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얌이가 가출해서 열흘 만에 들어와서 한시름 놓는가 싶었는데 이번에는 또 사비가 집을 뛰쳐나가
오늘 하루종일 성례여사의 애간장이 다녹았습니다.
아침에 놀이터에 애들 똥치우느라고 들락날락 하다가 깜빡잊고 방 출입문쪽 왼편에 마당에 수돗가로
가는쪽 옆문을 닫기만 하고 잠금장치를 안하고 그냥 방으로 들어와 늦은 아침을 먹으려고 하던중
갑자기 밖이 시끄러워 뛰쳐나가보니 그문으로 놀이터 애들이 몽땅나와서 마당 잔디밭과 자갈밭을
와글와글 바글바글 저그들 끼리 신나게 놉니다. 이쪽 울타리 에는 호동이패들이 밑에 콘테이너에는
백구와 죠니가 흥분되어 마구날뛰고 현관유리문으로 거실애들이 아래위로 방방뛰면서 난리이고....
(이건 집사람이 흥분되어 나한데 전화로 마구 떠들어 대면서 들려준 얘기입니다)
다행이 애들이 엄마말을 잘들어서 다시 다 들어갔는데 유독 사비 만 그동안 몇번 밖으로 나가는
재미에 맛들려서 혼자 쏜살같이 아랫마을 쪽으로 나가버렸습니다.
이번까지 사비 가출은 세번째인데 두번은 내가 집에있을때 해서 삼거리 길목을 잘지켰다가
금방 붙잡아서 데리고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집사람 혼자 미적 대다가 사비가 어느쪽으로 갔는지
놓쳐버렸습니다 다리가있는 삼거리에서 밑으로가면 마을을 지나 도로로 나가는길이고 윗쪽은 산으로가는길이고
가운데는 우리집으로 올라오는길입니다 .제일 걱정되는것은 도로쪽으로 가면은 차가 많이다녀서 위험합니다.
어제저녁에 집사람이 전화로 집에서 자가진단하는 혈압기로 혈압을 재보니 96에 178이라고합니다.
내가 깜짝놀라서 혈압약을 꾸준히 먹는냐고했더니 허리가 많이아파서 다른약을 많이먹어서 혈압약을
보름간이나 안먹었다고합니다.내가 지금 그상태면 위험한 숫치이니까 딴약을 안먹드라도 혈압약은
꾸준히 먹으라며 마구 화를 냈습니다. 그와중에 오늘 또 이런일이 생기니까 그저 좋은말로" 여보 사비는
똑똑한 놈이니까 금방들어올꺼야 걱정마" 하면서 마음을 안정시켜주었습니다 .
삼거리애서 우두커니 서서 사비가 어느쪽으로갔는지 몰라서 서성거리다가 골치도아프고 다리도 아파서
방으로 들어와서 누워버렸다고 다시전화가왔습니다.
나는 오전내내 휴대폰을 들고 집사람한데 여보! 사비가 들어옸어!. 이한마디만 듣기위해 마음졸이며
기다렸습니다.예전이면 나간지 30분도안되어 붙잡아 데리고왔는데 오늘은 오후가 되어도 사비는 감감
무소식입니다.집사람은 애가타서 점심도 못먹고 들락날락 하면서 사비를 찿아봐도 감감무소식입니다.
오후 2시까지 나한데온 전화가 열통은 넘었고 나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주머니에 전화벨이 울리는것같아서
몇번인가 휴대폰을 확인하느라고 노이로제에 걸릴지경이였습니다.
오후 3시경 다급한 목소리로 지금사비가 누렁이집 뒸쪽에 돌바위속에서 누구하고 싸우는지 짓고있다면서
가본다고 합니다 .가서보니 바위속에 이추운겨울에 먹을것이없어서 우리집에 드나드는 너구리하고 .사비하고
서로 으르렁대는데 너구리는 사비보다 훨씬작고 바싹야위어서 사비상대가 안되다보니 나중에는 그냥가만히 바위안에
납짝 업드려있고 사비혼자 짖다가 집사람이 살금살금 다가가 붙잡으려 하는순간 또 쏜살같이 도망갑니다.
세발뿐인 애가 온산을 휘젓고 잘도 뛰어 다닌다면서 그와중에 나한데 감탄을하면서 전화합니다.
