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신발들이 비싸단 글이 얼마전에 올라 왔더군요 원가 대비로 치면 너무 비싸다구 물론 원가 대비로 하면 당연히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는 한다고 봅니다.
제가 나이키 매장에서 직원 및 아르바이트로 수년간 일했습니다. 그리구 친구 아버님이 중국에 신발 공장을 지어서 나이키 운동화를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계셨기에 나이키 신발의 가격 구조는 잘 아는 편입니다.
나이키 운동화가 IMF 이후 2배 정도 올랐지요 109000원이면 최고급이었는데 지금은 220000만원인가 하더라구여 신제품이 나오면서 가격인 몇%씩 상승했고 환율의 인상도 물론 원인이지만 나이키의 가격 정책이 일단 바뀌었습니다.
환율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동남아에서 수입하는 것이니까 우리보다 더 환율이 떨어진 나라에서 수입하니까 실제 차이는 없었습니다.
농구화 20만원을 기준으로 할때 20만원 다 주고 사신분 몇 분이나 계십니까? 대부분의 매장에서 할인해서 팔고 있지요 상설에선 40-45%%나 할인해서 살수가 있고요 일단 나이키는 대리점 마진이 높습니다. 90년대 초중반에 40%이었던 마진이 50%로 올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음식장사도 반이 마진이듯이 대리점 마진 50%은 높은 것이 아닙니다. 일단 나이키는 반품이 없습니다. 동네 대리점에 몇년전 물건이 몇개 남아 있는 걸 보신적이 있을 겁니다. 본사에서 받은 물건은 대리점이 책임지고 다 소진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대금 결재도 물건 수령 다음달 하순까지 전액 입금시켜야 합니다. 팔리건 안 팔리건 대신에 마진을 높게 책정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매장 크기는 최소 20평을 요구합니다. 이 부동산 비용 무시할 수 없지요. 대리점에서 할인해 주는 것은 재고를 남기면 안 되기에 마진을 좀 낮춰서라두 다 팔겠다는 전략입니다. 다른 매장에 가서 교환을 잘 안 해주는 것도 완전히 독립적인 딜러형태로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10만원이 됐지요? 이 10만원의 40% 정도가 수입 원가 입니다. 한국 나이키의 몫이지요 여기서 광고비 및 회사운영을 합니다. 20만원짜리 신발 한 켤레당 4만원을 버는 것이지요
자 그럼 6만원이지요? 생산 원가가 2만원도 안 된다고 하셨던 분이 있는데 맞습니다. 기본적으로 다국적 기업 나이키는 소득 수준에 따라서 원가에 따른 마진을 챙깁니다. 미국/일본/한국엔 생산원가의 3배를 기준으로 합니다. 2만원짜리 신발을 미국 본사에서 4만원을 먹는 것이지요 IMF이전 한국은 3배가 아닌 2배로 공급되던 국가였습니다. 2만원짜리 신발을 4만원의 원가로 계산하여 판매했지요 이걸 역순으로 계산하면
한때 국내 매장의 신발을 일본에서 싹쓸이 했던 적이 있지요 일본이 한국보다 50-60% 정도 신발가격이 비쌌으니까요 그래서 미국 본사에서 한국도 3배의 가격을 기준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명품 운동화들과 비교하셨던 분이 있는데요 나이키 준명품이냐? 명품은 아니지만 최고의 기능성 제품이란 말이 맞겠네요 수십년후면 명품 대접을 받을 수도 있고요
현재 푸마 스니커가 인기죠? 독일 기업인 푸마에 독일의 명품인 질샌더가 구원투수로 등장합니다. 질샌더가 디자인하고 질샌더매장에서 판매되는 운동화였죠 축구연습화처럼 생긴 이 스니커가 대박을 터트리고 더불어 푸마의 인지도도 높아졌습니다. 이 신발이 약 25만원 정도의 시세를 가지고 있지요 신으면? 편합니다. 세미정장에 신어도 어울리고요 디자인이 폼나지요 하지만 이 신발을 신고 농구를 한다? 축구를 한다? 발목 안 다치게 조심하십시오. 발이 걷는 데는 편안하지만 운동을 할 수준은 못 됩니다. 이 운동화 아반티인가하는 10만원대 운동화와 비슷합니다.
나이키는 자체 브랜드로 20만원선의 제품을 판매합니다. 하지만 푸마는 명품 브랜드를 빌러서 그 윗 수준의 제품을 판매하지요.
아디다스도 일본 명품 요지야마모토와 협력했지요. 원래 파격적인 디자이너 답게 장미가 그려져 있고 파격적인 신발이 판매됩니다. 국내에선 별로 반응을 일이키진 못한것 같더군요 푸마 아반티처럼 아디다스 매장에도 회색으로 된 거의 비슷한 신발이 있던데 역시 10만원이 안 넘습니다.
질샌더나 요지는 명품이 아니다고 하면 명품 스니터들은 가격이 얼마나 할까요?
샤넬 / 뤼뷔통 / 테스토니에서 나오는 명품 스니커들 60만원 선입니다. 물론 발에 잘 맞고 편안하고 뽀대나고 하지만 이걸 신고 운동을 한다면??
테스토니에서 나온 테니스화가 60만원이더군요. 농구화가 나온다면 비교를 해 볼 기회가 잘하면 있었을지 모르지만 제가 테니스를 안 치는 관계로 비교를 못합니다. 물론 돈도 ^^ 나이키에서 최고급 테니스화가 샘프라스나 애거시 모델 10만원 선이면 구입이 가능할 겁니다.
나이키 운동화들은 현재 가장 적정한 가격대라고 봅니다. 명품 브랜드로 성장할 수도 있지요 역사가 30년 밖에 안되는 지금 준명품도 안된다고 폄하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명품들은 보통 한 디자인 패턴을 고수하지요 나이키는 이런 모델이 없었지요. 컨버스는 올스타란 100년 가까운 운동화를 보유했습니다. 결국 망하긴 했지만. 나이키 요새 보면 몇년전 히트 운동화를 재출시하는 경우가 많아 졌지요. 조던 시리즈를 비롯해서 맥스 줌플라이트에 이르기까지 보잉 같은 경우 한 디자인만으로 계속 생산중이고요 명품으로 진입하기 위한 정책으로 보입니다.
수제작은 아니지만 최고의 기능성으로 명품 대열에 나이키가 합류하길 바라면서 ^^ 그럼 모아둔 내 운동화들도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