자로 꼽히시는 신부님이십니다.
정말로 사랑이 많으시고 자애로우시고 따뜻하신 예수님 닮으신 목자이시며
진정 사제이신 존경해 마지 않는 다미아노 신부님이십니다.
오랫만에 신부님의 글을 접하고 얼능 옮겨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