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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약국은 주로 성분명으로 처방하기 때문에 보험회사에서 보조해 주는 개량신약(제네릭) 제품을 선택할 수도, 돈을 더 주고 오리지날 약을 구입할 수도 있어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장기간 복용하는 약에 대해서는 리필 제도가 있어 일단 의사가 첫번째 처방전에 리필을 허락하면 지정한 횟수만큼은 의사 처방을 다시 받지 않아도 약국에서 약을 받을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점에서는 우리나라 약국들이 미국 약국에 비해 우월한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 미국의 약국은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미국 환자들은 의사의 처방전을 받은 뒤 주로 집 근처의 약국으로 간다. 처방전을 약국에 접수하면 대부분 환자들은 몇 시간 후 혹은 다음날 조제된 약을 찾아간다. 환자들이 많이 밀리면 접수하거나 약을 찾아가는 데도 줄을 서서 수십 분씩 기다리게 된다. 한국의 경우 처방전을 접수하고 수분만 기다리면 조제약이 나온다. 기다리는 환자를 위해 충분한 의자들이 준비되어 있고 그동안 잡지나 TV를 볼 수도 있다.
둘째, 미국의 처방전은 대부분 의사들이 손으로 쓰기 때문에 오류가 많이 생긴다. 읽기 매우 힘든 처방전들도 많다. 주로 경험 많은 약사 보조들이 처방전을 컴퓨터에 입력하는데 이 단계에서 오류가 많이 생긴다. 그래서 약사들은 이들 입력 오류를 검수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때로는 약사들도 읽지 못해 의사에게 직접 전화해서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대부분 처방전이 병원에서 프린터로 인쇄돼 나오므로 그러한 실수나 오류가 훨씬 적다는 점이 장점이다.
셋째, 미국 약국에는 건강음료가 없다. 단지 콜라, 사이다 등 청량음료만 있을 뿐이다. 인삼 또는 비타민 음료 등을 파는 것은 보지 못했다. 미국은 제산제 일회용 포장이 없다. 한국에서는 1회용 포장을 휴대하다가 필요할 때 즉시 사용할 수 있는데 이곳에선 병째로 갖고 다녀야 한다. 미국 약사들이 이 1회용 제산제 포장을 보고 미국에서도 이를 도입하면 소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또한 미국에는 케토프로펜 패취제, 피록시캄 패취제가 없다. 한국에서 가져온 이런 종류의 패취제를 약사에게 좀 주었더니 왜 미국에는 이런 제품이 생산되지 않느냐고 아쉬워했다.
앞에서 열거한 이러한 장점들을 자랑스럽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장점들에 착안해 미국시장을 한번 공략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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