가만히보니 꽃님이도 세발인데 온거실을 혼자 휘젓고 다닙니다.
결국은 집사람도 지쳐서 방으로 들어가서 누워버리고 나는 이러다가 사비가 안들어오면 사비주인한데 어떻게
해야되나 그생각에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내가 이럴진데 집사람 속이야 얼마나 타겠습니까?
조금만 더기다려보고 사비가 안들어오면 집에얼른 다녀올려고. 오늘 따라 식당아주머니가 오리탕을 끓여서
회사직원 모두 소주한잔씩 하는데 나는 여차하면 집에갈려고 권하는 술도 마다하고 대기하고 있고..
그러는 사이에 어느덧 저녁 6시가 다되어가고 20분마다 오는전화에는 사비소식이없고 해는느엿느엿 지면서
여기는 어두워질려고하는데 지금쯤 괴산도 어두워지겟지 그러면 혹시 사비가 실컨 놀다가 들어오겠지...하면서
기다리는데 집사람한데 전화가 왔습니다 ".진해 유기견행복의집에서 집사람이 전부터 아나고회를 먹고싶다고
해서 오늘 아나고회(추운날에는 아나고회도 구하기힘듬)를 다섯명이 먹어도 남을정도로 많이 얼음박스에 넣어
보냈다는데 내일이면 도착하는데 당신이오면 같이먹자고 합니다.
이번주는 회사일이 바뻐서 내가 못올라가는것을 알면서도 사비가 안들어오면 한번왔다가라는 표현을 때마침 아나고 회
핑계를대며 넌즛이 얘기합니다.7시가 다되어가니까 여기도 금방어두워지고 나는 혼자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30분만 더기다려보고 사비가 안들어오면 올려 갈려고 나비 밥도 챙겨놓고 오리탕 국물에 백구.백미 밥도말아주고
기다리는데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여보! "진해에서 보내는 아나고 회 5인분은 혼자 다못먹으니까 .
우리집은 세발뿐인 사비. 꽃님이. 동이.가 딴애들보다 더 나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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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올라와서
같이먹자 "..그러는 순간 갑자기 전화를 끊으라며 소리칩니다.내 예감에 얼핏 사비가 들어왔구나 하면서 시계를 보니
7시20분입니다.조금있다가 성럐여사의 한옥타브높은 기분좋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여보 !아글쎄 사비가 제발로와서 현관문을 두드리며 열어 돌라고 했는데 이렇게 영리한 애는 첨봤어.".하면서
하루종일 사비를 원망하며 애간장 다문드러진 마음은 어디에가고 그저 사비 칭찬하기 바쁩니다.
지금 잠깐은 기분이 좋을지 몰라도 아마 내일 아침은 아퍼서 못일어 날겁니다.
성례씨 ...내일 혼자 아나고회 맛잇게 먹고 기운 차리세요....나는 지금 오리탕에 기분`조~~~~으케 술한잔 할렵니다.....
꼬박 열시간 가까이 온산을 돌아다니다 온 사비는 들어오자마자 사료 한그릇다먹고 그자리에 꼬그라지듯이
지금 자고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흔들어도 깰생각은 안하고 ...어쩌면 지금사비는 오늘하루 맘껏 세다리로 .
산으로 밭으로 신나게 뛰어 놀았던 생각을 꿈속에서하면서 빙긋이 웃고있는지도 모릅니다.
아빠 엄마 애간장 다녹여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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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가 있는 여기가 삼거리입니다 전번에 사비가 나가서 붙잡아 올때 모습입니다
밑으로가면 큰길가 이고 오른쪽으로가면 우리집입니다.지금은 산에서 내려오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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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 쪽 왼편 쓰레받기와 빗짜루가 걸려있는곳으로 문이열려 애들이 그리로 몽땅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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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속에 이번에 열흘간 엄마속을 바싹 태운 얌얌이와 나비가 자고있고 맨밑은 앞이안보이는
" 애니" 입니다
첫댓글 장롱속 아이들은 실물로 본 이쁜아이들이네요.ㅎㅎ 그나저나 애들 가출하면 애간장이 타는정도가 아니지요 녀석들 넓은마당이 잇건만
사비땜에
아주머님 놀라셨겠어요
..장롱속 아이들은 넘 예쁘게 자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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