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벌지목(十伐之木)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뜻으로,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여러 번 계속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면 기어이 이루어 내고야 만다는 뜻이다.
十 : 열 십(十/0)
伐 : 칠 벌(亻/4)
之 : 갈 지(丿/3)
木 : 나무 목(木/0)
(유의어)
마부위침(磨斧爲針)
마부작침(磨斧作針)
마부작침(磨斧作鍼)
마철저이성침(磨鐵杵而成針)
산류천석(山溜穿石)
수적성천(水積成川)
우공이산(愚公移山)
적소성대(積小成大)
적수성연(積水成淵)
적진성산(積塵成山)
적토성산(積土成山)
점적천석(點滴穿石)
철저성침(鐵杵成針)
십벌지목(十伐之木)은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뜻으로,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여러 번 계속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면 기어이 이루어 내고야 만다는 뜻과 아무리 마음이 굳은 사람이라도 여러 번 계속하여 말을 하면 결국 그 말을 듣게 된다는 뜻이다.
중도에서 일을 작파하지 말고 꾸준히 계속하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속담과 성어가 많다.
‘열 번 갈아서 안 드는 도끼가 없다’란 속담은 마부작침(磨斧作鍼)과 통한다. 백절불굴의 강인한 정신과 기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열 번 쓰러지면 열 번 일어난다’는 속담도 있다.
깃털이 쌓여 배를 가라앉힌다는 적우침주(積羽沈舟), 물방울이 계속 떨어져 바위를 뚫는 수적석천(水滴石穿) 외 같은 성어는 수두룩하다.
이 모든 속담보다 더 자주 사용돼 귀에 익은 말이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 없다’를 옮긴 이 성어일 것이다. 정확히 풀어 십작목무부전(十斫木無不顚)이라고도 한다.
이 말은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기어이 이룬다는 뜻으로 보통 쓴다.
여기서 뜻이 넓혀져 아무리 뜻이 굳은 사람이라도 여러 번 권하거나 꾀고 달래면 결국은 마음이 변한다는 뜻도 된다.
정신을 집중하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있는 강인함이 앞의 뜻이라면 후자는 아무리 굳은 의지라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조의 나약함을 가리킨다.
속담 성어라 언제부터 번역돼 어디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다만 같은 뜻을 연상하는 두 가지 이야기를 옮겨보자.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위(魏)나라가 조(趙)나라에 져서 태자와 함께 방공(龐恭)이란 사람이 인질로 가게 됐다.
방공은 왕에게 말했다. "어떤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겠느냐"고 하니 "믿지 않는다"고 했다. 두 사람이 말해도 믿지 않겠다고 말한 왕은 세 사람이 나타났다면 믿겠다고 했다.
방공이 말했다.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은 분명한데도 세 사람이 말하자 나타난 것으로 됐습니다."
夫市之無虎也明矣,
부시지무호야명의,
然而三人言而成虎.
연이삼인언이성호.
자신에 대해 근거 없는 말이 떠돌아도 믿지 말라고 한 뜻이지만 왕은 그 뜻을 지키지 못했다.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삼인성호(三人成虎)의 유래다.
전국책(戰國策)에도 같은 이야기가 있다. 효경(孝經)을 지었다는 효자 증삼(曾參)이 살인을 했다고 한 사람이 그 어머니에게 알렸다. 동명이인이 저지른 일을 잘못 전한 것이다.
태연하던 어머니도 두 번째 사람이 사람을 죽였다고 전하고, 이어 또 다른 사람이 아들 범행을 알리자 흔들렸다. 이렇게 되니 아들을 믿던 어머니도 두려움에 혼비백산 도망하고 말았다. 증삼살인(曾參殺人)의 유래다. 역시 전국책에 실려 있다.
미인을 얻기 위해서는 용기가 앞서야 한다며 열 번 찍어야 한다고 호사가들은 말한다. 이런 노력은 가상한 일이지만 무턱대고 찍어서는 나무만 상한다. 도끼날을 잘 갈고 자루도 튼튼히 하는 등 만반의 준비가 앞서야 한다.
신의를 주지 않고 자신에 유리한 말만 퍼뜨린다면 세 사람이 와서 법이 나타났다고 해도, 나무를 열 번 찍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어디에서나 믿음이 앞서야 한다.
