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잘난 사람들
어찌하다보니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그런 집단들에 자주 속하게 되어 나는 잘나지 않았는데 본의아니게 잘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여기서 잘난 사람들이란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지知 정情 의意 어느 한 측면이 아니면 모두 아주 탁월한 사람들을 말한다. 지금 청도에서의 교회공동체도 잘난 사람들이 꽤나있다.
보통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속칭 잘난이들이 교만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아는 대부분의 정말 잘난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워낙 주변인들에게 인정받고 칭찬도 많이 받아서 굳이 인정욕구와 박수 갈채에 대한 갈망이 적다. 그래서 내가 아는 잘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을 깍아 내리는 유머와 자신의 허물과 약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들은 그래야 남들과 쉽게 소통하고 그들과 하나된다는 것을 오랜 경험으로 터득한 듯 싶었다.
처세법 책이나 웅변술 등과는 별도로 내기준에 따른 정말 잘난 이들은 매스컴을 타려 애쓰지 않으며 . 굳이 나서야 할 필요성도 못느끼고 그로 인한 위험성을 생각하면서 경계하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이 나와서 대중들을 현혹하여도 그냥 그들의 길을 묵묵히 간다. 시기 질투는 그들과 거리가 멀다. 다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사실에 대해 강하게 이야기하는데 굳이 사람을 지적하지는 않는 배려 또한 잊지않는 다.
은사님들을 비롯한 선생님들(아내포함), 대기업 연구소에 있는 박사님들, 판사, 외교관,변호사,교수님들,수많은 의사들, 그리고 서울대 나온 공부만 잘하지 않는 다재다능한 사람들(우병우 나경원류는 이에서 제외한다), 사랑많고 겸손한 그리스도인들, 강철의지를 가진 산업역군들과 간호사들은 모두 마음의 유연함을 갖고 있다. 우선 얘기해보면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 배울점도 많고 유쾌하다.
어머니 병구완때문에 오랫동안 입원하게된 병원에서 본 간호사들의 업무는 내가 보기에도 살인적이었으나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밤이던 낮이던 교대근무하면서 환자들을 돌보는 것을 보고, 사랑 없이는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런분들에게는 감사표시하기도 그렇게 용이치 않다. 게다가 간호부장이나 수간호사쯤되면 거의 여군상사 느낌이다.
그들의 소명의식이나 직업의식에 고개를 숙이게 되었다.
꼭 학력과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능력이 잘난 사람을 규정하지 않는다. 내가 가끔 교제하는 조선족 성도분은 일단 대화를 하다보면 지쳐 있는 상태에 가도 힘(forte)을 얻는다. 이분은 혼자사시고 많이 배우지도 않았으며 심지어는 성경을 많이 공부하신 것도 아니다.
그러나 공감능력과 사람을 사랑하는 능력은 단연 으뜸이다. 이런분들을 만나면 만남 자체가 축복이고 이런분들이 정말 잘난 분들인 것이다.누군가 말하는 단순한 EQ라고 표현하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이런분들을 만나면 영혼에 단비를 맞는듯 감성폭격을 맞게 된다. 즉 감성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을 우리는 존중해야 한다. 이들은 사람들을 세워주며 힘나게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성령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성령의 사람은 사람을 위로해준다.그래서 성령을 위로자라고 하지 않는가? 남의 아픔을 자기 일같이 아파한다. 강함은 안에 부드러움이 있어야 성립한다. 부드럽고 청결한 심령이 남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와 정확히 반대되는 것이 마초성을 강조하는 정치인들이다. 누구를 위해서도 희생해 본일이 없는 이들이 국민을 섬길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은 판사가 된 여후배가 내가 외무고시 2차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거의 반폐인이 되어 있을 때 크리스마스때 의리로 나와 함께 있어준 것이 기억난다. 그 때 나는 소진되고 힘이 없어 말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런 피폐한 나를 "오빠는 나중에 꼭 큰 사람이 될 거에요, 내가 한 말 잊지 마세요"라고 한 말만은 지금도 기억한다.
잘난 사람들은 대개 그렇다. 내가 잘나서 옆에 있어주고 위로해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항상 약한 부분을 어루만져 주고 자기의 약점을 쉽게 수긍하고 인정한다. 여판사 후배가 내가 눈치없게도 한참 바쁠 사법연수원 시절에 만나서 한 이야기는 "확실히 고대보다 서울대 출신들이 스터디를 잘한다"고 쿨하게 인정하면서 배우고 싶은 부러운 점이 있다고 했다. 그것을 보면서 잘난 이들은 남의 잘남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개 정치인들중에 많이 볼 수 있는 열등감의 발로로 속칭 '자가발전'하면서 자신을 계속 인정받으려고 아니면 남들을 누르고 정상에 서려고자 하는 욕구가 워낙 강해서 그 욕구대로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굳이 누구라고 말안해도 다 알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공동체와 사회 나아가 나라를 피폐하게 만든다.
그런사람들은 본인 자신부터 항복하고 회개해 자신부터 바뀌어야지 남을 바꿀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가는 곳마다 망하는 역사를 만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의 초등학교 때 첫사랑이자 서울대 출신이었던 그녀도 무려 31년만에 학교를 무작정 찾아가서 무례하게 만남을 가졌음에도 너무 반가와했다. 그리고 출장 나가던 길을 잠시 멈춰 커피를 대접하고 한참 이야기하고 본인의 차로 과천에서 금호까지 데려다준 것을 생각해보면 잘난 사람들은 언제 어느때라도 배려가 있고 관용이 있다.
라디오를 통해 간접적으로 만난 CBS여자 아나운서분들도 이와 비슷하다. 김용신 아나운서와 김필원 아나운서는 다재다능함을 가지고 있다. 감성충만한 이들의 대화를 듣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김은영 최정원 아나운서는 이와는 좀 다르지만, 김은영 아나운서는 구수한 진행에 솔직함이 무기이며 최정원 아나운서는 정적인 매력이 단연 돋보인다. 김윤주 아나운서는 학연과 개인적 호감이 과도하게 들어갈 수 있으니 넘어가고, 백원경 아나운서는 목소리가 묘한 재즈풍에 토닥토닥 챙겨주는 마음씀씀이가 발군이다.유지수 아나운서는 씩씩하고 대타방송의 여왕이며, 정민아 아나운서는 새벽에 너무 아름다운 찬송을 손수 나른다. 신지혜 아나운서는 영화음악의 산증인이자 방송전체를 아우른다. 그 외에도 이지민,장주희,이명희 아나운서등( 잘났어 정말!),,,
게다가 이승구 목사님이나 우리 목사님 김남준 목사님 등 직접 뵌 분들은 지 정 의 측면에서 연구해봐야 할 대상이다. 김남준 목사님은 뵌지가 꽤 되서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이승구 목사님은 지적인 측면에서 우리목사님은 설교를 초신자가 알기 쉽게 몸을 낮추시고 내용을 집약 응축시켜 설교하신다는 점에 있어서 정말 잘나셨다.
예수님께서 태초부터 계셨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 지고 부활하셔서 우리가 이렇게 축복받는 것 처럼 잘난 분들이 더욱더 많아서 주님을 기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