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그리움을 낳고>
♡남혜민(한국문인협회)🍂
세월은 유수와 같다더니
2024년도 석 달밖에 안 남았다.
아!
난 그동안 무엇을 위해 예까지 달려왔나.
살아온 날들을 뒤집어보면서
안으로 꽁꽁 감싸뒀던 마음의 보따리를 풀어본다.
이럴 때 난 나의 유년시절을 떠올리면
위안이 되고 행복해진다.
비록 평탄하지만은 않은 어린 날이었지만,
그 시절엔 꿈과 낭만이 있었다.
친구들과 고무줄놀이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뛰놀다가 엄마가
"혜민아, 저녁밥 먹게 그만 놀고 들어와~"
부르시면 아쉬움을 남겨놓고
조무래기 동무들과 손 흔들고 헤어지던 기억.
이럴 때 나는 그 옛날 친구들에게 편지를 쓴다.
'친구야,
그 시절 흑백사진 속의 너와 나는
토담을 의지하며
삶을 엮어가는 나팔꽃처럼 자랐지.
그뿐이니? 우암산을 바라보며 꿈을 키우고
사직공원 바람에 분분히 흩날리는 벚꽃을 보며 '하르르~' 웃었잖니.
어쩌면 친구야,
그런 정서가
오늘 우리를 키워낸 것은 아니었을까.
하얀 신작로 따라 걷던 그 길에
뽀얗게 일던 흙먼지.
기찻길에서 반들반들 매끈매끈한 돌을 골라
공기놀이 하느라 손등이 다 터졌던 겨울풍경.
아련한 추억 너머로
별빛보다 더 고운 눈망울들이
하나 둘 정겹게 다가온다.
봄이면 엄마가 싸준 김밥을 배낭에 넣고
충북대 캠퍼스로 소풍가곤 했었잖아.
소풍 가기 전날 비가 올까,
조마조마 잠을 설쳤던 기억.
이른 아침, 장난기가 발동하신 아버지께서
잠을 자고 있는 내게
"바깥에 비 온다.
우리 혜민이 오늘 소풍 못 가서 어떡할까."
거짓말에 속아
"으앙~" 울음 터뜨렸던 기억도 새삼스럽구나.
작은 배낭을 어깨에 메고 소풍 가는 발길은
어쩜 그리도 새털처럼 가벼웠던지...
"살~랑살랑 실~바람~을 잡아 타고서~"
4학년 때였던가?
속리산 오색단풍 속에서
어마어마하게 크게 보였던 미륵상불과
해괴한 사천왕상을 처음 보고 놀라서
도망 쳤던 기억.
밑으로 빠질까봐 벌벌 떨며 들어갔던 해우소도 잊히지 않는구나.
세월이 흘러 고향을 찾았을 때
넓게만 보였던 학교운동장(청주 한벌초교)은
왜 그리 작게 보였는지.
뿐이니?
하늘을 다 덮을 듯 높고 큰 줄만 알았던
교정의 플라타너스도 왜 그리 작게 느껴지던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이면
옹기종기 모여앉아 모듬공기놀이하던 공간도
이젠 흔적도 없고,
삼각비닐에 들어있던 달착지근했던 주스(?)와
아이스케키 맛을 즐겼던 추억은
이렇게 내 가슴에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그때 재잘재잘대던 너희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나처럼 늙어가고 있겠지?
앞산 허리에 띠구름도 안개인양 뽀얗게,
그림처럼 아름다웠던 청주.
아직도 그곳은 나를 잡아당기고 있는데..
보고 싶은 친구들아!
이제는 돌아와
함께 뛰놀던 어린 날 추억의
타임캡슐 속으로 돌아가보지 않으련?
우리 다시 만나 황혼으로 물드는
지붕 위 박꽃처럼 흐드러지게 웃어봤으면..
못견디게 그리운 그때 그 시절 동무들아..
☆ 옴겨온글 🍂
💕 💜 💏 💙 💚 😍 💕
안녕하세요 👍 😄
연일 계속되는 가을 🍂 비 ☔️ 살포시
내리내요
이 비 ☔️ 가 지나면 쪼까 추어지겠죠
오늘은 상강(霜降)
2024.10.23.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입니다
항상 건강관리 잘해요
오늘도 환하게 웃는 수요일 되세요
사랑 💕 합니다 👍
첫댓글 추억은 항시 ~
그리움을 남겨주지요
좋은글 잘읽어네요 ~산골님
산골 친구님 오늘도 좋은글 감사해요
우리네 삶은 추억을 먹고 산다지요
힘들때도 어린시절의 추억이
생각나고 즐거울때도 생각나고
철없이 놀기만 좋아했던 그시절
고민이라면 공부하기 실은것
친구님 오늘도 좋은하루 되어요
가을추억 만들고 즐거운시가노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