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태권도사범을 할때였습니다 초등학교 꼬맹이인 승훈이를 처음 봤습니다
장난끼많고 항상웃는 애였습니다 1999년도에 내가 영웅태권도로 개관을 하니 사범님 하고 찾아 왔습니다
중학교때는 승훈이 성적이 그래도 중상은 했습니다 그래서 통영고로 진학했는데 노는거 좋아하고 운동좋아하다보니 공부는 바닥이였고 승훈이때문에 대학교수들을 만나며 체대입시반을 만들었습니다 승훈이 어머니가 자주 찾아와서 대학만 보내주세요 사람만들어주세요 항상 부탁했습니다 공부만 하는 친구들 사이에 있다보니 성격좋고 사교성이 뛰어난 승훈이는 0.1톤 이라는 축구클럽도 만들어 회장도하고 담배술도하며 간혹 어머니차도 훔쳐나와 타고다니던 문제아였습니다 골통중에 골통이였죠
그럴때마나 잡아다 혼내고 벌주며 바른사람이 되도록 많이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그래도 잘따라와준 승훈이는 경남대회 금메달도 딸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
대학은 원하는 학교는 아니였지만 진주 국제대라도 보냈더니 4년동안 8학기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장학금도 꼬빡꼬빡 받으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교수님들도 개인적으로 저희 선배님인데 승훈이를 칭찬해서 제가 뿌듯했었습니다
군대를 가며 휴가때며 항상 인사를 왔었고 제대후 3학년복학 하기전 레져스포츠 사업을 해보고 싶은해서 윈드서핑을 소개 했습니다 젊고 운동신경이 좋아 협회 삼촌들도 칭찬과 격려가 엄청났죠 비밀병기라고 ㅎㅎㅎ.
윈드서핑하는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작년여름엔 친구들도 스포츠센타로 많이도 데리고 왔습니다
서핑 제자이기도한 승훈이는 자꾸 서핑장에서 내옷 내장비를 마음되로 사용해서 웃으며 니껏도 내꺼고 내껏도 내꺼다 이놈아 그랬는데 허허허 하면 그래도 내것이 좋아 보였는지 마음되로 내것을 사용하던 승훈이 였습니다
작년 겨울은 졸업하고 아버지일 배운다고 잠3~4시간 잔다며 굴중매 작업장에서 일을했습니다 관장님 돈이 보입니다 한달에 천만원은 쉽게 벌겠습니다 다음차는 외제차 세단을 살겁니다 인터넷 판매도 장난이 아닙니다 그러며 일하고 서핑하고 싶어서 새벽과 아침에 바람도 없는데 가서 서핑하던 놈이였습니다
작년 저희협회 12월망년회겸 회장님 이취임식할때 였습니다 몸이 감기몸살로 안좋은건 알았지만 연락도 없이 안나와서 전화해서 왜안오냐하니 잠들었다며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한달정도된 감기가 낫지를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뉴질가지 전날이니 12월23일 이네요 경대병원에 검사하고 왔는데 내일 결과보러 간다더군요 여전히 목소리는 힘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1월에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백혈병으로 입원했다고 전해듣고 깜짝 놀랬습니다
그래도 꼭 이겨내서 관장님이랑 서핑할거라고 했었습니다
2차 항암치료 실패하고 통영에 잠시 내려온다 했습니다 쭈꾸미가 먹고싶다해서 둘이 살짝먹으려다 다른회원님들도 함께 하자해서 여러회원님들과 승훈이랑 마지막이였네요 식사를 했었습니다 병원외출을 마치고 올라가는길 빵모자가 촌스러워보여 노스페이스로 불러 비니 스카프두건 장갑을 사준다고 불러 선물로 사주고 감기들면 큰일난다고 보냈습니다 승훈이는 진주학교로 가서 경영학과 편입신청을 하고 2년간 공부를 더하고 싶다며 등록을 하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이식수술을 한날 카톡으로 수술잘 됐다며 한달내로 관장님 통영갑니다 하며 같이 즐거워했습니다
오면 서핑하자 하니 바로는 안되고 천천히 탈게요 하며 웃었습니다 이게 마지막 메세지 였습니다 .............................
난 기쁜소식을 카페에 올렸고 전국에 서퍼님들이 자기일처럼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3일뒤 소식을 들었네요 거짓말이였으면 했는데....
어제 오늘 운행을 엉망으로 했습니다 태워야할 애도 놓치고 딴생각하다 내려줄곳을 지나치기도 여러번했습니다
정말 힘든 하루였습니다
오늘 승훈이를 싼판에서 뿌리며 승훈이 보드를 타고 놀아라고 싼판에 두고 왔습니다
그렇게 타고 싶어하던 서핑 신나게 할거라고 믿습니다 승훈이 어머니 말씀이 귓가에서 자꾸 맴도네요
여름에 강습하는 관장님 도와드려야 한다고 계속말했다 하네요 기특한놈........
마지막 모습을 남기고자 사진 몇개 찍었습니다
오늘 참석을 못했지만 수고하라고 일정까지 다일러주신 김창룡고문님
탁희철회장님 일찍나와 청소부터 작업다해준 첨이행님 명헌행님 필웅이 늦게나마 나와준 호선누님
저녁6시에 수업하다말고 승훈이배 날라다닌다고 다시 묶으러 수륙터나가신 핸수행님 그리고 장례식때 참석해준 모든회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말씀 드립니다 ...............................
첫댓글 주인 잃은 배가 싼판에 덩그러니 매어져 있는걸 보니 마음이 많이 허전하네요.. 청명하고 바람 좋은 봄날 승훈인 좋아하는 보드를 타고 더 이상 아픔이 없는 좋은 곳으로 갔으리라 믿고 싶네요..
빠른 시간내에 훌훌털고 새로운 모습이었으면...모두들 건강잘 챙기고~그런다고 되는것은 아니지만~~
좋은 곳으로 가셔 부디 편히 쉬세요.
윤호형님 글을 보니 또 가슴 아프네요. 결국 모두가 한줌의 흙일터인데 승훈이 생각하니 자꾸 우울해집니다. 잘가 승훈아~
외로이 놓인 보드를 보니 눈물이 나네 ㅠㅠ
나라도 같이 타줄걸 후회스럽네ㅠㅠ
윤호야..수고했다.아마도가장힘들고슬프겠지만..용감하고씩씩했던승훈이를생각하며..우리도힘을내자..언제나승훈이는수륙터를지키는수호신으로우리곁에있으니그만슬픔을털어내고웃으며화이팅!!눈물딲고씩씩하게생전의모습승훈처럼..통요커처럼..
아마 하늘 나라에가서도 토영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