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상황을 설명하는데 KBS만큼 적절한 대상은 없을 것입니다. KBS는 한국 현대사를 설명하는데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적절한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KBS만큼 시대상을 리얼하게 표현하게 하는 언어가 없다는 말입니다. KBS는 스스로 자립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나라 권력이 항상 그 바탕에 있었고 그 권력을 등에 업고 행동했던 것이 슬프게도 한국의 대표적인 공영방송인 KBS였기 때문입니다. 한때 KBS에 근무해본 적이 있던 인물가운데 이런 주장에 반박을 할 존재가 있기는 한 것일까요. 슬프지만 그런 기록은 어제도 오늘도 KBS라는 조직이 존재한다면 내일 그리고 미래도 그럴 것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혼자 서지 못한 조직이 어떻게 스스로 자립을 행하겠습니까.
길게 이야기하면 키판 두드리는 제 손가락이 아프니 간략하게 특정 드라마를 놓고 말하겠습니다. 저는 12년전부터 이 방송 즉 KBS를 본 적이 없습니다. 왜 12년일까요. 그냥 그렇게 됐습니다. 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다른 소스 즉 자료가 많으니 굳이 이 방송 볼 필요도 없습니다. 게다가 이 방송은 정권과 동고동락을 함께 했습니다. 권력과 같이 살고 권력과 같이 죽었다는 말입니다. 어제 적폐가 오늘 조직을 장악하고 오늘 장악세력이 내일 조직을 향한 최대 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KBS아닙니까.
그런데 최근 우연히 본 드라마 '사랑을 처방해드립니다'....한번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무슨 동네 협회장 선거에 거창하게 구호 붙이고 기호 달고 나옵니다. 대선 치른지가 얼마되었다고... 또 몇달후 지선치르는데 왜 갑자기 KBS에서 선거이야기입니까. 어제 한번 정말 우연히 보았지만 온갖 잡스러운 선거 부작용이 다 등장합니다. 후보자의 배우자가 상대 후보 배우자의 사생활을 뒤지고 촬영하고 하는 것 아닙니까. 기호 1번 기호 2번에 피곤한 한국민앞에 또 등장하는 일찍 이찍 아닙니까. 드라마 정보를 보니 친구끼리 경쟁관계와 상대방 가정에 대한 적대감을 사랑으로 치유한다 그런 내용인가본데 지금 이 나라 현실에 이게 가당키나 한 것으로 판단합니까.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6월 이번 지방선거까지 갈 것 같은데 양쪽 집안 적대심이 한국의 적대심을 표현하는 것입니까. 그것이 드라마로 그냥 해결됩니까. 게다가 선거를 포함한다는 설정이 한국의 현실을 그려낸 것 같은데 이래도 저래도 부적절한 것은 분명합니다. 게다가 그런 드라마를 방영하는 KBS가 지금 편안합니까. 그 방송 사장은 윤석열 비상계엄때 내란세력과 연류되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습니다. 물론 극작가나 연출가가 이런 상황이 되리라 판단하지 않았겠지만 너무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현 KBS사장이 윤석열 내란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연루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의혹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KBS의 핵심 드라마인 주말 드라마에 선거가 핵심이 되어서 되겠습니까. 그렇다고 그 방영시점이 이미 결정된 지방선거와 연관돼 있다는 것을 연출자 극작가 그리고 KBS 드라마 제작국 핵심들 또한 KBS 핵심 인물이 몰랐을 리가 있습니까. 생각해보니 참 답답하고 한심하고 부적절한 소재 선택으로 보입니다.
KBS는 한때 이 나라의 시청률을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래서 정권들은 KBS 사장 선임에 혈안이었지요. 어떻게 해서라도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물 앉히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런 인물이 사장이 되어서 본부장 국장 부장을 인사발령해서 조직을 장악했지요.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한때 시청률 30%에 육박한 뉴스 시청률은 한자리 유지에 급급합니다. 드라마도 한자리넘기 힘듭니다. 그냥 애국가 방영때 시청률과 흡사합니다. 그나마 경쟁력이 있었던 주말 드마라조차 10%정도입니다. 얼마전까지 30~40%대를 넘나들었던 프로그램입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공영방송이란 KBS의 사장이란 인물이 정권과의 인터뷰에서 아주 부적절한 언사로 지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KBS 출신 인사가 대통령 핵심참모로 있으면서 너무도 부적절한 언사로 사퇴한 그런 방송국이란 것입니다. 그리고 이 양반외에도 그 자리에 앉는 사람 족족 권력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저런 불상사로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받았을 정도였습니다. 요즘 KBS를 보는 시청층은 산골 외지에서 오로지 KBS만 나오는 지역외에는 별로 보는 사람이 없다는 정도입니다. 게다가 한번 수신료 징수 시스템이 달라졌는데 힘으로 강압적으로 수신료 징수가 가능하겠습니까. 이번 이재명 정권은 KBS에 대해 애정이 없습니다. 수신료 신경도 안씁니다. 그동안 윤석열 정권하에 KBS가 행한 태도에 대한 본능적 거부반응일 것입니다. 이제 KBS가 도와줄 것이 별로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앞으로 KBS는 갈 길이 험합니다. 아니 갈 길이 없어 보입니다. 2텔레비젼 분리를 해도 살 대상이 없습니다. 이제 지상파방송의 효능이 없기때문입니다. 유튜브와 개인 SNS에 익숙한 대상자들을 다시 불러모을 힘이 없다는 것입니다. KBS뉴스의 신뢰감은 사라진지 오래됐습니다. 게다가 그 조직 노조도 내란사태가 발생한지 1년 반이 넘어 이제와서 KBS 폭로를 한다해도 신뢰회복은 불가능합니다. 도대체 그동안 뭘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부 조직원들이 수신료 징수팀으로 무자비하게 발령받아도 저항하지 않고 게기고 드러누운 그 조직을 누가 신임하겠습니까. 아마 예전같았으면 노조의 폭로에 나라가 뒤집어졌겠지만 이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많지 않지요. 저항도 시기가 중요합니다. 자업자득입니다.
저도 한때 그런 조직에 관련이 있어 이런 글도 올립니다. 제발 환골탈퇴하세요. 부끄러운줄 아세요. 윤석열때 자신들이 어떠했는지 돌이켜보세요. 동료들이 정말 엉뚱하고 너무도 생뚱맞은 자리로 발령받을 때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보세요. 자신이 취재한 것이 방영돼지 않고 쓰레기통에 쳐박힐 때 분노하고 데스크들과 멱살잡이를 한 적이 있습니까. 그냥 서울 강남출신으로 좋은게 좋은 것 아닌가 그리고 입사때부터 외제차타고 폼잡고 다니는 그 버릇으로 무엇을 했겠습니까. 선배들이 행한 취재거부와 파업이란 단어에 한번이라도 관심을 가졌나요. 저항없이 언론의 자유가 없다는 그 단순한 진리를 한번이라도 생각했습니까.
지금와서 당시 사장의 행적을 까발린다해도 진정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 판단하면 오산입니다. 기자들이 서울 강남출신이 대부분이고 외제차 운전하고 다니는 그 조직원들의 반성을 어떻게 일반 서민들이 감동할까요. 죽으려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불의에 즉각 저항하지 못하고 뒤늦게 시류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에 대해 국민들과 시청자들은 찬성도 동조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뼈아프게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드라마 하나 만들 때도 상황과 시대정신을 읽지 못하면 망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2026년 2월 8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