▶️ 十(열 십)은 ❶지사문자로 什(십), 拾(십)은 동자(同字)이다. 두 손을 엇갈리게 하여 합친 모양을 나타내어 열을 뜻한다. 옛날 수를 나타낼 때 하나로부터 차례로 가로줄을 긋되, 우수리 없는 수, 다섯은 ×, 열은 Ⅰ과 같이 눈에 띄는 기호를 사용하였다. 나중에 十(십)이라 썼다. ❷상형문자로 十자는 ‘열’이나 ‘열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十자는 상하좌우로 획을 그은 것으로 숫자 ‘열’을 뜻한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十자를 보면 단순히 세로획 하나만이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나무막대기를 세워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이렇게 막대기를 세우는 방식으로 숫자 10을 표기했었다. 후에 금문에서부터 세로획 중간에 점이 찍힌 형태로 발전하면서 지금의 十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十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모양자 역할만을 할 뿐 의미는 전달하지 않는다. 그래서 十(십)은 ①열 ②열 번 ③열 배 ④전부(全部), 일체(一切), 완전(完全) ⑤열 배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 가운데 열째 달을 시월(十月), 충분히 또는 넉넉히로 부족함 없이를 십분(十分), 어떤 분야에 뛰어난 열 사람의 인물을 십걸(十傑), 보통 4km 거리를 십리(十里), 사람이 받는 열 가지 고통을 십고(十苦), 열 살로부터 열아홉 살까지의 소년층을 십대(十代), 썩 잘 된 일이나 물건을 두고 이르는 말을 십성(十成), 오래 살고 죽지 아니한다는 열 가지 물건을 십장생(十長生), 실을 십자형으로 교차시켜 놓는 수를 십자수(十字繡),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십벌지목(十伐之木),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십시일반(十匙一飯), 열에 여덟이나 아홉이라는 십중팔구(十中八九), 열 번 살고 아홉 번 죽는다는 십생구사(十生九死), 열 사람의 눈이 보고 있다는 십목소시(十目所視), 십년 동안 사람이 찾아 오지 않아 쓸쓸한 창문이라는 십년한창(十年寒窓), 열흘 동안 춥다가 하루 볕이 쬔다는 십한일폭(十寒一曝), 오래 전부터 친히 사귀어 온 친구를 십년지기(十年知己), 열 사람이면 열 사람의 성격이나 사람됨이 제각기 다름을 십인십색(十人十色) 등에 쓰인다.
▶️ 伐(칠 벌)은 ❶회의문자로 傠(벌), 瞂(벌)은 동자(同字)이다. 창 과(戈; 창, 무기)部로 사람 인(人=亻; 사람)部의 목을 잘라 죽이는 모양이며 죄인을 베다라는 뜻이, 전(轉)하여 치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伐자는 '치다'나 '베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伐자는 人(사람 인)자와 戈(창 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戈자는 낫이 달린 창을 그린 것으로 '창'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伐자의 갑골문을 보면 戈자에 사람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적을 잡아 목을 베었다는 뜻으로 伐자의 본래 의미는 '목을 베다'였다. 갑골문에는 '伐十羌(벌십강)'이란 대목이 나오는데, 이것은 '강족 10명의 목을 베었다'라는 뜻이다. 伐자는 이렇게 적의 목을 벤다는 뜻이었지만 후에 '치다'나 '정벌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伐(벌)은 ①치다, 정벌하다 ②베다 ③북을 치다 ④찌르다, 찔러 죽이다 ⑤비평하다 ⑥모순되다, 저촉되다 ⑦무너지다 ⑧자랑하다 ⑨치료하다 ⑩방패 ⑪공로(功勞), 훈공(勳功) ⑫간흙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칠 정(征), 칠 타(打), 칠 고(拷), 두드릴 박(搏), 칠 당(撞), 칠 박(搏), 칠 격(擊), 두드릴 고(敲), 칠 공(攻), 쇠몽치 추(椎), 망치 퇴(槌), 때릴 구(毆), 칠 토(討), 칠 력/역(轢)이다. 용례로는 벌목하는 구역을 벌구(伐區), 벤 나무의 그루터기를 벌근(伐根), 나무를 베는 때를 벌기(伐期), 나무를 베는 것을 벌목(伐木), 무덤의 잡초(雜草)를 베는 일을 벌초(伐草), 인간의 본성을 그르치고 은애의 정을 손상한다는 말을 벌성상은(伐性傷恩), 여색에 빠지어 타락케 하는 약이라는 뜻으로 술을 이르는 말을 벌성지광약(伐性之狂藥), 제나라를 공격하나 이름만 있다는 뜻으로 어떠한 일을 하는 체하면서 사실은 다른 일을 한다는 말을 벌제위명(伐齊爲名), 죄 있는 자를 벌하고 백성을 위문한다는 말을 벌죄조민(伐罪弔民), 천부의 양심을 끊는 도끼라는 뜻으로 사람의 마음을 탐하게 하여 성명性命을 잃게 하는 것 즉 여색과 요행을 이르는 말을 벌성지부(伐性之斧), 자기와 같은 자는 표창하고 자기와 다른 자는 친다는 말을 표동벌이(標同伐異), 무덤에 불을 조심하고 때맞추어 풀을 베고 하여 무덤을 잘 보살핀다는 말을 금화벌초(禁火伐草), 붓과 먹으로 징벌한다는 뜻으로 남의 죄과를 신문이나 잡지 따위를 통해 글로써 공격함을 이르는 말을 필주묵벌(筆誅墨伐), 동서로 정벌한다는 뜻으로 이리저리 여러 나라를 정벌함을 이르는 말을 동정서벌(東征西伐), 백 마리의 말이 한 마리의 준마를 친다는 뜻으로 뭇 신하들이 한 현신을 제거하기 위해 몰아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백마벌기(百馬伐驥),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같은 의견의 사람끼리 한패가 되고 다른 의견의 사람은 물리친다는 말을 당동벌이(黨同伐異),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뜻으로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여러 번 계속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면 기어이 이루어 내고야 만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십벌지목(十伐之木)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木(나무 목)은 ❶상형문자로 땅에 뿌리를 박고 선 나무 모양을 본뜬 글자로 나무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木자는 나무의 뿌리와 가지가 함께 표현된 상형문자이다. 땅에 뿌리를 박고 가지를 뻗어 나가는 나무를 표현한 글자라 할 수 있다. 중·고등용 상용한자에서는 木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가 많다. 쇠를 능숙하게 다루기 이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가공하기 쉬운 성질을 가진 것이 나무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무와 관련된 한자를 보면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이 나무를 어떻게 활용했고 인식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木자는 나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나무의 종류나 상태에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木(목)은 (1)무명으로 된 것 (2)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동쪽, 철로는 봄이다. 빛으로는 푸른색으로 가리킨다. (3)어떤 명사 앞에 쓰여 나무로 된 무명으로 된의 뜻을 나타내는 말 (4)성(姓)의 하나 (5)목요일(木曜日) (6)팔음(八音)의 한 가지이다. 지어(枳敔)와 같은 종류의 나무로 만든 일종의 마찰(摩擦) 악기 등의 뜻으로 ①나무 ②목재(木材) ③널(시체를 넣는 관이나 곽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관(棺) ④오행(五行)의 하나 ⑤목성(木星; 별의 이름) ⑥목제 악기 ⑦형구(刑具; 형벌을 가하거나 고문을 하는 데에 쓰는 여러 가지 기구) ⑧무명(무명실로 짠 피륙) ⑨질박하다(質樸; 꾸민 데가 없이 수수하다) ⑩꾸밈이 없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수풀 림/임(林), 수풀 삼(森), 나무 수(樹)이다. 용례로는 나무 인형을 목상(木像) 또는 목우(木偶), 나무그릇을 목기(木器), 나무 도장을 목도장(木圖章), 나무를 다루어서 물건을 만들어 내는 일을 목공(木工), 나무와 풀을 목초(木草), 나무토막으로 만든 베개를 목침(木枕), 나무를 다루어 집을 짓거나 물건을 만드는 일로 업을 삼는 사람을 목수(木手), 술청에 목로를 베풀고 술을 파는 집 목로주점(木壚酒店),나무나 돌과 같이 감정이 없는 사람을 비유하여 목석(木石), 나무에도 돌에도 붙일 데가 없다는 목석난득(木石難得), 나무나 돌로 만든 사람의 형상을 목우석인(木偶石人), 나무 인형에 옷을 두른 것이라는 목우인의(木偶人衣), 나무 껍질이 세 치라는 목피삼촌(木皮三寸)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